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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책 추천: 도시 비행/박현민 그림책

이쁜 비올라 2023. 3. 25. 21:58

#도시비행 
 
조금은 색다른 그림책과 마주한 시간
알 수 없는 그림 속에서 입체적 세상을 경험하는 재미가 톡톡한 그림책인데
독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화자는 바로 민들레다.
민들레는 높은 빌딩이 즐비한 도심 속에서 피어났다.
보도블록의 틈새로 살아가면서 도시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자전거를 타고, 구두를 신고, 도시의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움직인다.
도시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생하는 민들레의 삶은 외롭고 위태롭다.
이 그림책은 작은 민들레의 눈에 비친 도시의 풍경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시선을 옮기에 하며 독자에게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경험하도록 한다. 

 


 
그러는 사이 독자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과 어른, 자연과 인간, 그리고 너와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연대로 나아가는 힘~ 
 
‘보도블록 틈새’에서 불안정하고 취약한 삶을 살아가는 민들레~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 사람들의 검은 구둣발도, 뜨겁게 내리쬐는 한여름 햇볕도 피할 길이 없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그런데 그러한  민들레의 존재를 발견하고 관심 가져주는 것은 강아지와 애벌레처럼 작은 존재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냘픈 민들레에게는 위협이 된다.
민들레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내게 오는 모든 일을” “겁내지 않고 똑바로” 보겠노라고 선언하며 하루 하루를 견디며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어린이가 민들레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도시 비행’으로 이어진다. 

 


 
소녀의 입김이 그를 세상 밖으로 날려보내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진다.
이 그림책은 매일의 역경을 살아 내는 민들레의 삶에 경의를 전하는

한편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약자의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연대와 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야기한다 
 
민들레의 삶을 통해 이제 우리가 그 치열한 기다림에 응답할 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행했던 일상의 많은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위협적이 요소가 될 수 가 있고

견딜 수 없는 두려움이 될 수가 있다.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서 올려다보는 세상과 그리고 내려다보는 세상! 
 
그림책을 통해 현실의 양극화된 세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작가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된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공간에 있는 많은 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소녀의 작은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보도블록 틈새에서 화사하게 핀 꽃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를 비추는 연대의 이야기~ 
 
그림과 글을 통해 우리 주변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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