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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생명과학, 자아탐색

이쁜 비올라 2023. 4. 19. 00:55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생명과학의 신비로운 세계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이 책 읽기를 끝냈다. 

 


 
이 책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생물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펴 낸 재미있는 생명과학 이야기다.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의 작가 이고은 선생님은 수업 현장에서 마주한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학생들의 질문이 생명과학의 학문적 시각을 인간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내 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라는 대 명제로 시작하는 이 글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인간의 몸과 자아에 대한 탐색에서 부터 나의 기준이 되는 뇌에 대한 질문까지  그동안 궁금했던 생명과학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청소년의 폭력성은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생물학적 원인에서 찾아보면 뇌에서 분비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결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페이스북의 로그가 파란색인 이유도 CEO 마크 저커버그 때문이란다. 
 
그는 선천적으로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 색명을 앓고 있어서, 적록 색맹 환자가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파란색을 회사를 대표하는 색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의 대학 시절  흥미로운 시험 문제도 소개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숨을 거두기 전 내쉰 마지막 숨에 들어 있던 질소 분자 1개를 지금의 우리가 1회 호흡할 때 들어 마실 확률은 얼마나 될까?" 라는 문제다.
 
이 문제도 우리가 옆 사람이 내뱉는 질소 기체 분자를 들이마실 확률과 대입해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필요한 건 산소이지만 공기 중에 질소가 차지하는 양이 78%나 되다 보니, 산소를 들이마시면서 덩달아 질소까지 마시게 된다는 이론이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인종차별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1492년 콜럼버스는 신대륙 탐험의 증거로 6명의 아메리카 원주민을 데리고 와서 스페인 궁중에서  전시했다고 한다. 
 
그들은 원주민을 우리에 넣어 사람들에게 관람 시켰는데 나중에는 원주민 마을까지 만들어 그들의 삶을 관찰하며 구경하도록 했다.
 
이러한 인간 동물원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곳은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아프리카 흑인 원주민 마을을 설치하여 전시한 '니그로 빌리지' 라고 한다. 
 
당시 유럽에 겨울이 와도 원주민들은 그들의 전통적인 방식대로 살기를 강요 당해서 
목도리나 외투 등의 방한 용품을 전혀 제공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 동물원으로 전시되다가 추위에 얼어 죽었다고 한다. 
 
또한 1904년 미국 세인트 루이스 박람회에서는 아프리카 피그마족 원주민을 잡아와서 '진화가 덜 된 사람들' 이란 제목의 전시관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선보였다고 한다.  
 
동물원의 우리에 갇힌 원주민에게 사람들은 먹이를 던져주며 구경했으며 이후 인권 운동가들의 항의로 원주민은 풀려났으나 향수병과 우을증에 시달리다 결국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당시 유럽인들은 자신들과 피부색이  다른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을  미개하고 덜 발달한 인종으로 여겼다.
 
그러나 1903년 영국에서 발견된 유골의 DNA를 조사한 결과 영국인의 조상은 어두운 색깔의 피부를 가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976년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론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개념도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결론은 생물이 진화하도록 이끄는 주인공은 생물 자체가 아니라 유전자라는 것이다.
생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까지 보존하는 쪽으로 행동 하게 끔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사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와서 어디서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같은 궁극적 질문에 대해
생명과학이라는 학문적 접근으로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누구일까?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우리는 누구일까?
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일까?
너와 내가 보는 것이 서로 같을까? 
 
책의 저자 이고은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질문을 전제로
우리를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생명과학의 신비로움과 마주하며 행복했던 시간을 지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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