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5

책 추천: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 지음/세계문학/고전문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의 위대한 작품과 마주했다. 버나드 맬러머드는 20세기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작가다. 그는 유대인 작가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의 많은 서사에는 유대인이 있다. 물론 그 자신이 러시아계 유대인이지만 말이다.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도대체 이 천재적인 작가는 글의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 무엇보다 한 페이지만 넘겨도 단번에 그의 글귀에 매료되는 이런 멋진 글들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매번 나는 감탄하며 그의 책을 잡으면 놓지를 못한다. 이번 책 '점원'도 한 며칠 잡고 볼려고 금요일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주말의 많은 일을 제쳐두고 나는 이른 새벽 부터 350여 페이지의 이 책을 다 읽기 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마지막 주인공 모리스의 죽음과..

책 추천: 경우 없는 세계/백온유 장편소설/장편소설

경우 없는 세계 이 책 경우 없는 세계를 다 읽고 나서야 책 제목을 이해하게 된다. 백온유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웅크리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다. 학교 밖 아이들에게 음악 치료를 가끔씩 하고 있는 나에게 새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또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 나쁘다고. 사회의 악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현실들 속에도 숨어있는 이야기는 있다. 그것을 끄집어내고 계도해 나가는 것이 또 누군가의 몫이다. 집을 나온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도 해 본다. 경우 없는 세계 책 속의 주인공 정 인수는 어느 날 자신의 옥탑 방에서 지나가는 차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그 차에 뛰어들어 운전자..

그림 책 추천: 도시 비행/박현민 그림책

#도시비행 조금은 색다른 그림책과 마주한 시간 알 수 없는 그림 속에서 입체적 세상을 경험하는 재미가 톡톡한 그림책인데 독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화자는 바로 민들레다. 민들레는 높은 빌딩이 즐비한 도심 속에서 피어났다. 보도블록의 틈새로 살아가면서 도시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자전거를 타고, 구두를 신고, 도시의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움직인다. 도시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생하는 민들레의 삶은 외롭고 위태롭다. 이 그림책은 작은 민들레의 눈에 비친 도시의 풍경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시선을 옮기에 하며 독자에게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경험하도록 한다. 그러는 사이 독자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아..

카테고리 없음 2023.03.25

[서평단] 서평단 모집/ 서평/ 미술인문학/ 책/ 서평단 이벤트

#세상에서가장비싼재채기Aachoo #서평단모집 #서평단 1년 6개월간 지역 신문에 기고했던 미술 인문학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아래와 같이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1994년 2월 12일 오전 6시 30분 눈이 내린 한겨울 여명이 비칠 무렵, 2명의 남자가 노르웨이 최대 미술관인 오슬로 국립미술관 건물 벽에 사다리를 세우고는 건물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깨고 빠르게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다. [본문 P60] 두 연인을 둘러싸고 있는 화려한 금박 문양은 경계가 없는 듯 하나가 된 남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가는 사랑의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과 여성의 옷에 그려진 기하학적인 패턴을 통해 비밀스러운 의도를 담아내고 있다. [본문 P91] 형장의 이슬로 ..

책 추천: 입속의 새/사만타 슈웨블린/라틴문학/단편소설

입속의 새 #사만타슈웨블린 며칠 사만타 슈웨블린의 책에 몰입 되어 그녀의 세계를 탐색 중이다. 오늘 완독한 2023년 신간 '입속의 새'는 스무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지금껏 읽었던 그녀의 소설 중에 압권이다. 내일부터 당장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이번 학기에 강의할 새로운 과목들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어코 휴일 날 이 책의 끝 장을 넘기고 만다. 아르헨티나 출신 이 여류 작가의 소설은 공포가 불쑥 불쑥 책 속에서 돌출되다 못해 기이하고 충격적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사물의 질서가 전복 되고, 한 번도 상상하고 들어보지 못한 새롭고 낯선 세계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 없고 무섭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입속의 새' 에서는 산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