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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이리나 지음

이쁜 비올라 2025. 4. 22. 23:41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글쓰기는 신비를 건드리는 것이다' 
 
이 글귀가 머리 속에 계속 맴돌던 날 이 책 읽기를 끝냈다. 
 
3월 달부터 시작된 월요일 오전의 내 강의를 듣는 학습자 분이
강의를 마치고 이 책을 선물로 주셨다. 
 
물론 그 분은 이 책의 작가다. 
 
책을 받고 삼치부인? 이란 책 제목을 곰곰이 생각했다.
바다 속 고기 이름인가? 
 
책을 읽고 보니 작가 스스로 자신을 삼치(三痴)라 부른다.
길치(길눈이 밝지 못하다), 수치(숫자에 약하다), 몸치(몸으로 하는 운동에 소질이 없다) 
 
책 제목의 '삼치'에 이런 오묘한 뜻이 있었다^^
글 만큼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는 신비를 짓밟아 진실에 반하는 일이 없도록 말의 끝으로 조심스레 만지는 것" 

 

 

책을 읽으며 작고 귀여운 학습자를 떠올렸다.
작은 거인?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 생존 수영이라는 필수 항목이 있어
초등학교 3학년만 되면 생존 수영을 배우러 수영장을 간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2년을 바다와 인접한 곳에 살았다.
도시에서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간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도시처럼 놀 거리가 없는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매일 바다에 가서
옷을 입은 체 수영을 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매일 바다에서 놀았지만
나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고는 물에 들어간 기억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책의 작가 이리나 선생님은 남편을 따라 스쿠버다이빙을 하게 되고
수영에도 도전해서 아마 지금은 엄청난 실력을 갖춘 것 같다. 
 
무엇보다 해녀가 되지는 않았지만 해녀학교를 다니고
책의 뒷 부분에는 네 명의 해녀분과 인터뷰 한 내용을 싣기도 했다. 
 
내가 전혀 근접하지 못한 영역의 이야기라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고도 해서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몰입하게 된다. 

 

 

 

가오슝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디지털 노마드 직업군 사람들과 같은 건물의 숙소에서 지낸 경험이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 내 주변에 이런 직업군으로 여러 곳을 이동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렇게 만나다니.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 꾸지만 실천하기가 늘 싶지 않았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또는 가족, 주변 환경 등등
우리의 일상은 항상 자신의 꿈 보다 앞서가고 있어
꿈을 꾸는 중간에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포기와 마주하게 된다. 
 
책의 저자는 여러 권의 원서를 번역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니 이리나 작가가 번역한 책들도 읽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글은 은연중에 그 사람의 세계를 엿보게 한다,
무언가 도전하면 포기하지 않는 부분이  부럽다.
내가 엄두도 못 낼 바다와 관련된 스포츠에 도전하고
섬에서 5년을 살고,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고 싶은 곳에서 
매번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나 같은 보편적인 사람에게는 꿈만 같다. 
 

 

 

책을 읽고 해녀의 삶이 궁금해 유튜브를 검색해 보기도 한다.
문득 내가 알고 있는 다솜 선생님과 작가님을 만나게 해 주고 싶어진다. 
 
해녀가 되고 싶다고
바다만 보면 옷 입은 체로 물에 뛰어드는 다솜 선생님이 생각난다. 
 
내가 생각한 해녀는 환상이었던 것 같다.
해녀라는 직업이 얼마나 안전을 요하는 직업인지 책을 보고 실감한다. 
 
자맥질을 하며 욕심을 버리는 해녀,
거친 바다에서 오랜 시간 숨을 참아가며 물질을 하는 삶. 
 
먼 이국 땅 바다 속에 진주 귀고리를 묻어두고 온 이리나 작가님
그 진주 귀고리는 안녕하실까요?^^ 
 
일출과 일몰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색상의 자연을 품은
바다를 떠올린다. 

 

그런 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해녀의 삶을 책을 통해 잠시 엿 본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실력이 떨어질 땐 다른 사람과 경쟁하려 들면 안된다. 그러면 추동력과 자신감을 잃고 쉽게 포기해 버리기 쉽다, 비교의 대상이 오직 나뿐이어야 한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그걸로 만족해야 한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아마 조금은 덜 불행해 질 것이다. 

책의 여러 글귀에서 작가님의 생각을 읽게 되어서 좋았다.
다음에 여유로운 한 낮의 시간을 작가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는 이리나 작가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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