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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하태완 지음

이쁜 비올라 2025. 8. 4. 00:57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가끔 시적 언어로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의 글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나 또한 몇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시적 언어가 가미 된 글쓰기는 쉽지 않다. 
 
삶의 연륜과 감성이 묻어나는 글에서는 왠지 향기가 난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고 부드러운 솜사탕 같은 달콤함이 있다. 
 
주말 동안 2학기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교재 목록 작업을 하다가 잠시 펼쳤던 책인데

책에 몰입 되어 주말 내내 이 책과 함께 했다. 
 
글이 너무 아름답고 청량감이 느껴져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서재에서 책과 함께 붙박이로 지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감성적인 글을 쓸 수 있다니
사유의 창이 보편적인 사람의 몇 배는 되는 것 같다.
아니, 태생이 글쓰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다. 

 



 
글귀들이 좋아서 여러 군데 메모를 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아내에 대한 예찬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내가 결혼하고서 처음으로 머리를 볶아왔다.......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예쁠 줄은 또 몰랐네.
아내가 기뻐할 만한 게 또 뭐가 있을까.
고민도 이리 신나게 할 수 있는 나는 참 복도 많지" 

 



 
"절정의 여름, 내게 여름은 늘 들킨 도둑처럼 숨고 도망치기에 바쁜 계절이었다.
아내를 만나고 혼인신고를 마쳤던 팔월, 
그날을 기점으로 나의 여름은 매 순간 천국이다.....
이름도 어떻게 서율, 연애할 때는 이름이 능소화를 닮았다 칭찬했는데,
사실 능소화 보다 아내는 타고난 여름 같다.
팔월이 한창일 때 나서 그럴까" 
 
글을 읽으면서 문득 작가의 아내 서율씨가 궁금해졌다.
아마도 참 행복한 사람일게다. 
 
글과 글의 제목들의 조화가 너무나 환상적이라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앞 장을 넘겨 글의 제목을 다시 음미해 보기도 했다. 
 
'꾹꾹 눌러쓴 여름'
'순간을 기억하는 것'
'같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빙하기가 찾아와도'
'가을 감기' 

 



 
도대체 이런 함축성 있는 찰나의 문장에 어떻게 온통 마음을 다 담아낼 수 있는지. 
 
"여름에 사랑을 합시다.
이  한 문장을 쓰는 데에 계절 하나를 전부 빌렸습니다." 
 
"큰비 멎으면 가을이 온다 하더라
이맘때의 감기는 글쎄,
독하고
슬프다." 
 
문장 하나 하나가 입 안에 맴돌며 메아리 친다.
아마도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생각해 보고
반성해 본 시간이었다. 

 



 
삶에서 부단한 희로애락의 순간에 인간은  반복되는 상황을 마주하고
또 엉성한 좌절감에 매번 up, down을 되풀이한다. 
 
좋은 글 하나, 좋은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 예보가 
인간의 한계를 좌절 시키는 결과를 낳을지 걱정되는 순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한 권의 책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와 지혜의 탑에 새길 
문장을 가슴 가득 남겨 주었다. 
 
책상 위에 두고 오래도록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책이다.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독자들의 삶을 눈부시게 한다. 
 
"쓸모와 쓸모없음의 사이에서 개의치 않고
낭만 하나 따뜻하게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나도 오늘부터 낭만 하나 따뜻하게 누릴 줄 아는 사람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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