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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혼자 입원했습니다/창비/다드래기/만화책]

이쁜 비올라 2021. 10. 20. 12:20

 

혼자 입원했습니다~ 
 
요절복통 유쾌한 책 한 권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인 다드래기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재구성한 내용인데 책을 받고 나니 만화책이다. 
 
딸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님 덕분에 언니에게 부탁해
몰래 난소내막종 수술을 받았던 경험들을 만화 캐릭터를 통해
잔잔한 감동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가의 질병에서 출발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최대한 동원해서
그려 나가는 이야기~
비혼의 삶을 마련하고 수술동의서의 의미를 알게 되고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유쾌하게 엮어내며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현실적으로 연결하며 몸의 질병이 아닌
다른 아픔으로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지독한 변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몸에 혹이 있다고 하면 뭐부터 해야 할까? 
 
서른둘, 평범한 콜센터 상담사인 주인공은 지독한 변비로 고생한다.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친구의 조언을 듣고 부인과로 향하게 된다.

그저 변비가 심할 뿐인데 이어지는 검사가 심상치 않다.
난소에 꽤 큰 혹이 있었던 것이다. 
 
수술을 위해 암병동에 입원하게 되지만  
어느 것 하나 순탄치 않다.
입원하기 위해 회사에 병가를 내야 하지만
상사는 부인과 질환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우는 걸 못마땅해 한다. 
 
6인실 병실이 모자라 배정받은 1인실 입원비 또한  만만치 않다.
수술 전후로 간병을 도와줄 마땅한 보호자도 없다.

주인공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곤란해 하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상사에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발언을 날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간호사들의 다정한 보살핌을 받고,
옆 침대 환자들과 도란도란 음식을 나눠 먹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주인공은 여성의 질병에 대해 무지했던 현실 앞에서
병원에서 마주하는 생과 사의 무게, 간병 및 돌봄 노동 문제까지,
책은  단순히 개인의 투병기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 안팎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대로 된 휴가 한번 없이 일만 했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
더 즐거운 미래를 그리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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