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독재자 55

책 추천: 서동시집/괴테/세계문학/고전문학/시

서동시집 괴테의 작품 중 거장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발표한 서동시집 총 1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을 읽으며 문학과 사상적 측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문호의 멋진 언어들과 마주한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 괴테의 생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괴테의 생애와 작품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는 매번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에 빠져들곤 했다. 당시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있던 터라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에 심취해 나의 전공(음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서동시집이 탄생 하기 전 괴테는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었다. 그는 하피스의 작품에 매료되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페르시아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을..

책 추천: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어린이책 추천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재의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가져다 줄 재미있는 내용의 책 한 권을 읽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하익 작가의 작품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버린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이야기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 스스로의 삶에 큰 변화가 왔다는 ...... 학생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독서를 늘 탐색하는 나에게 들어온 #도깨비폰을해지하시겠습니까? 책 제목부터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는 ^^ 주인공 수범이의 가족을 먼저 소개하자면 홈쇼핑에 중독된 엄마, 술과 담배에 중독된 아빠, 암투병을 하면서 신경질에 중독된 할머니가 있다. 항암치료를 받고 암투병중인 할머니를 위해 밤골동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된..

책 추천, 말하기, 말하기 기술,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이남경/모모북스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괜히 말했어...... 주위에 이런 분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남경 아나운서가 지필한 말하기와 관련한 책을 한 권 읽었다. 강의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팁들이 많아 책 문장마다 줄을 그어가면 읽었던 책이다. 일상에서 말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힘들다. 삶의 대부분이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또한 같은 말이라도 어떠한 단어를 선택하느냐? 에 따라 관계를 망치거나 관계를 화해와 소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는 화술이 좋은 사람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매번', '항상' '원래' 라는 단어 사용의 조심성은 너무나 공감이 되어 대학원생들과 수업 하면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단어 사용의 조심..

[책 추천] 센티언스: 의식의 발명/니컬러스 험프리/

센티언스: 의식의 발명 현상적 자아 라는 특별한 개념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사실 책의 난해함에 한 페이지를 몇 번 식이나 읽는 작업을 했다. "내가 느끼는 나는 과연 어떤 나일까?" 빨간색 사과를 보면서 '빨강'을 느끼는 나를 인식하는 현상은 정말 자연스러운일이지만 여기서 수많은 철학적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보편적 사람들이 느끼는 난해함과 한편으론 흥미로움 속에 다양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감각질 혹은 퀼리아란 내적 자각에서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이었고 현상적 자아, 현상적 의식 이란 생소한 개념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세상에는 실증하기 어려운 주제들이 너무 많다. 어려운 분야일수록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지만 누군가가 외면하는 그러한..

책 추천 : 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남궁원 에세이/모모북스

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 휴가니깐~ 잠시 일은 미루어 놓고 읽고 싶은 책 한 권 읽자! 하고 잡은 책인데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 준다. "다툼이 생겨 어색한 시간이 흐를 때 어느새 먼저 다가와 사과하며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라......" 내가 늘 생각했던 글 귀를 딱 발견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의 일상이 사람과의 소통이다. 요즘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는 여러가지 기사들을 보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생각들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 일은 관심도 없으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라고 생각하면 참지 못하고 고소 고발하는 사회 남에 대한 배려, 용서, 사과, 반성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다.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이다. 내가 먼저 사과하면 죽는 줄 아는 현재의 많은 부분들이 너무나 아쉽다..

책 추천: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 지음/세계문학/고전문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의 위대한 작품과 마주했다. 버나드 맬러머드는 20세기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작가다. 그는 유대인 작가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의 많은 서사에는 유대인이 있다. 물론 그 자신이 러시아계 유대인이지만 말이다.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도대체 이 천재적인 작가는 글의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 무엇보다 한 페이지만 넘겨도 단번에 그의 글귀에 매료되는 이런 멋진 글들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매번 나는 감탄하며 그의 책을 잡으면 놓지를 못한다. 이번 책 '점원'도 한 며칠 잡고 볼려고 금요일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주말의 많은 일을 제쳐두고 나는 이른 새벽 부터 350여 페이지의 이 책을 다 읽기 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마지막 주인공 모리스의 죽음과..

그림 책 추천: 도시 비행/박현민 그림책

#도시비행 조금은 색다른 그림책과 마주한 시간 알 수 없는 그림 속에서 입체적 세상을 경험하는 재미가 톡톡한 그림책인데 독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화자는 바로 민들레다. 민들레는 높은 빌딩이 즐비한 도심 속에서 피어났다. 보도블록의 틈새로 살아가면서 도시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자전거를 타고, 구두를 신고, 도시의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움직인다. 도시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생하는 민들레의 삶은 외롭고 위태롭다. 이 그림책은 작은 민들레의 눈에 비친 도시의 풍경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시선을 옮기에 하며 독자에게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경험하도록 한다. 그러는 사이 독자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아..

카테고리 없음 2023.03.25

책 추천: 헤드라이너/임국영소설집/창비

#헤드라이너 20일이 넘는 미국 여행에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었는데 아파트 문 앞에서 며칠 동안 나를 기다려준 책~ 처음 이 책 서평을 신청했을 때 젊은 뮤지션들의 고군분투기라고 생각했다. 신인작가라고 하기엔 글이 너무 좋다.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독서의 힘 때문에 글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을 읽을때는 고민이 앞선다. 내가 시간을 들여 이 책을 다 읽어야 하나? 독서에 편식이 없다고 늘 자부하지만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은 책을 읽는 몰입감을 상실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국영 작가의 소설 #헤드라이너 는 이틀만에 완독해 버린 책이다. 총 8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진 단편집이지만 이야기들이 다 연결되고 있다. 솔직히 첫 번째 이야기 '볼셰비키가 왔다..

책 추천: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이길보라/창비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청각 장애인 부모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던 이길보라 영화감독의 책이다. 책을 읽고 싶어서 미국 여행 중에 출판사 서평에 신청을 했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서 책을 받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움과 용기의 차이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단지 누군가의 자전적 에세이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농인(청각장애인)의 부모를 둔 가정(코다)에서 자란 이길보라 감독은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8개월 동안 인도 등 아시아 8개국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 공동체에서 글쓰기, 여행, 영상 제작 등을 ..

책 추천: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폴 골드버거/전기문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800페이지 넘는 책 분량에 놀랐다. 물론 2년 전에 을유문화사의 #니진스키(1,128페이지)는 이 책 보다 150페이지 가량이 더 많았던 책이었는데 기억으로는 아마 하루에 80~100페이지 씩 읽을 계획을 세웠는데 일주일 만에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책에 빠지면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 6시간 이상 읽을 때도 있다. 그래서 200 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은 한 자리에서 쉽게 읽어 버린다. 물론 책이 재미있고 몰입을 느낄 때의 기준이다. 프랭크 게리는 박사 과정 때 잠시 들었던 미술관학 수업에서 그의 멋진 건축물과 만나면서 부터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미국에는 프랭크 게리가 있다. 물론 그의 출신지는 캐나다이지만! 그는 캐나다 출신의 미국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