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9

책 추천 : 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남궁원 에세이/모모북스

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 휴가니깐~ 잠시 일은 미루어 놓고 읽고 싶은 책 한 권 읽자! 하고 잡은 책인데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 준다. "다툼이 생겨 어색한 시간이 흐를 때 어느새 먼저 다가와 사과하며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라......" 내가 늘 생각했던 글 귀를 딱 발견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의 일상이 사람과의 소통이다. 요즘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는 여러가지 기사들을 보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생각들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 일은 관심도 없으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라고 생각하면 참지 못하고 고소 고발하는 사회 남에 대한 배려, 용서, 사과, 반성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다.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이다. 내가 먼저 사과하면 죽는 줄 아는 현재의 많은 부분들이 너무나 아쉽다..

책 추천: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이청안 에세이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하던 퇴근 길 저녁 한 권의 책으로 위안을 받는다. 4년 전 병원 간호사의 신생아 폭행으로 생후 5개월 만에 두개골 골절 등의 상해로 4년 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아영이가 6월 28일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영이는 떠나면서 4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 기사를 접하고 하루 종일 마음이 우울했던 날 한 권의 따뜻한 책으로 잠시 위안을 받았다. 이청안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할때 몰입하기 위해 책을 잡는 습관이 있다. 금요일 퇴근 후 식탁 위에 앉아 읽기 시작한 책인데 공감 되는 글귀가 너무 많아 토요일 오전 새벽 독서로 이어지며 이 책 읽기를 끝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2020년 ..

책 추천: 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 지음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 책은 1998년도, 지금으로 부터 25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빛을 발하는 책이라면 누구나 궁금증이 앞설 것이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구본형 경영 사상가의 10주기 추모 특별판으로 제작된 책을 을뮤문화사에서 선물로 받았다. 5월 초에 선물로 받았는데 그동안 외부 강의 스케줄과 강의 계획서 등으로 100 여 페이지를 읽다가 책상 한 편에 두었던 책을 주말부터 읽기 시작해서 조금 전에 마지막 장을 넘겼다. 1인 기업가에, 칼럼니스트에, 2005년 삼성 SDS e캠퍼스에서 활동 중인 3,000명의 강사 중에서 최고의 강사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의 화려한 전력을 이 책이 증명해 주었다. 경영서라고 생각하고 읽었던 책인데 많은 사람의 멘토가 되는 ..

책 추천: 이적의 단어들/ 이적/김영사/에세이

이적의 단어들~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멋진 단어들과 마주한 시간 짧은 글에서 주는 울림이 얼마나 위대한지? 확인한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이적의 단어들에 나의 글들을 적어 보았다. 그 시간들이 아름다움으로 남아 많은 글귀가 생생하게 남아 가슴 한 켠에 공간을 만들었다. 본인의 SNS 를 통해 이따금씩 공개했던 글들이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형성했다. 그의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은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고 새로운 세계를 펼치며 희망을 구원한다.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등 총 5부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는 일상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서 의미를 발산하며 날카로운 유머로 삶을 지적하고 격려한다. 짧은 글..

책 추천: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이길보라/창비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청각 장애인 부모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던 이길보라 영화감독의 책이다. 책을 읽고 싶어서 미국 여행 중에 출판사 서평에 신청을 했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서 책을 받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움과 용기의 차이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단지 누군가의 자전적 에세이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농인(청각장애인)의 부모를 둔 가정(코다)에서 자란 이길보라 감독은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8개월 동안 인도 등 아시아 8개국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 공동체에서 글쓰기, 여행, 영상 제작 등을 ..

시집 추천:바람에게도 고맙다/김재진 시인

바람에게도 고맙다~ 문학의 장르 중에서 #시 의 세계는 나 같은 범인이 근접할 수 없는 난해함의 저장소라고 늘 단정 짓고는 했다. 시적 언어 속에서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음미하다 보면 언제나 결승점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고 마는 마라톤 선수를 상기하게 된다. 시의 언어는 왜 이렇게 어렵지? 꼭 이렇게 난해한 언어로 독자들의 사고를 자극해야 시는 완성이 될까? #바람에게도고맙다 나 같은 독자에게 이런 고마운 시집이 있을까! 읽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단어, 아름다운 문장 읽는 순간 세상의 아름다운 감정이 나의 내면을 자극한다. 시의 언어가 꼭 어려워야 사람을 감동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김재진 시인의 시집을 통해서 확인한다.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고..

책 추천: 그림값의 비밀

그림 값의 비밀~ 고상하고 형이상학적인 #미술 을 가장 세속적인 #돈 으로 풀어낸 이야기? 양정무 교수님의 그림 값의 비밀이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에서 미술사 관련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고 유익하게 풀어내는 분이라 양정무 교수님의 신간이 나올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독자 1인으로서 이번의 책도 역시나 !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읽은 경험으로 이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아주 쉽게 이해하며 읽어나간다. 그동안 교수님께서 풀어내신 이야기들과 연결을 이루며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간 시간이다. 미술의 작품 값은 어떻게 결정될까? 작품의 제작 원가가 작품 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하루 아침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는 미술품에 특별한 비하인..

책 추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행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밤 찾아오는 도둑눈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사라지는 찰나적인 감각이란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백수린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10월과 11월 지자체와 외부 기관의 밀린 강의 일정으로 하루에 세 건의 외부 강의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 동안 섬학교로 배를 타고 가는 공간에서 새치머리를 염색하는 미용실의 한 모퉁이에서 가을의 하늘을 조금이라도 들여놓기 위해 활짝 열어놓은 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책상 앞에서 그렇게 이 책과 함께 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일기를 읽는 느낌이라 작가에 대한 상상과 그녀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 기분으로 나의 일상을 대입시키며 읽어 나간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애완..

책 추천: 세상의 당신들

세상의 당신들~ 아침 저녁 쌀쌀한 기온이 늦가을의 풍경을 온 몸의 온도로 느끼게 하는 날들이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6월에 보낸 쪽지를 9월에 확인하고 답장을 보냈는데도 감사하게도 작가님께서 책을 보내주셨다. 시인을 꿈 꾸시던 작가님의 에세이라 문장 한 올 한 올이 너무나 시적이다. 작가님의 삶의 모든 시간들이 한 권의 수필에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이라 한 번도 뵙지 않은 미지의 작가님에 대한 상상이 바로 눈 앞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삶의 모든 고비를 관통하며 그려내는 책 속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요즘 같이 하루 두 건의 외부 강의로 저녁이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고군분투의 시간속에 독서의 ..

책 추천: 사물의 소멸/한병철/김영사

사물의 소멸~ 또 한권의 철학서와 만났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사물의소멸 몇 해전 그의 책 '폭력의 위상학'을 읽고 단번에 그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폭력에 대한 개념을 이렇게 확장해서 설명할 수 있는 철학자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다음해 그의 또 다른 책 '땅의 예찬' 을 읽으면서 그의 사고에 대한 덕후가 되었다. 이번에는 '사물의 소멸' 이다. 앞의 책들 보다 더 난해하고 만만치 않은 책이었지만 어제부터 이 책을 잡은 이후 늦은 심야! 급기야 오늘의 새벽과 오전을 몽땅 이 책에 할애한다. 그의 심오한 사고의 세계에 문학적 필력이 더해져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엄청난 세계를 나에게 보여준다. 오전의 일정으로 잡혀 있던 강의를 정중하게 거절하고 난 후 나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이 위대한 한 권의 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