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66

레퓨테이션: 명예/ 사라 본 장편소설/ 스릴러/ 창비

#레퓨테이션 : 명예 오랜 시간 쌓은 명예가 단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삶에서 명예가 사람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어느 만큼일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너무나 리얼해서 내가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제본으로 받아 본 책이라 정식 출간 내용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엠마는 살인을 한 것일까?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기자 마이크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다. 책의 작가는 11년 간 정치부 베테랑 기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기자 출신답게 필력이 상당하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완전히 몰입 시킨다. 바쁜 강..

책 추천: 마주/최은미 장편소설/창비

마주~ 최은미 작가의 장편 소설 #마주 한여름의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저녁 퇴근 후 무심코 잡았던 책인데 밤을 꼬박 새게 한다. 이야기의 전개가 일상 속의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연결되지만 책에 등장하는 인물 묘사가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잠시 잊고 있었던 2020년 여름과 겨울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그렇게 바꿀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 그때의 순간들이 다시금 이야기를 통해 소환되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수미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두 달 동안 세상과 격리가 된다. 주인공 나리의 기억 속에 있는 시큼한 냄새의 정체는 어린 시절 살았던 충청남도 여안의 이웃집 만조 아줌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묻어 나온다. 비탈길에 일구어진 사과밭과 결핵 환자들의 집단 마을 딴산 그리고..

[책 추천] 장애시민 불복종/변재원/창비

장애시민 불복종 이 책은 사회 구성원이지만 비장애인들이 애써 외면했던 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고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았다. 몇 해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입고 2개월 넘게 오른쪽 다리 절반을 깁스를 하고 잠시 휠체어를 타고 살았던 적이 있다. 활동량이 많았던 나의 일상은 깁스를 하는 순간 모든 일상은 멈추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통원 치료도 힘들었고 매번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자신이 한심스러웠고 그런 나날이 지날수록 그동안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많은 것이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 다리의 불편함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짐을 느끼는 나날이었다. 그때 평생을 장애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하며 그들을 생각..

책 추천: 노 휴먼스 랜드/ 소설Y대본집 #9

노 휴먼스 랜드~ 창비의 소설 Y대본집 #9 사람들이 살지 않는 땅 '노 휴먼스 랜드' 대한민국 서울이 더 이상 사람이 살지 못하는 노 휴먼스 랜드가 된다면........ 새로운 세상이 생기면 악당이 있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의로운 사람이 있다. 소설의 배경은 1차 세계 재난이 발생하고 다시 2차 세계 재난이 발생하고 전 세계 곳곳에 기후 난민이 넘쳐 나는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폭염과 폭설, 가뭄과 한파, 지진과 쓰나미, 허리케인과 산불이 지구상의 많은 곳을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 다섯 명의 노 휴먼스 랜드 조사단은 인류가 멸종된 뒤 부패된 도시 대한민국 서울에 도착한다. 지질학자 파커, 기상학자 한나, 동물행동학자 아드리안 , 인턴 크리스, 그리고 X의 지시를 받고 지역 전문가인..

책 추천: 바다거북은 어디로 가야 할까?

바다거북은 어디로 가야 할까? 정말 재미있는 책 한 권을 읽었다. 환경 이야기는 조금 따분하지 않을까? 하고 읽었던 책인데 너무나 흥미로운 환경 이야기라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다^^ 현직 지리교사로 있는 선생님이 쓴 쉬운 환경 이야기지만 읽고 나니 많은 고민이 마음 속에 쌓이는 순간이다. 환경, 기후 위기, 탄소 중립 등 현재 전 세계는 ESG 의 고민에 빠졌다. 이제 기업도 ESG 에 함께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시대다. 나 또한 통영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후원으로 이번 10월에 환경 관련 책 출판을 앞 둔 시점이라 요즘 한창 환경 이야기와 이슈들에 관심이 많다. 높아지는 온도와 빨라지는 속도!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연환경이 제약이 컸던 시기에는 땅이 놓은 길이 곧 사람의 길이었다. ..

책 추천: 호랑이가 눈뜰 때/ SF판타지, 소설 Y대본집

호랑이가 눈뜰 때 창비의 소설 Y대본집 8번째 책을 받았다. 이 책의 작가 이윤하는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다. 한국 최초로 휴고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윤하 작가는 책에서 한국 신화와 SF를 엮어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호랑이령 주황 부족의 열세 살 호랑이 ‘세빈 그의 꿈은 ‘환’ 삼촌처럼 우주군 선장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그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도착한다. 좋은 소식은 세빈이 우주군 생도로 선발되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세빈이 존경했던 백호(白虎) '환' 삼촌이 반역죄로 기소되었다는 것이다. 세빈은 주황 부족을 떠나기 전까지 인간과 호랑이로 번갈아 변신하며 공격을 피하는 무술 연습을 해왔다. 세빈은 꿈에 그리던 우주군에 입대하기 위해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삼촌을 둘러싼 ..

책 추천: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소설 Y / 청소년 소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2023년 창비의 소설 Y대본집! 종이를 접으면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창비의 소설 Y대본집은 초, 중등학생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독후활동 과제로 단골로 내어주는 책이다. 작년에 창비의 스노볼과 '나나' , '폭풍이 쫓아오는 밤 등 과 함께 독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독서 결과물도 성실하게 제출해 주어 이번 가을에 학생들과 진행할 독서 캠프에도 어떤 책을 선정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도서부종이접기클럽 도 학생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창비의 소설 Y대본집은 나 또한 매번 재미있게 읽는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의 이야기일까? 하고 기다리면 역시나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창비의 소설 Y대본집! 이 책은 풍영중학교의 도서실을..

책 추천: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생명과학, 자아탐색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생명과학의 신비로운 세계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이 책 읽기를 끝냈다. 이 책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생물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펴 낸 재미있는 생명과학 이야기다.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의 작가 이고은 선생님은 수업 현장에서 마주한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학생들의 질문이 생명과학의 학문적 시각을 인간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내 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라는 대 명제로 시작하는 이 글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인간의 몸과 자아에 대한 탐색에서 부터 나의 기준이 되는 뇌에 대한 질문까지 그동안 궁금했던 생명과학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

책 추천: 차이에서 배워라/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차이에서 배워라~ 오랜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을 읽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큰 몸집에 남자인가? 여자인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그녀의 테드 강연을 보면서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녀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밝힌다. 또한 책을 통해 자폐와 ADHD 진단을 받은 신경 다양인이자 젠더 퀴어로서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와 수치심을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항상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벽장 속으로 숨으려고만 했던 개즈비~ 무언가를 제대로 깨닫기도 전에 성추행에 성폭행을 당한 전력을 가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커밍아웃을 했던 그녀 누군가를 쳐다보았다는 이..

책 추천: 경우 없는 세계/백온유 장편소설/장편소설

경우 없는 세계 이 책 경우 없는 세계를 다 읽고 나서야 책 제목을 이해하게 된다. 백온유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웅크리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다. 학교 밖 아이들에게 음악 치료를 가끔씩 하고 있는 나에게 새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또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 나쁘다고. 사회의 악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현실들 속에도 숨어있는 이야기는 있다. 그것을 끄집어내고 계도해 나가는 것이 또 누군가의 몫이다. 집을 나온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도 해 본다. 경우 없는 세계 책 속의 주인공 정 인수는 어느 날 자신의 옥탑 방에서 지나가는 차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그 차에 뛰어들어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