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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서동시집/괴테/세계문학/고전문학/시

서동시집 괴테의 작품 중 거장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발표한 서동시집 총 1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을 읽으며 문학과 사상적 측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문호의 멋진 언어들과 마주한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 괴테의 생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괴테의 생애와 작품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는 매번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에 빠져들곤 했다. 당시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있던 터라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에 심취해 나의 전공(음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서동시집이 탄생 하기 전 괴테는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었다. 그는 하피스의 작품에 매료되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페르시아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을..

책 추천: 민시우 시집 '고마워'/제주 소년 민시우

민시우 동시집 '고마워' 비가 온다. 한 방울, 두 방울, 뺨을 스치듯 흔적 없이 내리던 비가 고속도로 위로 차를 올렸을 무렵에는 억수같이 쏟아진다. 먼 길을 달려 낯선 곳에서 몇 마디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시 나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날 학원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재잘거림이 빗소리에 묻혀 아득해지는 시간 창가 의자에 앉아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쓴 동시집을 펼쳤다. 제주 소년 민시우의 두 번째 동시집 '고마워' 초등학생 남자 아이의 감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폐암으로 엄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소년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한 권의 동시집에 담았다. 꼬마 시인은 현재 제주도에서 영화감독인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 시집은 천국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는 시우의 그리움이 담겨있다. 엄마가 꼭 다시..

책 추천: 1등의 공부법(학원, 과외 없이 서울대에 합격한 노하우)

1등의 공부법 젊은 작가가 펴 낸 책인데 참 대단하고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원, 과외 없이 자기 주도학습으로 서울대에 합격해 그간 공부해 온 여정과 자신이 적용했던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내었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공부법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 있어서는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공부 습관을 통해 이루어낸 일들은 누구나 다양한 습관과 생각과 루틴만 바꾸어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명문대 진학이 목표가 아닌 학습을 통해 성장하고 본인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성과과 시험과 대학이 도구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조언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을 졸업하는 년도에 출간되었다. 대학시절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전공 외에 진로교육과 직업교육을 다루는 복수전..

책 추천: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갓민애 교수의 국어 달인 특강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학생들과 독서 캠프나 책 읽기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팁을 얻고자 글쓰기, 북 토크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서 읽는 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서울대 글쓰기 담당교수 나민애 교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책이 택배로 오는 날은 온통 기다려진다. 퇴근 후 집 앞에 괴테의 서동시집과 나민애 교수의 책이 한꺼번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주는 5시간 짜리 대학원 강의 준비가 잡혀 있어 살짝 바쁘다. 게다가 작년에 계약한 온라인 줌 강의도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심적으로 부담감이 쌓여있는 상태다. 사실 나는 이럴 때 책을 잠시라도 잡는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다. 잠시 읽다가 일해야지 하는 것이 늦은 심야를 넘어 눈 뜨자..

책 추천: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새로운 녹색 운동을 위하여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철학책 쯤이야 하고 읽다가 집중과 몰입을 위해 노력이 필요했던 책이다. 결과적으로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책을 쓰는 동안 저자 중 한 명인 신승철 작가는 고인이 되었다. 녹색운동에 대한 철학적 담론이 담긴 책이라 책을 다 읽고 생전에 저자가 운영했다는 서울 문례동 예술촌 철학공방 '별난'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철학공방 '별난'과 관련된 글들이 많이 보인다. 저자는 생전에 생태철학자였다. 공방을 운영하며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 분야 공부를 하시고 많은 활동을 하셨다. 이 책은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에 근거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여러 요소를 담아내고 있다. 가타리가 제안하는 새로운 녹색 운동에 기반하여 자연의 개념화 문제와 자연과 인간과의 윤리, ..

책 추천: 아무거나 문방구

아무거나 문방구 유년시절을 돌아보니 난 참 유달리 책을 좋아했다. 책을 잡으면 밤을 새워서 책을 읽고 부모님이 심부름을 시킬까 봐서 몰래 어두컴컴한 쌀통이나 다락방에 숨어서 꼼짝 않고 책을 읽었다. 쌀통에서 하얀 쌀 가루를 뒤집어쓰고 나오는 나를 보고 할머니는 매번 야단을 치셨다.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하냐" 고인이 되신 할머니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그때 우리들은 책 한 권을 반 친구들이 다 돌아가며 읽었다. 당시 버넷의 '장편소설 소공녀'에 등장하는 사라는 나의 롤모델이었다. 생일날 선물 받은 소공녀 책 표지가 떨어져 나갈 때 까지 읽었는데, 매번 읽을 때 마다 주인공 사라가 불쌍해서 울었고, 민친교장이 미워서 혼자서 온갖 욕을 다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요즘의 아..

책 추천: 202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202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그동안 경제 관련 책은 나하곤 무관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한편으론 이 분야 책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선입견으로 뒤로 했던 책인데...... 헉! 완전히 착각이었다. 현직 최고의 전문가 13인이 알려주는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에 귀와 눈과 마음이 솔깃해서 단번에 읽은 책이다. 몇 년 전 무지한 상태에서 주식과 코인에 투자해 크게 좌절감과 상실감을 맛본 후 열심히 공공히 사는 길을 택했던 터라 이 책을 읽고 뒤늦은 나의 무지를 탓한다. 무엇이든 알아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식, 채권, 부동산, 신탁 등에 관한 강의를 하는 느낌이다. 독자는 명강사의 강의를 눈으로 따라 읽으며 마음 속에 깨달음을 얻는 시간^^ 아무튼 경제 관련 책이 이렇게..

책 추천: 터칭 더 보이드/ 조 심슨/ RiRi/ 실화/ 영화

터칭 더 보이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살고자 하는 정신력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조 심슨이 경험한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그는 196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어난 산악인이다. 14살에 하인리히 하러의 '하얀거미(The White Spider)'를 읽고 산에 이끌렸다. 이후 페루 안데스에서 당한 사고로 2년 간 6번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으나 다시 네팔 히말라야에서 또다시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산악 등반에서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로 전세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이 내용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을 읽고나니 보편적인 사람 부류의 1인으로서 산악인들이 위험을 ..

책 추천: 제국의 리더십/송동훈의 세계문명기행/김영사

제국의 리더십 드디어 개강이다!! 아니 벌써 개강이다. 이번 학기에는 더 알차게 준비해서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만나야지 했는데 두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연휴 때 잡은 책인데 하루 만에 완독 했다. 너무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라 완전히 책에 몰입해서 이틀 만에 350페이지를 다 읽어버렸다. 로마제국의 위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알아가며 감동적인 순간도 마주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이고 자유에 대한 이야기이고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공감하며 읽으며, 역사에서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번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서구 문명의 모테인 그리스 아테네가 실천했던 가치와 스파르타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가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확인했다. 고..

책 추천: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K 사상의 세계화를 위하여/창비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이 책은 특별 좌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내용의 녹음 파일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좌담회에 참석해 토론하는 분들의 방대한 지식 덕분에 개벽사상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차원에서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현대는 인류 사상 물질문명이 가장 화려하게 발전하고 물질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물질 만능의 시대에 속박되어있다. 이러한 차원의 근원은 서양의 정신문명에서 기인한다. 오늘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토대가 된 자본주의에서 그 병폐와 제대로 된 수용과 방향성의 인지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시작된 개벽 사상의 중심에는 어떠한 과정이 있었을까? 책에서는 한국 근현대 사상의 출발점이 된 동학부터 이를 계승한 천도교, 원불교, 기독교 사상 등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