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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추천: 오빠 생각/ 박상재 글/ 김현정 그림

이쁜 비올라 2024. 11. 16. 14:15

오빠 생각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동요다. 

 


 
이 그림책은 우리가 즐겨 부르는 국민 동요라고 할 수 있는 
'오빠 생각'의 시를 쓰신 최순애 선생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논밭이 펼쳐져 있는 너른 벌판,
노송과 능수버들이 울창한 숲,
논에서는 뜸부기가,
숲에서는 뻐꾸기가 우는 수원 화성 장안문과 화홍문 사이 마을에서 
문학과 음악을 즐기는 소녀가 살았다. 
 
소녀는 여덟 살 위의 서울 간 오빠를 그리워했다.
오빠가 간 서울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오빠의 이름은 최신복!
소파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 운동을 활발하게 펴며 '개벽', '소년', '어린이' 등의 잡지에

세계 명작을 번안하고 연재했던 편집자였다. 
 
최신복의 동생 최순애 선생님은 '오빠 생각' 이란 시를 12살에 발표했다. 

 



 
서울로 간 오빠를 그리워하며 소식이 없는 오빠가 간 서울 쪽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던

소녀의 마음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어린이 시를 탄생하게 했다. 
 
책 장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시골 소녀의 마음을 따라 읽는 여정은 그리움과 아름다움이다.  
 
또한, 붓이 종이에 길을 만들면서 물감이 스며들어 그 색을 남긴 그림 속에서 독자들은

옛 추억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오빠가 서울 갔다 올 때, 비단 구도 사 가지고 올게"
오빠는 마부가 이끄는 말을 타고 수원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논에서는 뜸북새가 구슬프게 울었다. 
 
오빠를 그리워하는 소녀의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으로 남게 되었다.
'오빠 생각' 이란 국민 동요로 말이다. 
 
캄캄한 밤하늘 길을 잃었던 순이는 오빠의 넓은 등에서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모습을 보고

순이의 오빠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일본 유학길에서 돌아와 '화성소년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일제 치하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했다. 
 


단순하게 오빠 생각과 관련한 그림책이라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반전이다.
2025년은 최순애 선생님의 '오빠 생각'이 탄생한 지 100주 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그리고 2025년 5월에는 수원 화성 인근에 '오빠 생각' 노래비가 세워진다고 한다. 
 
간결하지만 아름답고 소박한 글과 그림 속에 스며든 이야기를 따라가 본 행복한 시간이었다. 
 
마음에 찡한 감동을 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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