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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민시우 시집 '고마워'/제주 소년 민시우

민시우 동시집 '고마워' 비가 온다. 한 방울, 두 방울, 뺨을 스치듯 흔적 없이 내리던 비가 고속도로 위로 차를 올렸을 무렵에는 억수같이 쏟아진다. 먼 길을 달려 낯선 곳에서 몇 마디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시 나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날 학원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재잘거림이 빗소리에 묻혀 아득해지는 시간 창가 의자에 앉아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쓴 동시집을 펼쳤다. 제주 소년 민시우의 두 번째 동시집 '고마워' 초등학생 남자 아이의 감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폐암으로 엄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소년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한 권의 동시집에 담았다. 꼬마 시인은 현재 제주도에서 영화감독인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 시집은 천국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는 시우의 그리움이 담겨있다. 엄마가 꼭 다시..

책 추천: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어린이책 추천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재의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가져다 줄 재미있는 내용의 책 한 권을 읽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하익 작가의 작품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버린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이야기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 스스로의 삶에 큰 변화가 왔다는 ...... 학생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독서를 늘 탐색하는 나에게 들어온 #도깨비폰을해지하시겠습니까? 책 제목부터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는 ^^ 주인공 수범이의 가족을 먼저 소개하자면 홈쇼핑에 중독된 엄마, 술과 담배에 중독된 아빠, 암투병을 하면서 신경질에 중독된 할머니가 있다. 항암치료를 받고 암투병중인 할머니를 위해 밤골동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된..

책 추천, 말하기, 말하기 기술,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이남경/모모북스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괜히 말했어...... 주위에 이런 분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남경 아나운서가 지필한 말하기와 관련한 책을 한 권 읽었다. 강의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팁들이 많아 책 문장마다 줄을 그어가면 읽었던 책이다. 일상에서 말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힘들다. 삶의 대부분이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또한 같은 말이라도 어떠한 단어를 선택하느냐? 에 따라 관계를 망치거나 관계를 화해와 소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는 화술이 좋은 사람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매번', '항상' '원래' 라는 단어 사용의 조심성은 너무나 공감이 되어 대학원생들과 수업 하면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단어 사용의 조심..

책 추천: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이청안 에세이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하던 퇴근 길 저녁 한 권의 책으로 위안을 받는다. 4년 전 병원 간호사의 신생아 폭행으로 생후 5개월 만에 두개골 골절 등의 상해로 4년 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아영이가 6월 28일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영이는 떠나면서 4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 기사를 접하고 하루 종일 마음이 우울했던 날 한 권의 따뜻한 책으로 잠시 위안을 받았다. 이청안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할때 몰입하기 위해 책을 잡는 습관이 있다. 금요일 퇴근 후 식탁 위에 앉아 읽기 시작한 책인데 공감 되는 글귀가 너무 많아 토요일 오전 새벽 독서로 이어지며 이 책 읽기를 끝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2020년 ..

책 추천: 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 지음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 책은 1998년도, 지금으로 부터 25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빛을 발하는 책이라면 누구나 궁금증이 앞설 것이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구본형 경영 사상가의 10주기 추모 특별판으로 제작된 책을 을뮤문화사에서 선물로 받았다. 5월 초에 선물로 받았는데 그동안 외부 강의 스케줄과 강의 계획서 등으로 100 여 페이지를 읽다가 책상 한 편에 두었던 책을 주말부터 읽기 시작해서 조금 전에 마지막 장을 넘겼다. 1인 기업가에, 칼럼니스트에, 2005년 삼성 SDS e캠퍼스에서 활동 중인 3,000명의 강사 중에서 최고의 강사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의 화려한 전력을 이 책이 증명해 주었다. 경영서라고 생각하고 읽었던 책인데 많은 사람의 멘토가 되는 ..

책 추천: 헤드라이너/임국영소설집/창비

#헤드라이너 20일이 넘는 미국 여행에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었는데 아파트 문 앞에서 며칠 동안 나를 기다려준 책~ 처음 이 책 서평을 신청했을 때 젊은 뮤지션들의 고군분투기라고 생각했다. 신인작가라고 하기엔 글이 너무 좋다.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독서의 힘 때문에 글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을 읽을때는 고민이 앞선다. 내가 시간을 들여 이 책을 다 읽어야 하나? 독서에 편식이 없다고 늘 자부하지만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은 책을 읽는 몰입감을 상실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국영 작가의 소설 #헤드라이너 는 이틀만에 완독해 버린 책이다. 총 8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진 단편집이지만 이야기들이 다 연결되고 있다. 솔직히 첫 번째 이야기 '볼셰비키가 왔다..

책 추천: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폴 골드버거/전기문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800페이지 넘는 책 분량에 놀랐다. 물론 2년 전에 을유문화사의 #니진스키(1,128페이지)는 이 책 보다 150페이지 가량이 더 많았던 책이었는데 기억으로는 아마 하루에 80~100페이지 씩 읽을 계획을 세웠는데 일주일 만에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책에 빠지면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 6시간 이상 읽을 때도 있다. 그래서 200 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은 한 자리에서 쉽게 읽어 버린다. 물론 책이 재미있고 몰입을 느낄 때의 기준이다. 프랭크 게리는 박사 과정 때 잠시 들었던 미술관학 수업에서 그의 멋진 건축물과 만나면서 부터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미국에는 프랭크 게리가 있다. 물론 그의 출신지는 캐나다이지만! 그는 캐나다 출신의 미국 건..

책 추천: 파도/카이절링/세계문학/세계문학전집

#파도 이 소설을 통해 19세기 후반 활동했던 독일 데카당 문학을 대표하는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의 오묘하면서 우울한 문체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하모니 첫 번째 이야기 '하모니'는 이야기의 끝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까지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내 머리 속에서 종합해 보느라 조금 힘들었다. 카이절링의 특징인 간결한 문체가 책에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증발해 버리게 한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귀족들의 내적 붕괴가 가져오는 문화적 충격에 책을 읽고 한참을 카이절링 작품 속에서 서성이게 된다. 유미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귀족부인 안네마리는 남편 펠릭스가 오랜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반갑지가 않다. 오히려 자신과 동질적인 인물인 삼촌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런 아내에 ..

책 추천: 어머니/막심 고리키/을유문화사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효시이자 당대 여성주의 소설의 최고 작품인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를 읽었다. 이 작품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막심 고리키의 범접할 수 없는 필력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을유문화사의 선물로 받게 된 을유세계문학전집 '어머니' 1927년 스탈린의 시대가 열리면서 러시아의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탄생하였다. 이 소설은 이 보다 훨씬 전인 1906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07년에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다. 1905년 1월 22일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시작된 러시아 농민들의 혁명을 목격한 고리키는 이 작품 집필을 시작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문화 예술이 소수의 엘리트 계층이 아닌 인민 대중의 것이어야 하며 인민 대중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

책 추천: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로레인 대스턴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수 세기 동안 철학자들은 자연에는 어떠한 가치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자연은 단순한 사실이며, 그 '사실'을 '당위' 로 바꾸려는 인간 행위의 강요나 투영을 받아들일 뿐이라고 본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스위스 알프스의 눈사태나 미국의 허리케인을 보도하는 신문은 '자연의 복수' 라는 표현을 머리 기사로 실었다. 자연은 인간 평등의 보증자로서 인간을 해방하기 위해, 인종주의의 근간으로서 인간을 노예화 하기 위해 ~ 그렇다면 왜 자연의 도덕적 공명은 완강하게 지속 되는가? 자연은 모든 것이 너무나도 교묘하게 고안돼 있기 때문이다, 수천 년 동안 자연의 권위는 다양한 명분을 지지하는 데 동원되었고,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는 매우 많은 형태로 비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짧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