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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폭풍이 쫓아오는 밤

폭풍이 쫓아오는 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괴물이 폭풍이 몰아치는 밤 사람들을 공격한다. 창비의 영어덜트소설상 수상작인 #폭풍이쫓아오는밤 가제본을 받고 단숨에 읽었다. 창비의 영어덜트소설상은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단골로 사용하는 책이다. 소설의 주제와 스토리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몰입하게 한다. 최정원 작가의 이번 책도 스토리 구성이 너무나 흥미진진하여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 까지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 소설에는 '신이서' 와 '남수하' 라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내면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서는 자신의 왼팔에 있는 흉측한 화상 자국을 볼 때마다 엄마를 떠올린다. 자신의 투정으로 사고가 나면서 엄마를 하늘 나라로 보냈다. 지금..

책 추천: 이 와중에 스무 살

이 와중에 스무 살 스무 살~ 희망이 보이면서도 쉽게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망설임이 그들을 고민 속으로 몰아넣는다. k톡 메신저가 몇 시간이나 오류가 나던 날 카페에서 수업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점심시간 들린 카페 창을 통해 가을밤의 어둠이 유리창을 까맣게 물들이고 있었다. 수업 자료를 만들고 시간이 나면 읽어야지 했던 책이다. 책의 내용에 반전이 있거나 독자들을 훅 끌어당기는 특별한 사건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이야기의 스토리가 극히 평범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책의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끌고 가는 몰입력이 있다. 조금만 더 읽고 집에 가서 읽어야지 하는 것이 카페 영업을 종료한다는 방송이 나올 때까지 책을 잡고 있다가 40분을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해서도 책 읽기를 멈..

책 추천 :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대학에서 교육학개론을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교육학 관련 과목을 수업하고 있는 요즘~ 특히 교육심리학에 대한 이해로 몇 주의 시간을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날들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퇴근 후 책을 잡았는데 요즘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아동과 학생들의 심리적 측면의 내용이 이 책에 이입이 된다. 감정 연습이라! 청소년의 심리와 자기돌봄에 대한 온화한 이야기다. 저자가 의학 전문 분야 학자라 오랜 내담자와의 경험을 통해 과학적인 데이터가 밑받침되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자 책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개념은 학자와 이론가들의 논의만으로 구체화 될 수 없고 임상실험 등의 경험에 의한 연구 결과가 있어야 개념이 대중화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신건강의학 분야 저자의 ..

책 추천: 한번에 오케이 보고서 작성법

한번에 오케이 ! 보고서 작성법 만화로 배우는 문서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것 아주 재미있는 책 한권을 읽었다. 직장인들에게 혹은 나 같은 강사에게 유용한 꿀팁이 되는 만화 이론서~ 따분하고 머리 아플 것 같은 직장에서의 보고서와 기획서 프레젠테이션을 쉽고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는 정보들을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들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기획서? 보고서? 막상 이런 문서를 작성해야 될 때 스트레스부터 쌓이기 시작하는 직장인들! '문장을 묶어서 구조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구조화 하는~ 맞춤형 보고서는 읽기 쉬워야 한다! 알기 쉬워야 한다! 쉬운 용어로 기술되어야 한다! 눈에 띄어야 한다! 구구절절하고 두서없이 적은 내용들을 이 틀에 맞추어 작성해 보니 정말 간단하고 간결하고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눈에..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3 의존/토베 디틀레우센/ 에세이

코펜하겐 삼부작 3 의존~ 덴마크의 여류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의 문학세계는 중독성이 강한 문체와 더불어 그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 준다. 코펜하겐 삼부작 중 #어린시절 과 #청춘 을 읽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 드디어 세 번째 책 #의존 이 내 손에 들어왔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조금은 불편한 내용에 책을 읽는 도중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토요일 주말의 다섯 시간을 주방 식탁의 의자에서 꼼짝 하지 않고 읽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고 고개를 들어보니 베란다 창으로 토요일 밤이 어둠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을 담아낸 이 책 마지막 시리즈는 나에겐 반전이고 충격이다. '시'를 향해 끊임없이 삶의 방향을 ..

책 추천: 사물의 소멸/한병철/김영사

사물의 소멸~ 또 한권의 철학서와 만났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사물의소멸 몇 해전 그의 책 '폭력의 위상학'을 읽고 단번에 그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폭력에 대한 개념을 이렇게 확장해서 설명할 수 있는 철학자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다음해 그의 또 다른 책 '땅의 예찬' 을 읽으면서 그의 사고에 대한 덕후가 되었다. 이번에는 '사물의 소멸' 이다. 앞의 책들 보다 더 난해하고 만만치 않은 책이었지만 어제부터 이 책을 잡은 이후 늦은 심야! 급기야 오늘의 새벽과 오전을 몽땅 이 책에 할애한다. 그의 심오한 사고의 세계에 문학적 필력이 더해져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엄청난 세계를 나에게 보여준다. 오전의 일정으로 잡혀 있던 강의를 정중하게 거절하고 난 후 나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이 위대한 한 권의 책과..

책 추천: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산문집/ 에세이/수필

최소한의 이웃 챕터 하나 하나의 글이 참 멋지다. 솔직히 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일부 유명인들에 대해 내가 참 무모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지웅 작가의 글의 깊이가 참 깊다. 넓고 다양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휴일 연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밤을 새워 글을 읽고, 강의 계획서를 짜고, 한국 교육사를 정리하면서 일제강점기 식민지 한국 교육의 역사에 분노하고^^ 미국에서 동생가족이 왔다. 내일이면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 아름답다. 어수선한 시간에 마음의 정화를 가져다 주는 산문집이다. 글을 간결하게 끝맺어서 읽기도 좋았고 많은 부분 내가 고민하고 공감하고 사유했던 내용들이라 접근하기가 좋았다. 2020년 다리를 다쳐서 두 달 동안..

책 추천: 클로버/나혜림 장편소설/성장소설/청소년소설

제15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클로버~ 만약에 ~ OO라면~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독서 과제 책으로 여러 번 사용하였다. 일반 성인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연대적 배경과 감동을 책을 통해 여러 번 경험한 터라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책이라고 할까? 이번에는 나혜림 작가의 #클로버 다. 할머니와 살고 있지만 수학 계산도 빠르고 어려운 환경 탓에 빨리 어른이 된 중 2 소년 현정인과 악마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우유 대리점에서 일하던 정인의 엄마는 "엄마 밥값 하고 올께!"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싸늘한 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스쿠터를 타고 우유 배..

책 추천: 그래서 이스탄불/이재천/바른북스

그래서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 권의 책과 함께 한 일주일이었다. 2019년 나는 이희수 교수님의 책 '터키 박물관 산책'을 읽고 바로 이스탄불행 항공권을 끊었다. 아들과 함께 더운 여름날 떠났던 이스탄불 여행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면서 하늘 길도 막혀 버렸다, 이스탄불 여행이 너무 좋아 2020년 2월 계획했던 모스크바와 노르웨이 여행은 타의에 의해 차단되고 우리의 항공권은 현재까지도 바우처로 남아서 사용 기한인 2023년 2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 이스탄불~ 나에게 이스탄불은 그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곳이다. 사막의 나라 두바이에서 2박을 보내고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이스탄불 최고의 번화가 이스티클랄의 언덕길을 올라가는 순간 보았던..

에세이: 어떤 호소의 말들/최은숙/창비

어떤 호소의 말들~ "사건 너머에 존재하는 삶의 다양한 무늬, 그것을 헤아리는 것이야말로 인권이 마음이 아닐까" 이 책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으로 계신 최은숙 작가님이 2002년 부터 조사관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연들을 기록한 책이다. 한여름의 더위가 습한 온도와 함께 일상의 피곤 지수를 두 배로 올려주는 나날 속에 잠시 손에 잡았던 책이다. 레슨 중간 잠시 펼친 한 챕터의 글이 나를 몰입시키게 하며 며칠 나의 마음에 감동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유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 책 속에서 함께 울고, 함께 억울해 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마지막 책 장을 덮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여기 까지다. 나의 한계와 미 실천의 늪이 수렁 속으로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