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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그래서 이스탄불/이재천/바른북스

이쁜 비올라 2022. 8. 25. 16:21

그래서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 권의 책과 함께 한 일주일이었다.

 

2019년 나는 이희수 교수님의 책 '터키 박물관 산책'을 읽고 바로

이스탄불행 항공권을 끊었다.

 

아들과 함께 더운 여름날 떠났던 이스탄불 여행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면서 하늘 길도 막혀 버렸다,

 

이스탄불 여행이 너무 좋아 20202월 계획했던 모스크바와 노르웨이 여행은

타의에 의해 차단되고 우리의 항공권은 현재까지도 바우처로 남아서

사용 기한인 20232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이스탄불~

 

나에게 이스탄불은 그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곳이다.

 

 

사막의 나라 두바이에서 2박을 보내고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이스탄불 최고의 번화가 이스티클랄의 언덕길을 올라가는 순간

보았던 모스크의 이색적인 풍광~

 

그렇게 나는 이스탄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루 다섯 번 이스탄불 곳곳에서 울려 퍼지던 아잔 소리에 일상의 모든 상념을

떨쳐버렸고 관광지를 찾아 헤매다 늦은 저녁 찾아갔던

쥬베이르 오작바쉬 (Zübeyir Ocakbaşı)의 양고기와 가지 볶음의 맛은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스탄불'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 근무하시는 이재천 교수님께서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19'터키에서 한달 살기'로 떠났던 일정들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나에게 이스탄불의 향수를 마구마구 불러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했던 책!

 

한 권의 책은 누군가를 낯선 곳으로 안내한다.

 

내가 그러하였듯이 아마도 또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이스탄불로의 여행 짐을 꾸릴지도 모른다.

 

이 책은 작가가 경험한 한 달 동안의 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사프란볼루와 카파도키아,에디르네의 이야기도 있다.

 

이스탄불을 여러 번 방문했던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이 책의 여정은 누군가를

이스탄불의 향수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내가 갔을때 박물관이었던 아야소피아는 2020726일을 기점으로

다시 모스크로 환원되었다는 내용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아야소피아를 구경하기 위해 입구의 삼엄했던 통과 검색도 없어지고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어졌다는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모스크로 환원되고는

2층의 모자이크화를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야소피아 내부의 미흐랍이 메카 방향을 고려하지 않았던 의문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행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진 한 권의 책은 저자에게는 창작의 고통으로 이어졌을 시간이지만

독자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되는 시간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는 이 책에 소개된 전쟁과 관계된 유럽의 역사와 더불어 아시아의 역사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형제의 나라 터키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결론에 동의하며

이스트탄불의 곳곳을 함께 떠나보는 시간이었다.

 

 

저자의 머릿말에

 

"짧지 않은 기간 고독하기도 했으나 외롭지는 않았다. 자유로운 삶에도 고독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상의 쳇바퀴 안에서 느끼는 고독과 낯선 나라를 벗으로 삼는 고독은 느낌이 다르다........

가슴이 떨릴 때는 떠나라 ! 다리가 떨릴 때는 그냥 있어라."

 

저자의 여정이 부럽기도 하고 낯선 타국에서 즐겼을 고독과 새로운 곳을 탐색하는

즐거움이 교차하는 시점을 거쳐 저자가 통달한 마지막 구절이 왜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지~~~~

 

 

많은 사람들의 글이 오류와 수정을 거쳐 팩트로 전달되는 순간은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스탄불'은 이스탄불을 동경하거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정보를 제공해 줄 것 같다.

 

이스탄불의 문화적 경험이 한 사람의 성장에 소중한 계기가 되었듯 한 권의 책은

누군가에게는 다시금 이스탄불 여행을 계획하는 계기가 되게 한다.

 

2019년 이스탄불에 머물렀던 순간~

20019년 아야소피아성당으로 가던 길에서~

 

 

언젠가 일상의 바쁨을 털어내고 다시금 그곳으로 갈 꿈을 꾸어본다.

나에게 여행은 일상의 모든 것을 과감하게 벗어던지는 용기이다.

 

12월까지 짜여진 강의 일정과 책 출판을 눈 앞에 두고 다시 나는 갈등 속에 빠진다.

 

나에게 이스탄불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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