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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조형근

이쁜 비올라 2022. 9. 8. 01:45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정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 강단에 서다 보니 하나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무수한 방법적 논의라는 절차와 비유가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의' 라는 개념적 접근에 잠시 망설였다. 
 
모든 개념은 항상 열려 있다.
개인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개념의 정의가 달라지는 사례를

무수히 봐 왔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했지만

사회학자가 쓴 글들의 난해함이라는 선입견에 책을 받고도

즉각적으로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일상의 산재해 있는 일에서 탈출하고 싶어 책의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생각들이 좁혀지며 책 속에

몰입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사회학자 조형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우리 사회에 대해 정치에 대해

다소 무 감각적이고 무관심한 나와 같은 독자들을 일깨움의 시간 속으로  초대한다.  
 
잊을 수 없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투쟁에서 경쟁으로 달려온 86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합리적 보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20대 남성의 보수화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 우파의 혁신 가능성에 대해서도 탐색한다. 
 
대학 강단에서 강사로 지내다 50대에 정규직 교수가 되었으나 1년 만에

그 직책을 버리고 대학을 떠나온 그의 삶이 글속에 녹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 조형근은 글을 쓸 때만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정의로운 사람이다. 
 
매의 눈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제대로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광복 이후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50대 이상은 한국전쟁을 꼽지만

40대 이하는 세월호 참사를 꼽는다. 
 
세월호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못하고 권력과 보수언론의 유족 폄훼는

대국민 촛불시위로 이어졌고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엄중한 정치적 사건의 결과를 낳았다. 
 
조롱 받는 지식인에 대해  한탄하며

지식인이 존중 받는 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머리말에 "세상은 참 뜻대로 안된다. 삶도 그렇다.

이 책이 세상을 비판하는 시론이면서 나를 성찰하는 고백록이다." 고 했다. 

 


 
"글을 쓸 때면 정의를 찾게 된다. 내 삶이 글처럼 정의롭지 않다.

그 격차를 부끄럽게 고백하되, 그 사이 긴장과 모순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야기 한다.
진보나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이들 대다수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사회에 대해 정치인들에 대해 그동안 분노했던 나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글에 몰입되어 마음이 정화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우리 사회의 병폐를 누군가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필력을 이용해 사회를 고발하기도 한다.

이런 지식인들이 많아진다면 사회는 우리나라는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문체부가 발표한 국민 의식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 한다." 는

질문에 81.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통일 시기 서두를 필요가 없다." 는 응답에도 61.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양극화의 고통을 인식하면서도 남한 단독의 현대사를 긍정하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이 책은 날카로운 눈으로 우리 사회를 직시하는 조형근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 로 가득하다.

우리가 말하지 못했던 사회의 부조리를 정치의 부조리를 정권의 부조리를 속 시원하게 성토하고 있다. 
 
조형근 작가의 글은 한 마디로 살아있는 '정의' 다. 
 
그래서 독자는 이 글에 매료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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