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88

책 추천: 서동시집/괴테/세계문학/고전문학/시

서동시집 괴테의 작품 중 거장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발표한 서동시집 총 1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을 읽으며 문학과 사상적 측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문호의 멋진 언어들과 마주한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 괴테의 생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괴테의 생애와 작품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는 매번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에 빠져들곤 했다. 당시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있던 터라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에 심취해 나의 전공(음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서동시집이 탄생 하기 전 괴테는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었다. 그는 하피스의 작품에 매료되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페르시아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을..

책 추천: 민시우 시집 '고마워'/제주 소년 민시우

민시우 동시집 '고마워' 비가 온다. 한 방울, 두 방울, 뺨을 스치듯 흔적 없이 내리던 비가 고속도로 위로 차를 올렸을 무렵에는 억수같이 쏟아진다. 먼 길을 달려 낯선 곳에서 몇 마디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시 나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날 학원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재잘거림이 빗소리에 묻혀 아득해지는 시간 창가 의자에 앉아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쓴 동시집을 펼쳤다. 제주 소년 민시우의 두 번째 동시집 '고마워' 초등학생 남자 아이의 감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폐암으로 엄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소년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한 권의 동시집에 담았다. 꼬마 시인은 현재 제주도에서 영화감독인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 시집은 천국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는 시우의 그리움이 담겨있다. 엄마가 꼭 다시..

책 추천: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갓민애 교수의 국어 달인 특강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학생들과 독서 캠프나 책 읽기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팁을 얻고자 글쓰기, 북 토크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서 읽는 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서울대 글쓰기 담당교수 나민애 교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책이 택배로 오는 날은 온통 기다려진다. 퇴근 후 집 앞에 괴테의 서동시집과 나민애 교수의 책이 한꺼번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주는 5시간 짜리 대학원 강의 준비가 잡혀 있어 살짝 바쁘다. 게다가 작년에 계약한 온라인 줌 강의도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심적으로 부담감이 쌓여있는 상태다. 사실 나는 이럴 때 책을 잠시라도 잡는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다. 잠시 읽다가 일해야지 하는 것이 늦은 심야를 넘어 눈 뜨자..

책 추천: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새로운 녹색 운동을 위하여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철학책 쯤이야 하고 읽다가 집중과 몰입을 위해 노력이 필요했던 책이다. 결과적으로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책을 쓰는 동안 저자 중 한 명인 신승철 작가는 고인이 되었다. 녹색운동에 대한 철학적 담론이 담긴 책이라 책을 다 읽고 생전에 저자가 운영했다는 서울 문례동 예술촌 철학공방 '별난'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철학공방 '별난'과 관련된 글들이 많이 보인다. 저자는 생전에 생태철학자였다. 공방을 운영하며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 분야 공부를 하시고 많은 활동을 하셨다. 이 책은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에 근거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여러 요소를 담아내고 있다. 가타리가 제안하는 새로운 녹색 운동에 기반하여 자연의 개념화 문제와 자연과 인간과의 윤리, ..

책 추천: 터칭 더 보이드/ 조 심슨/ RiRi/ 실화/ 영화

터칭 더 보이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살고자 하는 정신력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조 심슨이 경험한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그는 196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어난 산악인이다. 14살에 하인리히 하러의 '하얀거미(The White Spider)'를 읽고 산에 이끌렸다. 이후 페루 안데스에서 당한 사고로 2년 간 6번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으나 다시 네팔 히말라야에서 또다시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산악 등반에서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로 전세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이 내용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을 읽고나니 보편적인 사람 부류의 1인으로서 산악인들이 위험을 ..

책 추천: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어린이책 추천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재의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가져다 줄 재미있는 내용의 책 한 권을 읽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하익 작가의 작품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버린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이야기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 스스로의 삶에 큰 변화가 왔다는 ...... 학생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독서를 늘 탐색하는 나에게 들어온 #도깨비폰을해지하시겠습니까? 책 제목부터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는 ^^ 주인공 수범이의 가족을 먼저 소개하자면 홈쇼핑에 중독된 엄마, 술과 담배에 중독된 아빠, 암투병을 하면서 신경질에 중독된 할머니가 있다. 항암치료를 받고 암투병중인 할머니를 위해 밤골동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된..

레퓨테이션: 명예/ 사라 본 장편소설/ 스릴러/ 창비

#레퓨테이션 : 명예 오랜 시간 쌓은 명예가 단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삶에서 명예가 사람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어느 만큼일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너무나 리얼해서 내가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제본으로 받아 본 책이라 정식 출간 내용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엠마는 살인을 한 것일까?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기자 마이크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다. 책의 작가는 11년 간 정치부 베테랑 기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기자 출신답게 필력이 상당하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완전히 몰입 시킨다. 바쁜 강..

책 추천: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김현철/ 최고의 경제학책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개념이 조금 따분하지 않을까? 하고 읽었던 책인데 매 책장마다 줄을 그으며 읽었던 책이다. 특히 책을 읽고 내용이 너무 좋아 대학원생 강의를 하면서 수업 시간에 책을 추천해 주었는데 여러 학생이 이 책을 구입해서 읽고 좋은 책을 추천해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이 책은 정말 제목에서 주는 인팩트함이 그대로 책에 반영되어있다. 의사로 활동하다 사회의 약자들이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죽어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세상을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고 인생을 턴 하신 책의 저자 김현철 교수님의 경제학 이론을 따라가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다.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다. 어렵게 의과대학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되었으나 ..

책 추천, 말하기, 말하기 기술,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이남경/모모북스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괜히 말했어...... 주위에 이런 분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남경 아나운서가 지필한 말하기와 관련한 책을 한 권 읽었다. 강의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팁들이 많아 책 문장마다 줄을 그어가면 읽었던 책이다. 일상에서 말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힘들다. 삶의 대부분이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또한 같은 말이라도 어떠한 단어를 선택하느냐? 에 따라 관계를 망치거나 관계를 화해와 소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는 화술이 좋은 사람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매번', '항상' '원래' 라는 단어 사용의 조심성은 너무나 공감이 되어 대학원생들과 수업 하면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단어 사용의 조심..

책 추천: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모모북스/김대현 지음/추리소설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유난히 긴 장마가 계속되는 주말~ 무심결에 들었던 한 권의 책이 자정을 넘기는 시간 내 손에서 내려진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 책 한 권을 하루 만에 완독했다. 이번 주 시간을 두고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글에 완전히 몰입해서 뒤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책을 읽고 나니 책 속의 형사 동식의 삶이 안타까워 잠시 눈물이 핑돌기도 한다. 어린 시절 형사였던 아버지는 범인의 손에 무참히 살해 당한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어머님 마저........ 정민기와 정민희의 삶은 어떠한가? 책에서는 그 불행의 삶이 시작된 것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형사 동식의 추측만으로 독자들은 상상해 볼 뿐이지만........ 정민기와 정민희 또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