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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모모북스/김대현 지음/추리소설

이쁜 비올라 2023. 7. 16. 01:41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유난히 긴 장마가 계속되는 주말~ 
 
무심결에 들었던 한 권의 책이 자정을 넘기는 시간 내 손에서 내려진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 책 한 권을 하루 만에 완독했다. 
 
이번 주 시간을 두고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글에 완전히 몰입해서 뒤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책을 읽고 나니 책 속의 형사 동식의 삶이 안타까워 잠시 눈물이 핑돌기도 한다. 
어린 시절 형사였던 아버지는 범인의 손에 무참히 살해 당한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어머님 마저........ 

 


 
정민기와 정민희의 삶은 어떠한가?
책에서는 그 불행의 삶이 시작된 것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형사 동식의 추측만으로 독자들은 상상해 볼 뿐이지만........ 
 
정민기와 정민희 또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가 만든 불행한 피해자일 것이다. 
 
민기, 민희, 동식이 일관되게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하늘의 천사는 인간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간들을 관망하면서 그들의 불행을 즐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악의 편에 서 있었던 정의의 편에 서 있었던 모두가 사회의 모순에서 오는 피해자이다. 

 


 
우리 모두가 그러할 것이다.
삶이 살 만하다고 느껴질 때는 천사가 인간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삶이 고달플 때는 천사가 인간의 불행을 관망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 속에 하나의 희망을 따라갔다. 결말에서는아름다운 선이 책 속에 나오는 모두를 회개의 길로 들어서게 할 것이고  화해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결말 보다 더 쓸쓸함이 남아 책을 읽고 나서도 한참이나 마음이 뒤숭숭하다. 
 
" 이 세상에는 후회할 줄 모르는 괴물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이 우는 건 피해자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완벽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 거예요." 

 


 
동식이 소속된 수사팀에 어느 날 알 수 없는 택배가 하나 배달되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20 여 년 전 노부부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수면으로 다시 떠오른다.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가 독자들을 완전히 책 속에 몰입하게 한다. 
 
"신, 천사, 악마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전부 하는 짓이 비슷하잖아" 
 
민희와 민기 남매는 보육원 출신이다. 언제부터 그들이 신을 저주하고 그에 대한 해소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고아원 원장의 원생들에 대한 성폭력에서 연유 된 느낌이 든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그들의 삶은 어쩌면 사회에 대한 분노와 자포자기 상태의 영역에 까지 간 악마의 모습일 것이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인의 목숨을 스스로 거두어야 했던 민기의 모습에서 진정한 용서와 후회는 와 닿지 않지만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의 고달픔은 더욱더 강렬하게 독자에게 전달된다.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행하고 안타까운지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한다. 
 
정의의 편에서 싸우던 형사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갔을 때는 현실의 좌절 앞에서 끝내 신을 거부한다.  
 
그들은 왜 신을 버리고 스스로 악마가 되었을까?
왜? 신은 잔혹한 살인 사건을 지켜 만 보는 것일까? 


 
이 책에서 던지는 두 가지의 물음에 해당하는 책 속 주인공들의 삶은 결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탄탄한 구성력의 글 전개가 폭우가 쏟아지는 주말 독서의 시간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제목에 함축된 많은 생각들이 혼란의 늪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단지 책 속에 등장하는 민기, 민희, 동식과 같은 삶이 현실에서는 재현 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만이 남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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