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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클로버/나혜림 장편소설/성장소설/청소년소설

이쁜 비올라 2022. 9. 9. 04:41

제15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클로버~ 
 
만약에 ~
OO라면~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독서 과제 책으로 여러 번 사용하였다. 
 
일반 성인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연대적 배경과 감동을 책을 통해

여러 번 경험한 터라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책이라고 할까? 
 
이번에는 나혜림 작가의 #클로버 다. 
 
할머니와 살고 있지만 수학 계산도 빠르고 어려운 환경 탓에 빨리 어른이 된

중 2 소년 현정인과 악마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우유 대리점에서 일하던 정인의 엄마는 "엄마 밥값 하고 올께!"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싸늘한 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스쿠터를 타고 우유 배달을 나갔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이후 정인은 허리가 굽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할머니가 리어카로 폐휴지를 주워서 고물상에서 받는 돈으로 생활하며

방 한 칸의 좁은 집에서 몇 년째 살고 있다. 
 
학교에서 354,260원짜리 제주도 수학여행 통신문에 잔뜩 귀가 죽은 정인은

아이들을 피해 학교 건물 뒤 쓰레기장 부근에서 한 마리의 검은 고양이와 마주한다.  

 

 


 
담임 선생님은 정인의 수학여행비를 학교에서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정인의 자존심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세 시간 학원가가 있는 지역에 위치한 '햄버거 힐' 이란 곳에서

시급 9,160원을 받고 알바를 하고 알바가 없는 날이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방 가득 폐휴지를 주워서 수거 업체 사장에게 간다.
그렇게 반나절을 주워서 받는  폐휴지의 가격은 2,000원이다.
 
알바로 일하는 햄버거 힐의 사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빵과 패티를

날짜 태그를 갈아서 다시 냉장고에 넣으라고 한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2주는 멀쩡하다면서~ 
 
정인은 얼른 돈을 모아서 오토바이를 사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 수 있는

배달 알바를 하고 싶지만 딸을 사고로 보낸 할머니는 손주가

배달 알바 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데려온 고양이~ 
 
그러나 고양이는 휴가 중인 악마 헬렐 밴 샤하르가 변장한 모습이다.

 


 
동사무소에서 매번 라면과 햇반을 지원받아 생활하지만 복지사의 후원자와의

결연 제안은 가차없이 거절하는 정인이다. 
 
그런 정인에게 달콤한 악마의 유혹은 계속되고~
 
만약에 상상하는 일이 현실이 된다면~ 
 
학교에서 자신에게 모욕감을 주는 태주를 혼내 줄 수도 있지만
정인은 잠시 주저할 뿐 악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식물을 좋아하는 같은 반 소녀 재아의 따뜻함이 있고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으니깐........ 

 


 
구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제보를 받고 나온  

단속  공무원에게 모든 잘못을  알바생 정인에게 미루는 햄버거 힐의 사장~ 
 
분노를 참지 못해 햄버거 힐의 유리창에 돌을 던지던 날
할머니는 그 현장에서 트럭에 부딪혀 교통사고를 당하고 며칠 째 의식이 없다.
 
악마를 따라  땅 밑으로 떨어진 유혹의 세계 
 
정인이 태어나서 한 번도 마주하지 않은 물질로 가득한 신세계지만
흔들림의 끝에서 용기를 내어 다시 현실을 택해 돌아오는 정인~ 
 
비록 구차한 현실이지만 할머니가 있고 친구 재아가 있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복지사가 있다. 
 
나혜림 작가의 맺음말 첫 문장에는 이런 글이 있다.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종이와 펜과 불행한 어린 시절이었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의 어우러짐으로 나오는가 보다. 
 
나혜림 작가의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다는 어린 시절의 불행이

소설의 탄탄한 밑바탕을 채워주고 있다. 
 
주인공 현정인의 아름다운 성장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본다. 
 
오래전 돌아가신 허리가 굽었던 나의 할머니 생각에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아름다운 한 권의 성장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책을 통해 얻는 감동은 나에겐 짜릿한 쾌감과 같다. 

 

 

책을 통해 얻는 감동은 나에겐 짜릿한 쾌감과 같다.

 

코가 찡한 감동의 순간을 돌아 삶을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두운 곳은 잘 보이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들은 애써 그곳을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선택은 인간이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우리 삶에는 항상 네잎 클로버와 같은 행운이, 희망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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