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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폭풍이 쫓아오는 밤

이쁜 비올라 2022. 11. 4. 23:10

폭풍이 쫓아오는 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괴물이 폭풍이 몰아치는 밤 사람들을 공격한다. 
 
창비의 영어덜트소설상 수상작인 #폭풍이쫓아오는밤 가제본을 받고 단숨에 읽었다. 
 
창비의 영어덜트소설상은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단골로 사용하는 책이다.
소설의 주제와 스토리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몰입하게 한다. 
 
최정원 작가의 이번 책도 스토리 구성이 너무나 흥미진진하여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 까지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 
 
소설에는 '신이서' 와 '남수하'  라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내면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서는 자신의 왼팔에 있는 흉측한 화상 자국을 볼 때마다 엄마를 떠올린다.
자신의 투정으로 사고가 나면서 엄마를 하늘 나라로 보냈다. 
 
지금은 엄마와 재혼을 한 새 아빠와 동생 이지와 함께 살고 있다. 
 
수하는 한 때 축구선수였다. 엄마와 함께 살며 가정폭력을 행사했던 아버지를 피해 매번 주소를 옮기면서 살고 있다. 
 
이들은 내면의 아픔을 밖으로 감히 뱉아내지 못해 상처가 안으로 곪아가고 있다. 
 
이서는 아빠와 여섯 살 난 동생 이지와 함께 하늘뫼 수련원에 여행을 왔다.
수하는 다니는 교회 친구들과 함께 주말 캠프로 이곳에 왔다. 
 
수련원의 숙소에 도착한 날 밤 이서의 아빠는 회사와 통화를 하던 중 전화와 인터넷이 끊기면서 관리동에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나간 이후 행방불명이 된다. 
 
커튼이 쳐지지 않은 창문을 통해 시커먼 물결이 창틀 바로 아래서 넘실거린다.
그 정체모를 괴물은 철사처럼 억센 섬유가 통나무 벽에 비벼지는 순간 형용할 수 없는 마찰음을 내며 이서의 방 창문을 지나간다. 
 
수련원 옆 방에서 술을 마시며 떠들던 여행객들의 숙소에서 아비규환의 비명 소리가 늦은 밤 들려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사람 눈을 닮은 흰 눈동자와 마주하는 순간! 
 
이서는 동생 이지를 안고 달린다. 
 
교회 청소년들과 신나게 놀던 자리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온 수하는 숲 속을 걷다가  천식환자들이 사용하는 흡입기를 줍게 되고 분실물을 맡기기 위해 관리동으로 간다. 
 
관리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서와 수하!
그리고 그들의 눈 앞에서 거대한 괴물의 먹이감이 되는 직원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이들~ 
 
괴물의 공격으로 위험에 빠진 순간 나타난 박사장이라는 인물~ 
 
학생들이 다간 학원에서  이 부분을 읽고 있다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퇴근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다 넘기고 집으로 퇴근했다. 
 
산 속 사유지에서 농장 관리인으로 일하는 박사장의 행동이 너무나 수상하다.
이서의 동생 이지와 교회 청소년 캠프팀이 무사히 하늘뫼 수련원을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이서는 아빠를 찾기 위해 차에서 뛰어내리고 수하도 이서의 뒤를 따른다. 
 
한 기업 회장의 수집품으로 길러진 괴물~ 
 
비정규적으로 괴물의 몸을 갈라서 그 고기를 먹고 몸을 보양한다는 회장! 
 
외국의 오지 마을에서 데려온 이 괴물은 그 오지 마을의 사람들을 다 잡아먹고 수십 구의 시신이 마을 중앙에 쌓여 있던 산더미 같은 시신 위에서 배를 보인 채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있다가 어떠한 경로로 나이 들어 노쇠한 회장의 수집품으로 한국으로 반입되어 외딴 산속에서 길러지고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정숙하지 못한 행동을 했거나 나쁜 행동을 한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괴물~ 
 
이서는 괴물의 최종 목적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미끼가 되는 것을 자처한다. 
 
괴물에 맞서 사우면서 이서와 수하는 내면에서 곪아가던 자신들의 마음을 내 보이기 시작한다. 
 
 
"운명이 존재한다면, 마법도 존재할 것이다.
간절한 마음만이 이루어진다면,
이 보다 간절한 마음은 있을 수 없었다." 
"살고 싶어"
 
자신은 늘 죽고 싶다고 생각 했는데 괴물 앞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자 이서는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죽음의 강을 건넌 그들은 그 날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마음으로 무서워했던 감정들과 그리고 다시 같은 마음으로 이어 갈 수 있을지를 조심스럽게 고민한다. 
 
늘 자신은 진짜 가족이 아니라느니, 친딸이 아니라느니, 혼자 겁 먹고 물러서기도 했었지만 이서는 단 한 번도 지금의 아빠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은 늘 사랑받지 못하게 될 까 두려웠다는 속 마음을 내 보인다. 
 
수하는 다시 운동장으로 나가 훈련을 시작한다.
이제는 누구도 두렵지 않고 누구도 증오하지 않는다. 
 
그들의 긴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려고 한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거대한 괴물이 그들을 쫓아온다.
그놈보다 더 빨리 도망쳐야 한다! 
더 빨리!
 
흥미진진하면서도 참 감동적인 내용이다.
중간에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져 온다. 
 
17세를 지나는 아이들의 고민을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장전하면서~ 
 
17세의 너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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