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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크리스마스 타일/김금희 연작소설

이쁜 비올라 2022. 11. 23. 01:38

크리스마스 타일~ 

 


 
크리스마스 타일처럼  이어 붙인 일곱편의 이야기~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대를 이루며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연작소설의 묘미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렸던 아름다운 날들~ 
 
작가는 세상의 모든 사물 하나 하나에도 의미를 둔다.
책의 맨 마지막장에 작가가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던 사건이나 글들을 남겨두었다. 
 
아~~~~~
작가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구나~
매사의 모든 것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그 섬세한 감각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로 스며드는구나~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다시 현직에 복귀한 방송국 은하작가!
이야기의 소재가 방송국과 관련이 있으려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두 번째 이야기 '데이, 이브닝, 나이트' 에서의 혼란스러움 속에!
솔직히 강의 계획서 작성으로 비몽사몽 하는 와중에 책을 읽었던 터라~ 
 
화자는 남자이고 화자가 좋아하는 경은선배는 여자인가?
이런 의문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왔던 방송국 막내작가 소봄이 
두 번째 이야기 속 화자의 누나로 등장한다. 
 
아하 !!
그렇지 연작소설이지!
그때부터 갑자기 책에 급 몰두해서
세 번째 이야기 '월계동 옥주'에서는 정점을 찍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중국에서 사과를 주고 받는다는 걸 처음 알려준 사람은 예후이였다."  
 
중국이란 공간과 그곳으로 유학을 온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중국인 예후이에게 중국어 과외를 받으며 시작되는 옥주와 주변 인물들 
 
호숫물을 떠다가 등잔을 밝혔을 정도로 특별하다는 예후이의 고향 후난성의 호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마침내 그들은 여름방학 때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과 사랑은 함께~~~~ 
 
즐거웠던 여행은 야콥과 윤슬과 예후이의 삼각관계? 구도가 생기면서 결국 파국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일정보다 먼저 후난성을 떠나갔지만 옥주는 혼자 남는다.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오기전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옥주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애도한다. 
이제 식구들이 모두 다같이 집에 모일 날은 없고 자신의 스무살 시절과 관련된 많은 이들도 떠나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잃어버린 사람들을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상실은 견딜 만 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네 번째 이야기 '하바나 눈사람 클럽'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눈의 결정 같은 것,
똑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는 그것이 속수무책으로 쏟아져 내리는 풍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빠 축사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몇 시간 교회에 맡겨진
진희가 그날 교회에서 만났던 소년 주찬성! 
 
그리고 소개팅에서 그들은 다시 만났을까? 로 얘기를 해 두고 싶다. 
 
다시 다섯번 째 이야기 '첫눈으로'에서 다시 방송국 예능 pd 이지민과 소봄의 이야기가 배경을 이루고 그들이 궁금해했던 무슨 음식이든 보기만 하면  전국 어디 맛집 음식인지 단숨에 알아 맞춘다는 맛집 알파고의 정체?
그리고 이지민pd와 맛집 알파고 우현우와의 관계? 등등 
 
크리스마스 타일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스토리가 모여서 하나의 대단원의 장편을 이루고 있다. 
즉, 각자가 완성한 크리스마스 풍경들이 각자의 이유로 탄생되고 쓰여지고 있다.
그들이 기억하는 크리스마의 기억은 각자 다르다.
그리고 그들은 누구의 누나, 누구의 친구, 누구의 과거 옛 연인으로 남아 그들 주변을 맴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작가의  글처럼 풍경의 힘이란 대단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는 어려운 일을 마음 놓고 상의할 수 있는 '통곡의 벽' 이었고
누군가에게 그는 아쉬움이었다. 
 
김금희 작가의 크리스마스 타일은 잔잔한 풍경들이 독자의 마음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온다.
모든 이야기들이 이어져 각자의 풍경에서 결론을 내리고 상상으로 남아서~ 
 
소설을 읽는 동안 크리스마스의 첫 눈을 생각했다.
상실을 견딜 만 하게 해 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
달콤하고 푸근하고 기다려지는 글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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