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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 엘뤼아르 시 선집 /초현실주의 시인

이쁜 비올라 2022. 10. 27. 12:12

엘뤼아르 시 선집~ 
 
이런 우연의 일치도 있나! 
 
통영신문에 기고할 칼럼을 쓰고 있는 요즘 
살바도르 달리 이야기 마지막 편인 달리와 갈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내용 중에 갈라의 첫 번째 남편 폴 엘뤼아르의 이야기를 쓰고 그와 관계된 막스 에른스트의 이야기도 언급 중인데~ 
 
을유문화사에서 책 선물을 보내주셔서 소포 꾸러미를 뜯어보니 
갈라의 첫 번째 남편 엘뤼아르의 시 선집이다!! 
 
세상에나! 
 
이런 감동의 쓰나미라니~~~~ 
 
파리 초현실주의 거장 엘뤼아르의 시를 이렇게 접해본다. 

 

 

 


 
갈라와 엘뤼아르와 막스 에른스트 세사람의 
3년간의 기이한 동거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엘뤼아르의 시 '막스 에른스트(1)'에서

"어느 모퉁이에서 민첩한 근친상간이
작은 치마를 두른 처녀성 주위를 맴돈다" 라는
수수께끼 같은 첫 시구에서

나는 자신의 부인 갈라가 자기가 좋아하는 우정으로 맺어진 친구 막스 에른스트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시인의 분노와 우정 사이의 모호했던 당시의 감정을 엿 보게 된다. 
 
나는 유달리 '시' 에 대한 해석에 둔감해서
시집을 읽을 때 '시' 에 대한 해석부분을 더 파고든다.
 
엘뤼아르의 시는 나에게 많이 난해하다.
시인이 시의 언어로 만들어내는 시구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 매번 헤매지만
시인의 손에서 탄생한 언어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미학적 아름다움의 차원을 넘어선다. 
 
"숲속으로 우리는 갑니다
아침의 길을 택하세요
안개의 계단을 오르세요 
 
우리가 다가가면 
대지는 가슴을 조이고 
 
또 하루가 탄생합니다."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엘뤼아르의 시 선집' 은 엘뤼아르가 남긴 방대한 시집 여러 군데에서 발췌한 '시' 다. 
 
자유와 사랑을 노래한 프랑스 초현실주의 대표시인 엘뤼아르~
전쟁 중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었던 그의 시! 
 
독일 점령기에 그의 시들은 비밀리에 인쇄되어 영국 공군의 비행기에 실려 자신의 조국 프랑스 전역에 뿌려졌고 이를 읽은 프랑스인들은 엘뤼아르의 시를 통해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의 시의 상당부분은 '사랑' 을 매개로 하고 있다.
'나' 와 '너' 를 종합하려는 욕구를 통해 가장 광범위한 '우리' 에 도달한다. 
 
개별적인 자아의 존재 인식이 우리라는 연대 의식으로 확장되는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시인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솟구친다. 
 
시인은 사물들 사이의 관계에서 끝없는 변화를 통해 쇄신하면서 자신만의 시적 언어로 수많은 관계를 포착해 낸다. 
 
첫 번째 부인 갈라와 그리고 두 번째 부인 뉘슈!
그리고 마지막 부인이었던 도미니크까지 
 
그의 뮤즈들은 그에게 많은 시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시' 에 봉사하다 폐렴악화로 57세의 생을 마감한다.
그의 마지막 시집은 사후 1953년에 출간되었다. 
 
국문학과 학생들은 석사와 박사 논문으로 엘뤼아르 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
그들은 이야기 한다. 
 
엘뤼아르의 시는 읽을 때 마다 매번 새로움을 주며 끊임없이 자신들에게 시적 소재를 가져다 준다고........ 
 
"바람이 빗장에 걸려 있다
수직으로 솟은 지평선은
네 서투른 손 안에 하늘을 뿌려 놓는다." 

 

 


 
엘뤼아르의 시를 읽고 있으면 마음에 한 없는 평화가 찾아온다.
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감하게 되면서 
 
아직은 이해가 많이 부족한 독자이지만
나는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잠시 그의 시 구를 읽으며 마음을 정화중이다. 
 
아름다운  '서정시' 와 치열하고 투쟁적인 그의 '실천시' 사이를 왕래하며 나의 인생에 희망을 주는 보편적인 시구를 발견할 때면 가끔은 필사를 해보면서~ 
 
시인을 존경한다.
그들의 시적 언어를 동경한다.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노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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