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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폴 골드버거/전기문

이쁜 비올라 2023. 1. 15. 07:23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800페이지 넘는 책 분량에  놀랐다. 
 
물론 2년 전에 을유문화사의 #니진스키(1,128페이지)는 이 책 보다 150페이지 가량이 더 많았던 책이었는데 기억으로는 아마 하루에 80~100페이지 씩 읽을 계획을 세웠는데  일주일 만에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책에 빠지면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 6시간 이상 읽을 때도 있다.
그래서 200 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은 한 자리에서 쉽게 읽어 버린다.
물론 책이 재미있고 몰입을 느낄 때의 기준이다. 
 
프랭크 게리는 박사 과정 때 잠시 들었던 미술관학 수업에서 그의 멋진 건축물과 만나면서 부터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미국에는 프랭크 게리가 있다.
물론 그의 출신지는 캐나다이지만! 그는 캐나다 출신의 미국 건축가다.
프랭크 게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예술가의 어린 시절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기 보다는 평범함을 발견하는 예가 더 많다. 프랭크 게리도 마찬가지다. 
그는 1929년 2월 28일 폴란드 계 유태인 이민자의 후손으로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 때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고, 다양함이 혼재된 분위기는 그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가서 사 온 잉어를 몇 시간이고  관찰했다. 
그러한 경험이 그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 책에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 까지 그가 거쳐 온 삶의 발자취가 다 녹아있다. 
 
책의 저자 폴 골드버거는 1974년 봄 '뉴욕 타임스 '소속의 기자로 워싱턴D.CD에서 개최되었던 '미국건축가협회' 모임에서 처음 프랭크 게리를 만났다. 그리고 이후 이어진 40년 이상의 대화를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위대한 거장의 삶을 책을 통해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여정이다. 

 


 
프랭크 게리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빌바오는 15세기 이래 제철소, 철광석 광산, 조선소 등이 즐비했던 공업 도시였다.
1980년대 들어 빌바오 철강 산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달으면서 도시는 점차로 침제되어 갔다.  
 
1991년 바스크 지방정부는 빌바오가 몰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산업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1억 달러를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였다.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7년 만에 이 건물은 완공된다. 
 
나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책을 통해 보면서 이것은 건축이 아니라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런 곡선의 건물이 탄생할 수 있는지 건축학적으로 둥근 공선이 가능한지도 의문이었다. 

 


 
박스형 건물이 대부분인 세상에 휘몰아치듯 역동적인 건축, 마치 건축이 아니라 거대한 조각물처럼 보이는 그의 작업의 근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다가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 체코의 댄싱 하우스를 보고는 게리에 대한 경이로움이 이루말 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나는 순간은 나의 사적인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한 건축가로서  위대한 거장으로서 그는 인류에 공헌한 한 사람이다. 
 
그는 건축은 건물이 될 수도, 예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능력을 가진 소수만이 건축을 예술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책을 통해 빌바오구겐하임 미술관 뿐 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파나마의 자연사 박물관,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 등 그의 작품이 어떻게 실현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순간은 한 사람의 생애가 아니라 지구상 건축물의 역사가 바뀌는 순간을 더듬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프랑스는 게리에게 특별한 나라였다. 게리에게 프랑스는 완전히 다른 역사적 깊이와 너비로 건축물을 바라보게 한 곳이다.
그곳에 게리의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이 있다. 그리고 그가 디자인한 뒤틀린 육면체 모양의 가방과 금속 리본도 있다. 
3천 6백 개의 다른 모양의 곡면 유리판으로 된 건물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건물이 불로뉴 숲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작업이 중단 되었다가 극적으로 완공되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의 리뷰 중에 "어떤 소설보다 마음을 잡아 끄는 매혹적이 이야기"라는 워싱턴 포스트의 북 리뷰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 속 여행을 했다. 
 
게리다움의 건축~
그의 게리다움에는 '카티아'라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이의 사용에 가치와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다. 즉 게리에게 스케치와 모형으로는 성취할 수 없었던 비정형적 형태의 재현과 조작을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기쁨이나 환희가 될 수 있고, 넘치는 빛의 교향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가치가 건축된 환경과 건물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 
 
우리가 건물을 만들지만, 그 후에는 건물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따라가 본 시간이었다.
그와 40 여 년의 대화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폴 골드버거에게도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 
 
 건축은 건물이 될 수도 예술이 될 수도 있다.
프랭크 게리를 통해 그 실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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