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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이웃집 빙허각/ 창비/ 채은하 장편동화

이쁜 비올라 2024. 12. 21. 22:04

이웃집 빙허각 

 


 
시대를 앞 선 행보를 보인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에 관한 이야기다.
유교사상이 지배적이던 조선시대
여인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시대부 집안의 며느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며느리가 글을 가까이 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빙허각의 '규합총서'는 오늘날 까지 남아 당시의 실용 백과사전으로

역사적으로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 하지만 여성이 나오는 기록은 극히 더물다. 
 
'규합총서'는 여성이 직접, 여성이 하는 일에 관해 한글로 쓴 책이다.
조선시대 여성은 숨죽인 듯 살아야 했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여인에게 사람들은 더 가혹하게 굴기 때문이다.
법도에 순종하면 평온하게 살 수 있지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면 손가락질 받고 미움을 사게 되던 시절이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되는 시절이었다. 

 



 
책에서 12세 덕주는 새벽 마다 경강이 보이는 언덕을 오른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혼인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고 순종하는 법을 알아야지"

아버지의 당부는 어린 덕주의 가슴을 항상 막막하게 만든다. 
 
여자는 글도 배우면 안되고 공부도 해서는 안되는 무슨 이런 세상이 있단 말인가? 
 
어느 날 새벽 덕주는 언덕 아래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된다.
바로 조선 시대 유일한 여성 실학자 빙허각이다. 
 
기댈 '빙'에 허공 '허'에 집'각'
'허공에 기댄다'
즉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 다는 뜻이다.
한 없이 자유로운.......... 

 


 
아버지의 권유로  시집가기 전에 살림을 비롯한 여성으로서 가져야 하는

본분을 배우라는 취지로 빙허각의 집을 드나들게 된 덕주 
 
빙허각의 집에서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되는 덕주 
 
'규합'은 여성이 거쳐하는 방이나 안채를 뜻하는 말로
여인 중에서도 뛰어난 이가 있으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빙허각의 집에는 산더미 같이 쌓인 책들이 다 읽을 수 없는 책들이다.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읽을 수 없는 책으로 가득한 방을 본 덕주는 그저 서운하다.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하는 책이라면서 왜 어려운 글자로 쓸까?
이렇게 써 놓으면 정작 백성들은 읽을 수 가 없다"
 
여성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 덕주는

빙허각의 집에 있는 책들이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쉬운 언문으로 다시 책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에 글공부를 하는 것을 시아버지에게 들켜서

모진 살림살이를 살다 죽은 엄마를 그리워 하는 윤보라는 도령까지 합세한다. 

 



 
그렇게 탄생된 '규합 총서'
규합은 안주인이 거처하는 방이며
총서는 온갖 지식을 찾아 모은 책이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살림에 관한 책이다.
음식과 술을 만드는 법
옷을 짓는 법칙
농사짓는 즐거움
몸을 건강히 하는 비결
길흉을 다스리는 비법 
 
빙허각이 언문으로 풀이한 책을 덕주는 예쁜 글씨로 옮겨 적는 작업을 한다. 
 
그러나 덕주의 아버지는 대갓집 살림을 익히라고 빙허각 집에 보낸 딸이

요망한 책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딸을 집으로 데려와 집 밖에도 못나가게 한다. 
 
그렇지만 동네 아낙들의 도움으로 빙허각 할머니가 쓴 글이

덕주의 집으로 배달되면서 '규합 총서'는 완성된다. 

 

 



 
온 세상을 책에 담은 두 여성 빙허각과 덕주 
 
역사 속에는 시대를 앞서간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여성의 위대함이 기록으로 많이 전해지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역사에서
빙허각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누군가는 시대를 거슬러 자신의 뜻을 펼쳐나간다.
나 또한 그런 기질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실천하고 싶다. 
 
읽고 있으니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남아 맴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위대한 이야기와 마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장의 길에 교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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