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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이적의 단어들/ 이적/김영사/에세이

이쁜 비올라 2023. 6. 6. 01:17

이적의 단어들~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멋진 단어들과 마주한 시간
짧은 글에서 주는 울림이 얼마나 위대한지?  확인한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이적의 단어들에 나의 글들을 적어 보았다.
 그 시간들이 아름다움으로 남아 많은 글귀가 생생하게 남아
가슴 한 켠에 공간을 만들었다. 
 
본인의 SNS 를 통해 이따금씩 공개했던 글들이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형성했다. 
 
그의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은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고
새로운 세계를 펼치며 희망을 구원한다.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등 총 5부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는  일상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서 의미를 발산하며
날카로운 유머로 삶을 지적하고 격려한다.  

 


 
짧은 글이 주는 강렬한 힘에 이끌려
마음 비우고 읽으리라 생각하고 잡은 책에서
심난한 나의 비판적 사고를 발견한다.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둥글어진다는 건 무뎌진다는 걸까.
아니, 뽀족했을때보다 더 많은 것을 섬세하게 느낀다는 거겠지.......
무릇 뾰족한 사람을 두려워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
사실 그는 모든 걸 파악하고 
예민하게 주시하는 이다." 
 
"그녀의 보조개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쉽사리 열리지 않는.
문은 보통 흔적도 없이 닫혀 있었고,
가끔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올 뿐이었다.
그 세계를 보기 위해 모든 걸 바쳤으나,
난 실패했다.
그녀는 열쇠를 가진 자를 찾아 떠났다."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귀하다.
한 달 한 달이 더없이 소중하다.
하루하루가 뼈저리게 아쉽다.
그런데 왜 꼭 연말이 되어서야 
그걸 깨닫나." 
 
"가치한 그런 것.
급격하든 완만하든 상황과 시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 또한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 

 


 
"우리는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결국 미래로 
흘러간다는 뜻일까.
시간의 '앞뒤'를 바라볼 때와 '전후'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쪽과
우리가 등진 쪽은 어디인가." 

 


 
"부엌의 과도와 식칼, 
공구함의 망치와 스패너,
상자 묶는 노끈, 묵직한 화분까지
집 안에 가득한 물건들이 하나같이 
흉기로 느껴지기 시작한 뒤에야 
그들은 이 결혼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단 걸
깨달았다." 

 


 
가슴을 때리는 글들이 많아  책 한 권을 필사하기로 했다. 
 
번쩍이는 정신이 담겨 있다.
단단한 단편들이 기쁨과 슬픔을 깨운다. 
 
편하게 읽으려다 된통 걸렸다.
글의 오묘함에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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