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9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2 청춘/토베 디틀레우센

디틀레우센의 세계에 몰입~ 코펜하겐 삼부작 중 1편 '어린시절'을 읽고 디틀레우센의 문학에 완전 빠져버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2편 '청춘'이 내 손 안에 들어왔다. 그녀의 일생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인데 책을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그녀만의 독특한 문장 연결과 필력은 독자를 완전 몰입의 세계를 통해 침잠의 경험에 이르게 한다. 2편 #청춘 은 그녀가 그토록 갈구하던 시인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문학적인 전개로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렇게 돌진해 나가는 삶이 존재한다는 것이 감동적일 따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 꾸어 오던 '시'에 대한 열망이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부와 사무 비서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그녀는 문학에 대한 꿈..

책 추천: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산문집/ 에세이/수필

최소한의 이웃 챕터 하나 하나의 글이 참 멋지다. 솔직히 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일부 유명인들에 대해 내가 참 무모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지웅 작가의 글의 깊이가 참 깊다. 넓고 다양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휴일 연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밤을 새워 글을 읽고, 강의 계획서를 짜고, 한국 교육사를 정리하면서 일제강점기 식민지 한국 교육의 역사에 분노하고^^ 미국에서 동생가족이 왔다. 내일이면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 아름답다. 어수선한 시간에 마음의 정화를 가져다 주는 산문집이다. 글을 간결하게 끝맺어서 읽기도 좋았고 많은 부분 내가 고민하고 공감하고 사유했던 내용들이라 접근하기가 좋았다. 2020년 다리를 다쳐서 두 달 동안..

에세이 추천: 누니 주얼리 이야기/ 손누니

누니 주얼리 이야기~ 바쁜 일상에서 책을 통해 멋진 세상을 만나고 멋진 사람의 삶을 엿 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누니주얼리이야기 의 작가 #손누니 의 삶이 너무 멋있어서 책을 완독한 후에도 #NOONEE 라는 디자이너와 그가 만드는 반지가 궁금해진다. 어학연수로 간 아일랜드 골웨이에서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길거리 판매 '코리안 라이브 주얼리' 그리고 어학연수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의 소개로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들린 이탈리아 금속공예 장인 '파우스토 마리아 프란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의 '파우스토 마리아 프란키 밑에서의 1년간의 도제생활~~ 누군가의 삶이 참 드라마 같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손누니'라는 인간의 고군분투한 삶의 과정이 나 같은 독자의 눈에는..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어린 시절

토베 디틀레우센을 만나다~ 며칠 아름다운 문장들에 빠져서 나의 밤과 새벽을 몽땅 그 문장들에 투자한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글을 쓰는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코펜하겐 삼부작 Ⅰ'어린 시절'은 디틀레우센의 회고록 중 가장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 시절을 함께 따라가 보는 여정은 중독에 가까운 몰입의 시간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이야기와 '시'의 세계를 향해 간절한 감정들을 숨기고 살아가야 했던 그녀의 애환이 글 전체를 압도한다. 독자는 글 속에서 매혹 되고 그녀의 삶에 스며든다. '어린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글 문장들을 음미해 보는 시간은 독자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한다. 그녀의 ..

책 추천: 닿고 싶다는 말/전새벽/에세이/수필

닿고 싶다는 말~ "내게는 잉여 시간이라는 게 별로 없다. 항상 뭔가에 쫓겨 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며칠째 이 책의 원고 마감에 쫓기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겨우 얻은 휴가! 이번 휴가 기간에는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그 동안 밀린 독서를 해야지........ 하고 휴가 첫날 외출하면서 가방에 넣고 갔던 책~~~~ 눈부신 햇살과 속이 꽉 찬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 그리고 눈을 돌리면 사방에서 바다 뷰가 시야에 들어오는 공간에서 이 책을 네 시간째 잡고 있다가 눈에 들어온 글귀~~ 잉여 시간!! 내게도 잉여 시간이라는 것이 있었나? 왜 이렇게 쫓기며 삶을 사는 걸까? 우리를 괴롭히는 걱정 중 대부분은 쓸데없는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이 책의 작가처럼 매번 똑같은 실수를..

에세이: 어떤 호소의 말들/최은숙/창비

어떤 호소의 말들~ "사건 너머에 존재하는 삶의 다양한 무늬, 그것을 헤아리는 것이야말로 인권이 마음이 아닐까" 이 책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으로 계신 최은숙 작가님이 2002년 부터 조사관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연들을 기록한 책이다. 한여름의 더위가 습한 온도와 함께 일상의 피곤 지수를 두 배로 올려주는 나날 속에 잠시 손에 잡았던 책이다. 레슨 중간 잠시 펼친 한 챕터의 글이 나를 몰입시키게 하며 며칠 나의 마음에 감동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유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 책 속에서 함께 울고, 함께 억울해 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마지막 책 장을 덮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여기 까지다. 나의 한계와 미 실천의 늪이 수렁 속으로 깊이..

책 추천: 즐거워 보여도 슬픔을 삼키는 사람이라/조종하에세이

즐거워 보여도 슬픔을 삼키는 사람이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작가님으로 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 시 쓰는 배우 조종하 작가님~ 2주 동안 꽉 짜여진 외부 강의 일정 틈틈이 가방 속에서 넣고 다니면서 읽었던 책~ 시를 쓰시는 분의 에세이라 책의 중간중간 남다른 감성이 보이는 글귀들이 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첫 시집을 내시고 첫 에세이를 내게된 배경을 보니 작가님은 '운' 이라는 표현으로 글에서 얘길 했지만 어린시절 부터 꾸준히 비밀일기?를 쓰시고 다독하고 영화와 음악을 즐겼던 밑거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익숙함을 안고 살아간다" "사랑을 찾는 어미새와 아기 새들 그 사이에 끼지 못하는 더 슬픈 생각들......." "내 마음 속 슬픔의 양을 더 많이 확인......

에세이 추천: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김현 시인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커튼 사이로 아침의 어둠을 확인하며 날씨가 흐린가? 습관처럼 인터넷 창을 열고 메인에 올라온 기사들을 스캔한다. #뉴욕 지하철에서 연막탄 터뜨리고 무차별 총기난사!! 그것도 브루클린의 36번가 지하철역에서~~ 순간 정신이 아찔하면서 밀려오는 당혹감! 아들이 미국에서 공부할때 1년간 머물렀던 곳이고 이용했던 지하철역이다. 모든 일은 찰나다. 착찹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겹쳐지며 끝없는 상상력이 나를 괴롭힌다.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잊을만하며 이런 험악한 일이 일상 속에서 발생한다. 피해자는 선량한 시민이다!!! 몇 달전에 출판사로 부터 선물로 받았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김현 시인의 에세이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밀린 일들이 많았던 2월에 이 책을 선물 받았었나..

에세이 추천: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였다/박신규 산문집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였다~ 며칠의 밤 며칠의 새벽에 참 아름다운 글들을 읽었다. 시적 언어를 탄생시키는 시인에 대한 나의 존경이 극에 달하는 경험을 하였다. 시인이 적은 에세이집~ 박신규 시인의 #당신의모둔순간이시였다 는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글들로 도배되어 있는 느낌이라 내 감정의 순화가 가장 민감한 시간들을 감성의 시간으로 가득채웠다. 이것은 분명 '시' 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이것은 아름다운 문체의 에세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고 이것은 한 줄의 아름다운 '글귀 '구나 하고 읽다가 이것이 '시'로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들의 반복 그들이 사유하는 시선은 일반인과 다른 무엇이 있었다. 인간과 인생의 이야기를 시 속에 담아내는 시인의 삶이라니~ 고행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다시는 없을 ..

책추천: 대통령의 염장이/유재철/김영사

대통령의 염장이 자기를 비추어 오롯이 타인의 편에서 헤아리는 마음 그 마음이야말로 사랑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최후의 순간까지 존엄해야 한다~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유재철 장인의 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30년 세월동안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서 만난 다양한 죽음~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 여섯 분의 장례를 맡아오면서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지게 된 유재철 장인의 감동적인 실화는 죽음과 장례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해 준다. 가난한 사람부터 대궐같은 집에 사는 재벌과 이주노동자와 전 국민에게 선망과 질시를 동시에 받아가며 한 나라를 이끈 대통령까지 죽으면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태어날 때 자신은 울지만 주위 사람은 웃고 죽을 때 주위 사람은 울지만 자신은 웃는 그런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