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체험 ·이벤트/도서 서평

책추천: 대통령의 염장이/유재철/김영사

이쁜 비올라 2022. 2. 15. 01:32

대통령의 염장이

 

 

 

자기를 비추어 오롯이 타인의 편에서 헤아리는 마음

그 마음이야말로 사랑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최후의 순간까지 존엄해야 한다~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유재철 장인의

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30년 세월동안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서 만난

다양한 죽음~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 여섯 분의 장례를 맡아오면서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지게 된 유재철 장인의

감동적인 실화는

죽음과 장례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해 준다.

 

가난한 사람부터

대궐같은 집에 사는 재벌과

이주노동자와

전 국민에게 선망과 질시를 동시에 받아가며

한 나라를 이끈 대통령까지

 

죽으면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태어날 때 자신은 울지만

주위 사람은 웃고

 

죽을 때 주위 사람은 울지만

자신은 웃는

 

그런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

 

세상에 태어날 것을 걱정하는 아기가 없듯

세상을 떠날 것을 걱정하는 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이

책을 읽고 난 후 오랜시간

내 마음에 울림으로 남는다.

 

'죽음'은 예외 없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손님처럼 들이닥친다.

 

 

 

순간의 즐거움을 좇는 잔칫집과 달리

초상집에서 발견하는 것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신의 인생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초상집에서는 인생의 화두를

얻어오기 마련이다.

 

죽은 사람은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지만

장례식의 주인공은 고인이다.

 

책을 통해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해 본다.

 

세상에 대한 미련과 욕심은 의외의 것에서

발동된다.

 

부동산, 명예, 지위 등이 가장 큰 집착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매우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집착으로 우리는 삶을 영위하는 동안

편하게 세상을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다.

 

죽은 자의 신체 중 귀가 가장 늦게 닫힌다고 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힘이 될 따뜻한 말을

기다리는 고인의 마지막 기다림!

 

장례식은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사이의

사회적 관계정리를 위한 의식이다.

 

비록 색깔은 다르지만

모든 분의 삶과 죽음의 무게와 마주하며

고인을 보내드릴때마다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받게 된다는 작가의 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고 나니

장례에 대한 나의 편견에 새로운 지혜가 보태진다.

 

살아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엔딩노트를 작성하며

나의 지나온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그때가 내게도 올것이라는 준비도 되고~~

 

 

 

교만의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기 전에

잘라내고

그 자리에 겸손의 새싹을 틔우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생기면서~

 

고인에게 단 한 번뿐인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지도사의 사명감에

새삼 감동을 받는다.

 

욕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괴로움과 공허함은

그에 비례하여 더 커진다.

 

다양한 죽음과 마주한 작가의 글 하나 하나와 독백이

나에게 많은 교훈으로 다가온다.

 

죽음의 순간에 우리 인간의 존재는

다시 '()'가 된다.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복이지만

편안히 죽음을 맞는 것도,

먾은 이의 애도 속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도,

물 흐르듯 순탄하게 장례를 마치는 것도,

''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장례는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지키는 ''

자기 삶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하는 것

 

책을 통해 그런 지혜를 배운다.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절차를 밟아서 장례를 맡은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시 살아 있는 사람의 일로 돌아와서

현실을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남는다.

 

삶과 죽음은 같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산파가 산도를 열어 이 세상으로

잘 이끌어주는 사람이듯

 

장례지도사는 세상 인연 매듭지어

저세상으로

잘 보내드리는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직업에는 철학이 있다.

장례지도사란 직업에

경의를 표한다.

 

 

 

 

#부드러운독재자 #김영사 #대통령의염장이

#도서협찬 ##독서모임 #도서 #책추천

#에세이 #수필 #장례지도사 #유재철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