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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효옥 /전군표/난다

이쁜 비올라 2022. 1. 9. 01:04

 

 

노비가 된 성상문의 딸 효옥~

 

코로나와 3월의 대선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는지

자신의 권력을 위한 정치를 하려는지

알수없는 정치인들의 상대편에 대한 비방으로

어수선한 시국에

한 권의 의미있는 책을 읽었다.

 

작년에 김효정 프로기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인데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첫소설이다.

 

새해들어 올해의 일정을 계획하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고 있는 요며칠

뜻하지 않게 하루 한 권의 독서 실천을 하고 있다.

 

조선 세조 때 단종의 복귀를 꾀하다 죽은 사육신 중 한 사람인

성삼문의 딸 효옥을 주인공으로 그려나가는 소설인데

피비린내나는 역사의 소용돌이속에

그려지는 절신(節臣)들의 처참한 희생에

책을 읽는내내 눈물샘이 폭발한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황보인·김종서 등

어린 단종의 보필세력을 제거하고 스스로

영의정이 되어 정권·병권을 장악하고

급기야 어린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는다.

 

단종의 복위를 위한 거사가 실패하면서

성상문의 집안은 아버지 승을 비롯하여

동생 삼빙,삼고 삼성과

아들 등 남자는 젖먹이까지도 살해되어 혈손이 끊기고

아내와 딸은 관비(官婢)가 되었으며,

가산은 몰수되었다.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학창시절 알고 있었던 사육신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다시 읽으니

그 분들의 충절에 가슴이 아파온다.

 

경제불황에 혼란스러운 시국에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들의 안녕에

관심을 가지는 정치인들이 아쉬운 요즈음이다.

 

소설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대부분 이갸기들은 저자의 상상과 허구로

이어진다.

 

 

계유정난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노비의 삶을 살게 된 성삼문의 딸 효옥~

 

어릴때부터 효옥의 집 머슴으로 살던

효옥을 좋아하는 바우~

 

첫 눈에 효옥에 반하여

세자가 되어서도 효옥을 잊지못하는

수양대군의 둘째아들 예종 이황~

 

세조 대부터 성종 대까지 3대에 걸쳐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인물로 수양대군의 장자방으로서

계유정난을 주도했던 한명회,

 

세종대왕의 충신이었던 집현전 학자

신숙주와 정인지의 변절~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꼼꼼히

알아가는 시간이어서

의미가 있었던 순간이다.

 

 

 

주인공 효옥은 계유정난으로 시작해 예종 대에 이르기까지

피바람 부는 세월을 지난다.

 

충신이 난신이 되고 간신이 공신이 되는 난세를 탄식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정의를 향한 주인공들의 활약으로

새롭게 태어날 시대를 발원하며 나아간다.

 

신의와 믿음을 위해 처참하게 죽은 사람들을

안타까워하고 같이 눈물 흘리는 마음”,

미약하고 힘이 없으나 기필코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꺼지지 않는 촛불

곧 효옥의 삶이다.

 

 

 

양반집 규수에서 한순간 노비가 된 효옥이

많은 수난 속에서도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아갈 길을 열어내는 여정이

독자들의 가슴을 아려오게도 하지만

참 아름답기도 하다.

 

조선의 충절을 만들었다는 창녕 성씨,

효옥의 희망을 보태어나가는

의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으니

이 세상에서 죽은 듯이 그저

살아만 있어라'

 

지켜야 하는 것.

지켜주어야 하는 것,

 

혹독한 추위와 겹겹이 쌓인 눈더미 아래에서도

보리는 푸른 새싹을 차가운 눈 속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효옥과 죽은줄로만 알았던 효옥의 첫사랑

예종 이황의 마지막 재회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책을 읽고나서도 한동안

서슬퍼런 역사의 한스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효옥과 바우와 이황의 그들 나름의

사랑하는 방식에 가슴이 아려온다.

 

책 속에 예종과 효옥의 바둑 두는 장면들이

중간 중간 나온다.

 

바둑의 격언들이 책의 내용과 어우러진다.

'세고취화(勢孤取和)'

세력이 약할 때에는 싸우지 말라~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내가 살고 나서야 적을 죽일 수 있다~

 

바우가 역적으로 몰렸을때

임금인 예종과 한 판의 바둑 대국으로

바우의 목숨값을 결정짓는 장면등........

 

아마도 이 책의 저자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바둑의 고수가 아닐까? 하는 짐작도 해 본다.

 

낮고 어두운 곳에서

억눌러두었던 말들이

아름다운 글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 전군표 작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참 아름다운 소설이다.

 

 

 

책을 통해 세상을 더 맑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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