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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노 본스/창비/ 애나 번스

이쁜 비올라 2022. 6. 7. 00:35

노 본스(No Bones)

 

5월 말에 이 책의 앞 부분을 읽다가

바쁜 일정으로 내 가방 속에 잠들어 있다가

서울 출장을 다녀와서 휴일 하루 종일 읽었던 책이다.

 

폭력의 잔혹성에 많이 불편했고

몇 번이나 책을 덮기를 반복했지만

책이 이끄는 중독성에 마침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다.

 

이 소설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걸쳐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에서

카톨릭교도들과 개신교도들이 충돌하며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3,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 만 명의 부상자와 실종자를 낳은

현대사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주요 배경인

'아도인'은 카톨릭 노동자들이 주로

살던 곳으로 소설의 작가 #애나번스 가

실제로 자란 동네이기도 하다.

 

#밀크맨 으로 2018#부커상 을 수상하며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녀는

이 소설에서도 자신이 자란

벨파스트의 마을 아도인을 배경으로

'어밀리아'라는 소녀와 이웃들의 일상을

통해 북아일랜드 무장독립투쟁 시기를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성 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잔혹성이 글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

불편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으나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은

책 장을 넘길수록 이 책에 빠져드는

작가의 필력 때문이었고

심각한 혐오와 편견이 만연한

현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 애나 번스가 경험했던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어떻게

피폐해져 가고 잔인해져 가는 가를 보면서

연민에 빠져 들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종교와 신념이 다르다는 것이

''이 되었던 시대~

 

억압과 감시와 폭력이 일상이 된 동네에서

주인공인 힘 없는 소녀 어밀리아~

 

그리고 병자들과 성소수자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

 

폭력이 사회를 지배하고

죽음이 일상인 아도인에서

정상인으로 살아가기는 힘들다.

 

암울하고 폭압적인 사회에서

여성들은 성적 폭력에 노출되고

친족 강간으로 아기를 출산하고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나약한 의지가 된다.

 

주인공 어밀리아의 거식증은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침해하는 폭력 속에서

자신의 몸이 없어지기를 바라며

자기 몸과 벌이는 전쟁일지도 모른다.

 

평범한 소녀에서 섭식 장애와 알코올 중독으로

그리고 조현병으로~

 

 

일상이 사투가 된 혐오와 폭력의 세계 속에서

평범한 이웃들이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

 

제정신으로 버텨내기 힘든 폭력의 국면들과

진창의 나날들!

 

한 줄기의 평화도 없는 그 시대를 살아온

비극의 역사

 

이렇게 불편한 이야기를

작가 애나 번스는

어떻게 독자들을 이 책에

빠져들게 하고 독자 스스로가

그 잔혹한 현실에 머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지

그녀의 천재성에 책을 읽고 나니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충격과 비극의 나날들이

어느 순간 당연한 것으로 다가오며

사람들의 생각을 황폐하게 만든다.

 

과연 그 속에서 온전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인간의 역사 속에 그런 비극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존의 기본 권리가 새삼 감사한 하루다.

 

책을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비극적 역사

그들에게 'trouble'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다.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전쟁의 역사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장애가 있다.

 

지구상에 전쟁의 역사는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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