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지구 한바퀴/헝가리

다뉴브강이 흐르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여섯번재 이야기)

이쁜 비올라 2011. 6. 28. 00:08

<8월9일,10일>

 

 

대학 시절 헝가리의 민속 음악가 바르톡에 미쳐 있던 나는 이번 여행지의 마지막으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선택했다.

비엔나를 떠나기 전 오고 가는 여행자들을 통해 들은 정보로는 부다페스트는 도둑들이 많으니 조심하란 얘기들이었다.

부다페스트의 갤레티역에 내린 우리는 잔뜩 긴장을 하고 들고 있는 캐리어와 가방을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역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도둑 취급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며 환전소를 찾기 위해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한 낯선 사람이 우리에게 접근을 한다.
암표 환전상이다...........

어차피 민박집을 가기 위해선 환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사람에게 환전을 하고 주소를 내밀며 다뉴브강 주변의 민박집 위치를 물어 보았다.

어떻게나 친절하게 위치를 설명해 주시는지 비엔나를 떠나면서 가졌던 부다페스트는 위험한 도시라는 생각이 한순간에 내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
정말이었다. 여행 내내 우리가 마주했던 부다페스트의 사람들은 항상 친절했고 여행하기에도 안전한 도시였다.

우리가 이틀 동안 묵을 민박집은 창문을 열면 눈앞에 다뉴브강(그곳 사람들은 ‘도나강’이라고 부름)이 보이는 전망하나는 끝내주는 4층에 위치한 곳이었다.
도착한 그날 저녁엔 여름 맞이 민박집 이벤트로 야간 워킹 투어까지 해주었다.

부다페스트의 잊지 못할 추억 중에 하나는 민박집 사장님이 총각이셨는데 밤마다 민박집에 있는 여행 온 대학생들을 데리고 클럽을 가셔서 새벽에 늦게 들어와 늦잠을 자는 바람에 3일 동안 아침밥은 내가 했다는 사실이다.

그곳 민박집을 찾은 여행자들이 대략 30여명 가량 되었었는데 3일 내내 아침마다 그 식솔들 밥을 준비 한다고 얼마나 바쁘던지.........
떠나기 전 민박집 사장님께서 그동안 감사의 표시로 맛있는 갈비찜을 해 주셨는데 다 먹고 나서 무슨 고기냐고 물어 보았더니 ‘토끼’ 고기란 말에 화장실에 가서 다 올렸던 기억...............
드라큘라의 성으로 불리는 바이다후냐드 성에 갔을 때 그 곳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부의 들러리가 되어 따라 다녔던 기억.......

비오는 날의 마르키트 섬의 버스 투어, 세체니 다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구경과 음악회 감상, 부다페스트의 끝내주는 야경..........

암튼 부다페스트에서는 민박집 식구들과 가족같이 지내다가 와서 여행을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한달간만 민박집을 지켜달라고 헝가리로 날아오라는 콜을 받기도 했으니 이 직업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는데........

참,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수영장과 비슷한 부다페스트의 겔레르트 온천........

영원히 잊지 못할 우리 여행의 마지막은 이렇게 부다페스트에서 끝이 났다.

언제가 또 다시 지도 밖으로 나설 것을 희망하며 이것이 내 여행의 마지막이 아님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헝가리의 화폐 포린트


기차 안에서 바라 본 헝가리 외곽의 모습


부다페스트의 켈레티역




마챠시 교회 : 13세기 건축된 고딕 양식의 건물로 부다지구의 상징이다. 헝가리 왕의 대관식이 열리던 곳으로'마챠시'란 이름은 1470

년 마챠시 왕의 명령으로 88m의 뾰족한탑이 증축되면서 붙여졌다.




어부의 요새 (로마네스크 양식의 어부의 요새는 7개의 고깔 모양의 하얀색 탑이 특징인데 이것은 수천년 전 헝가리를 건국한 7명의 마자르족을 상징하는 것으로 어부들이 여기서 적의 침입을 막았다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부다페스트의 중앙시장으로  과일과 야채, 마른 고기, 포도주 등 온갖 음식을 팔고 있었다.




차들이 전면 통제된 바치 거리로 저렴한 식당과 기념품점들이 있는 곳



바치거리의 교회 안 ........벽면과 천장을 장식한 조각들이 굉장했다. 이곳에서 현악 4중중의 연주를 감상하기도 했다.
 





여행이란!




나에게 있어 여행은 우리가 높은 산을 오르다 힘들때 잠시 그



늘에서 쉬며 우리가 올라 온 저 아래 마을의 풍경들을 바라



보노라면 다시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듯




우리가 인생이란 높은 산을 오르면서 힘들거나 문득 삶이 무



미하다는 생각이 들때  베낭을 꾸려 보는 건 어떨런지




 



지도 밖으로  나서서 얻은 경험들은 리 삶에 지혜와 에너지



를 주며 인생의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



다.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 높은 산 정상을 올라가다 잠시 그늘에



서 쉼과 같은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