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일상속 이야기

거제 청마 생가와 기념관 다녀왔어요(2013년10월6일 일요일)

이쁜 비올라 2013. 10. 7. 13:21

 

 

연분홍 코스모스 들녁을 지나 둔덕 시골 골목길을 따라 

 200m 정도 걸어 올라오다 보니

낯익은 시가 적힌 깃발들이 펄럭이는 곳이 있었답니다

 

 

이곳이 바로 청마기념관이랍니다.

 

 

청마 기념관 마당 곳곳에 청마 선생님의 시가 적힌

프랑카드들이 휘날리고 있더라구요

 

 

또한 스피커를 통해 청마 선생님의 시들이

낭송되고 있었는데 한적한 시골 풍경속에서

조용히 귀 기울여 들려오는 시들을 감상하고 있으려니

어느새 제 마음이 감수성 풍부한 여고시절로

돌아가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더라구요^^

 

 

기념관 1층에 들어서면 바로 입구에 청마 선생님의

흉상이 있답니다.

 

 

1층 전시관 옆 입구에 있는  청마 기념관에 대한 설명이 적힌

팜플렛을 하나 가지고서 전시실 관람을 하였답니다.

 

http://www.cheongma.or.kr/

 

1층 전시실에는 청마 선생님이 태어나신 둔덕 마을 정경과

청마선생님의 지인들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둔덕 마을 정경을 전시회 놓은 곳이랍니다.

 

 

지인들과 나눈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청마 선생님의 생가를 둘러싼 그동안의  통영과 거제 둔덕간의

일종의 법정 논란 때문인지 청마의 세따님중 한 분이

직접 작성한 청마 선생님의 출생지에 관한 친필 글이

1층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층 전시실을 나서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곳에

조그마한 기념품 코너도 있었답니다.

 

 

유치환 선생님의 애송시집과 손수건을 파는 곳......

 

 

청마 기념관 전시실의 평면도가 1층 복도에 걸려 있었구요.....

 

 

이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전시실과

전망대라고 하기 보다는 옥상이 있기 때문에

둔덕마을과 산방산의 정경들을 볼 수가 있답니다.

 

 

2층 전시실에는 청마 선생님의 생애와 그의

자취가 담긴 것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청마 선생님이 직접 쓰신 원고들과.......

 

 

그의 일기장과......

 

 

시상이 떠오를때 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남긴 흔적들......

 

 

청마 초고집과 일기장 복사본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답니다.

 

 

 청마 선생님께서 교사로 재직시 입었던 옷이라고 합니다.

 

 

청마 선생님께서 쓰던 낙관과 인장들이랍니다.

 

 

청마 선생님께선 1908년 7월14일 출생 하셔서

1967년 2월13일 부산 동구 좌천동 앞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셨는데요.....

청마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직후 20년간 청마 선생님을

사랑한 여인 이영도 선생님께서 청마 선생님의

죽음을 애도하며 남긴 시라고 하는데....

전 이영도 선생님도 정말 대단한 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청마 유치환 선생님께 20여년 동안 보낸 연애 편지가

6.25때 소실된것 말고도 5천여통이나 된다고 하니.....

 

 

2층 전시실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주변 관광지에 대한

설명들도 되어 있는데요 우리는 산방산 비원과 거제 둔덕 기성도

가 보기로 했답니다.

 

 

청마 기념관 앞을 나오면서 본 건너편 집의 마당에

있던  감나무가 한적한 시골의 평화로움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기념관 앞의 청마 시비와 청동상

 

 

청마 기념관 바로 옆에는 청마 생가가 있답니다. 

 

 

 

담쟁이로 덮힌 담벼락 사이로 조그마한 싸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청마의 생가가 나온답니다.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

 

 

나무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약력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 한쪽에 이렇게 우물이 있었구요.....

 

 

우물 옆으로 정겨운 장독대도 보입니다.

 

 

마루아래 벗어놓은 고무신 세컬레.....

 

 

생활 도구등을 모아놓은 방이랍니다.

 

 

마루 천정에는 청마 선생님의 가족 사진이 들어 있는

액자가 걸려있구요......

 

 

50년대 라디오와 탁상 시계가 있고

앉은뱅이 책상과 책상 위에는 잉크 스텐드와 펜대, 그리고

성냥과 촛대가 있답니다.

 

지금으로 치면 창고 같은곳인것 같아요.....

 

 

마당 한켠에 피어 있는 들꽃들.....

 

 

편안함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런 집인것 같더라구요.....

 

 

생가를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

 

 

초가 아래 마루가 있고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과 우물, 장독대

작은 텃밭들......

 

 

이렇게 청마 생가와 기념관이 서로 마주 보고 옆으로 있답니다.

 

 

청마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산방산비원을 가 보기 위해 차를 돌렸답니다.

 

 

이곳은 청마 기념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산방산 비원이랍니다.

거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방산 숲속에 자리한 이곳은

각종 야생화와 희귀 식물이 어우러진 수목들의

천국이라고 하네요

비원 전체를 둘러보는데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는 차를 돌려 둔덕 기성으로 향했답니다.

 

 

차 한대가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 둔덕 기성

해가 어둑어둑 져 오는 즈음에 올라가서 그런지 약간

무서운 감도 있고 해서 산 아래 펼쳐지는

경치만 감상하고 내려온 아쉬움..

 

 

둔덕기성(屯德岐城)은 7세기 신라시대 축조수법을 알려 주는

중요한 유적으로,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현문식(懸門式) 구조인

동문지(東門址)와 삼국시대 초축(初築)되고

고려시대 수축(修築)된 성벽 등은 축성법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또한, 이 유적에서 인화문토기, ‘상사리(裳四里)’ 명문기와,

청자접시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신라 문무왕대 설치된 상군(裳郡) 및 경덕왕대 거제군의

치소성(治所城)으로 추정되며,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 따르면

고려 의종이 3년간 거제도에 유배됐고, 조선 초 고려 왕족들이

유배된 장소로도 기록되어 있는 등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둔덕기성 집수정

 

 

한쪽 편으로는 통영시 용남면의 정경을 볼 수가 있었답니다.

 

 

둔덕기성에서 아래로 바라다 본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들......

 

 

둔덕기성을 내려와 ......

사실 둔덕기성에서 내려오는 오솔길이 너무 좁아서

혹여나 내려가는 길에 다른 차가 올라오면 

오도가도 못하고 어쩌나 하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지 시장기가 느껴진 우리는

거제 고현 포로수용소 부근에 있는 굴구이집으로 왔답니다.

 

 

통영을 출발하기 전에 미리 맛집 검색을 해서 온 집이라

이 집의 주 메뉴인 굴 요리 B코스 정식을 시켰답니다.

 

저녁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안은 조용한 분위기.....

 

 

우리가 시킨 굴요리 정식은 1인분에 14,000으로

굴무침,굴탕수육,굴전,굴전골 코스로 나오는 요리였는데

잔뜩 기대한것과는 달리 이렇게 아주 소박하게.....

 

 

굴무침

 

 

굴탕수육

이 집 요리 중에서 이 굴 탕수육이 제일 맛있었던것 같아요

 

 

 굴전인데 양이 좀 부족해서 그렇지

아주 맛있었답니다.

 

 

굴전골은 생각보다 맛이 별루였던것 같아요

 

 약간 시원한 맛을 기대했었는데

아직 굴 철이 아니다 보니 냉동실에 있던 굴을 사용해서

요리를 해서 그런지 개운한 맛은 없더라구요......

 

 

들꽃들도 감상하고 청마 생가도 들리고 높은 산에 올라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도 눈에 넣고

맛있는 굴요리 정식도 먹고

오늘 휴일 하루도 이렇게 보냈답니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그 시간들을

내 인생의 어느 한 페이지에 기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