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정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 강단에 서다 보니 하나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무수한 방법적 논의라는 절차와 비유가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의' 라는 개념적 접근에 잠시 망설였다. 모든 개념은 항상 열려 있다. 개인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개념의 정의가 달라지는 사례를 무수히 봐 왔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했지만 사회학자가 쓴 글들의 난해함이라는 선입견에 책을 받고도 즉각적으로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일상의 산재해 있는 일에서 탈출하고 싶어 책의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생각들이 좁혀지며 책 속에 몰입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사회학자 조형근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