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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브릿마리 여기있다

이쁜 비올라 2016. 12. 19. 21:29



프레드릭 배크만의 3번째 장편소설이란 점에서

출판되기 전부터 화재를 모았던 책이랍니다^^

아마존 소설분야 1위의 기록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44주째 2위를 기록중인 '오베라는 남자'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가

국내팬들에게도 여전히 인기리에 읽혀지고 있는 지금!!

물론 '오베라는 남자'는 2016년도에 영화로도 상영되었죠^^


글쟁이 프레드릭 배크만 특유의 멋진 묘사들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 속에 완전 몰입하게 만드는 중독성!!!!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에는 항상 책 맨 앞장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등장 인물 소개가 있죠

또 한가지 !!

프레드릭 베크만의 작품 속에는 항상 까칠한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한답니다.

하지만 이유없는 까칠함은 없죠^^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브릿마리!!  역시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그런 성격의 소유자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 이 책을 받았을 시점에  박사 논문과 관련한

참고문헌들(시립 도서관에서 빌려놓았던)이 제 책상위에

잔뜩 쌓여있었답니다. 박사과정 전공이 교육철학이다 보니

 딱딱한 인문학 서적들이 대부분이었죠.........

리머의 음악교육철학의 난해한 해석으로 한참 머리가 지끈거리던 즈음

잠시 머리를 식힐겸 보게 된 '브릿마리 여기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 그 내용들에 감동받아 몇번씩 눈물이 나게도 했던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몇일째 책에 빨려들었던 지난 한 주였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브릿마리는 책 표지 소개글에도 잠시 나와있듯이 40년동안 동네를 벗어난 적 없이

매일 매일 일상이 과탄산소다로 집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남편이 퇴근할 무렵이면 베란다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정말 세상물정을 너무나 모르는

불쌍한? 여자? 60대 초반이니 할머니? 랍니다.


어린시절 유일하게 자기를 인정해 주던 언니의 죽음으로 가족들로 부터 받게 되는 무존재감에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소에 집착하는 브릿마리 !!

그러다 같은 건물에 살았던 남자 아이 둘을 데리고 이혼한 켄트와 결혼을 하게 되고........

어느날 남편 켄트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면서 걸려온 젊은 여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동안 남편 켄트에게 내연녀가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드디어 브릿마리는 평생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모험을 하게되죠.........

고용센터를 통해 어그지로 얻게 된 계약직 !!

이 작품의 배경은 브릿마리가 임시직으로 일을 하게 된 '보르그' 라는 곳이죠

'보르그'는 한 마디로 쓸모가 없게 된 패쇄직전의 시골마을과도 같은 곳이랍니다.

그런 패쇄직전 마을의 한달 뒤면 없어지게 될 레크레이션 센터의 직원으로 임시로 고용이 된

브릿마리 !!

그렇게 브릿마리는 '보르그'에 첫 발을 내딛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답니다.


브릿마리는 결코 평범한 여자는 아니랍니다.

어떻게나 괴팍스럽던지........ 항상 자기의 행동에 대해 남들이 어떻게 볼거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태도들에 처음에 책을 읽을때는 답답해서 소리를지를뻔 했던 순간도 있었는데요

브릿마리의 내면을 이해하면서 저 또한 브릿마리의 팬이 되었죠^^


'보르그'라는 곳은 물론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 공간이랍니다.

그곳에는 축구장 없이 축구를 하는 베가와 오마르와 파이어릿(벤)이 있고

소말리아에서 온 다이노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폐허가 된 그 마을의 피자가게겸, 우체국겸, 구멍가게겸,동네사람들의 아지터를 운영하는

휠체어에 탄 미지의 인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브릿마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 아니..........

브릿마리가 여자임을 느끼게 해 준 신사같은 경찰관 스벤이 있답니다.


보르그에서 브릿마리는 예전 한창때 보르그 청소년 축구단의  축구코치를 지낸 사람(현재는 돌아가심,보르그의 영웅)의 

딸인 뱅크(장님에 가까운 시력의 소유자)의 2층 방에서 살게된답니다.

보르그란 곳은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모두  보르그 인근의 소도시로 이사를 가버리고 나이많은 사람들과

몇명의 아이들이 사는 시 의회에서도 존재감을 전혀 주지않는 그런 곳이랍니다.

동네 집집마다 매물이란 팻말이 걸려있는............

그런 곳에 브릿마리가 오면서 희망의 마을로 변화게 되는데요

브릿마리의 바보같은 순수함과 따스함이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감동깊게 전개해 나간답니다.

브릿마리!! 브릿마리! 브릿!!

그 존재감으로 같은 여자 입장으로 가슴 한 켠이 시려오는 어쩌면 동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지만 그녀의 그런 숨은 착한 마음씨가 보르그를 변화했다는 점을

생각할때면 인생은 결코 불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생의 4분의 1 가까이를 남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전혀 자기의 존재감을 모르고 살았던

한 할머니의 생애가 한편으론 가슴 아프지만 그런 착한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진실로 전달될때

세상은 아름답게 변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

보르그 아이들의 축구 경기 참여! 베가와 오마르의 부모와 같은 오빠 세미의 죽음!

그녀가 잠시 있었던 보르그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 스벤..........

브릿마리는 마지막에 정말 멋진 결정을 한답니다^^

그동안 그녀가 살아오면서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을 위해 결정한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자신이 아닌 자신 주변의 누군가를 위해 결정했던 순간들 뿐..........

보르그 아이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면서 브릿마리는 아쉬움과 행복한 기억을 남기면서

보르그를 떠납니다.

마지막에 남편 켄트가 그녀에게 사과를 하면서 다시 손을 내밀고

그녀를 좋아했던 스벤도 그녀에게 손을 내밀지만

그녀는 그녀가 꿈꾸어 온 도시 파리를 향해 떠납니다!!

그녀 자신이 하고 싶었던 꿈을 결정하는 순간이죠^^

마지막으로 축구장이 없이 탄산음료의 빈 캔으로 골대를 만들어 축구를 했던 보르그에

축구장을 선사하고는 !!!!!


보르그에는 이제 축구장도 있고, 집집마다 내걸었던 '매물'이란 팻말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어른 아이 모두 축구를 하면서 다시한번 보르그라는 마을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녀가 어디에 있든

보르그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브릿마리가 '보르그'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



처음에 본인의 블로그에 연재를 하기 시작했던 글을 책으로 출간하게 된

프레드릭 배크만 !!

그가 없었다면 '브릿마리 여기있다' 란 이런 감동적인 소설을 어떻게 접했을까요!!!!!

한편으론 통쾌하면서 한편으론 행복한 순간에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기쁨을 가져다 준

소설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도 곧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프레드릭 베크만 본인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유머와 글체로 표현할 수 있는지 내내 감동 했었거든요^^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본능적이기 때문이다.

공이 길거리를 굴러오면 발로 찰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가 축구룰 사랑하는 이유는 사랑에 빠지는 이유와 같다.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마지막에 남편켄트가 내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은 순간

경기에서 지고 있던 리버풀이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동점 골을 넣었죠

그리고 브릿마리는 남편의 손을 뿌리치고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보고 있는 레크레이션 센터로 달려가죠^^

정말 상상만 해도 감동적인 순간이랍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잠시 상상의 세계로 떠나있던 저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이 아닌 온전히 저를 위한 결정을 인생에서 꼭 한 번 해 보리란

 큰 과제를 가지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