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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정희원, 전현우 지음

이쁜 비올라 2024. 5. 19. 15:48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노년내과의사와 철학을 공부한 학자의 시선으로 바라 본 지속가능한 사회에 관한 이야기로

주말의 시간을 보낸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분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책의 한 챕터를 넘기면서

책 속에 몰입한 나를 발견하게 한다.

 

거대도시 서울에 몰려드는 사람들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출퇴근 길의 이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을 통해 싱가포르의 자동차 정책을 알게 되니 이제 우리나라도 심각하게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거대도시의 길 위에는 버스 수 십 대가 기차처럼 늘어서 있다."

 

운전 면허 없이 장거리 출 퇴근과 업무적인 일로 이동 하는 것이 일상인

이 책의 공동 저자 전현우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거대도시민이 가지고 있는 삶의 지향점과 가처분 시간,

그 속에서 소득이 만드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내며 우리가 이동에 쓰는 시간과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민하고 있다.

오늘의 노력이 얼마 가지 않아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별일 없는 것처럼 자동차 지배가 이어지고 있는

오늘의 교통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노년 내과의사로 근무중인 정희원과 함께

이 문제들을 이야기 한다.

 

 

싱가포르는 차량 구입비 보다 차량 취득 관리 비용이 더 들어간다.

10년 단위로 차량 소유주는 차량 등록 관리비로 나라에 1억~1억 5만천을 납부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강력한 억제 정책으로 인구 천 명당 자동차 등록대 수가 2022년 기준 한국은 487대,

싱가코르는 98대다.

그러나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환경이니깐 가능한 정책이다.

싱가포르는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대중교통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 자국 내에서는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자국인의 건강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의 일환도

숨어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참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자동차 없이는 하루의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

자동차가 지배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구는 불 타고 있다.

내 집이 불 타고 있는 데 그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을 자랑하고 부유함을 과시하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똥차 타고 왔다가 벤츠 타고 갑니다" 라는 말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현대인의 허구성을 가장 보편적으로 보여주는 말인 것 같아 씁쓸하다.

 

 

여름이 다가온다.

올 여름도 지구는 활활 불타고 있을 것이다.

벌써 여름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나 조차도 이러한 현실 탈환을 별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못했다.

 

이동을 어떻게 하느냐는 삶의 질을 결정한다.

하루 중 일하는 시간과 수면 시간을 빼면 우리 일상에서 이동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작은 점처럼 보이는 지구를 바라보며 기후 변화로 지구가 멸망하는 시점을

미루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는 노년내과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 정희원은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인 지구를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고 책의 결말에 이야기 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왜! 우리는 매일 거대 도시로 향하는가? 하는 질문에 다시 선다.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책을 통해 내가 실천해야 할 방법이라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불타는 여름이 벌써 눈 앞에 보인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계절을 지나가는 지독한 감기를 앓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