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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크리미널 조선/박영규/조선사람들의 욕망 추적기

이쁜 비올라 2020. 1. 21. 01:22

#김영사 #크리미널조선 #박영규

#도서추천 #독서 #좋은책추천 #조선의범죄와수사

#조선의재판이야기



역사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인 인류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인류 사용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김영사의 크리미널 조선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범죄와

그 처리 과정을 꼼꼼하게 파헤쳐 나가며 우리로 하여금

조선시대의 범죄 현장으로 안내한다.


과연 조선시대 사법기관은 어떤 곳이었으며

법의 집행은 오늘날과 같이 공정하였는지?


어떠한 범죄에 가장 극형을 내렸는지 ?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범죄와 재판 이야기부터

범죄로 들추어낸 조선 사람들의 욕망까지 샅샅히 파헤쳐 내고 있다 !!



선조시설 포천의 어느 무덤가에서 한 남자가 칼에 찔려 처참하게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 남자는 재상급의 고관대작이었고 사건이 알려지자 조정이 발칵 뒤집혔다.

범인으로 지목된 자는 화적 떼였는데

이상하게도 심문이 진행될수록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기만 했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범죄의 진실이 하나하나 들어날 무렵

포도청은 사건을 덮고 말았다 !!


그 이면에는 수사를 방해하고 압력을 행사했던 강력한 힘이

존재하였다.


놀랍게도 사건을 은폐하고 포도청에 외압을 가했던 인물은

당시의 왕 선조였다 !!

도대체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크리미널 조선의 작가 박영규님은 "역사 대중화의 기수"라는

찬사를 얻는 대중 역사 저술가로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으로 200만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분이시다.


이후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20여 년간 아홉 권의 역사 시리즈를 펴내셨다.


크리미널 조선 역시 대박을 예감하는 작품으로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범죄와 수사 및 재판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크리미널 조선은 총 9장의 챕터로

살인사건으로 본 수사와 재판과정, 살인사건 파일,

미제사건 파일, 성범죄사건 파일, 조선에만 존재한 범죄 등

조선시대의 70가지 범죄로 조선사를 프로파일링하고 있다.



크리미널 조선을 통해 알아본 봐로는 조선의 법은 간음죄에 대해

매우 엄격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훨씬 불리한 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근본적으로 남녀 차별이 심한 사회였으니 법 적용에서도 그런 현실이

여실히 반영된 것이다.



범죄와 관련해 책의 초입부에 조선의 사법기관과 3심제에

대한 설명이 나열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범죄를 수사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범죄를 처벌하였을까!!


크리미널 조선은 조선시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파일을 통해

수사과정과 처벌에 이르는 구체적인 기록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의금부는 조선시대 최고의 사법기관이었다.

사헌부는 조선시대 언론삼사의 중심기관이었다.


조선의 재판 제도는 3심제를 기반으로 형벌의 경중에 따라 1심 또는

2심을 적용하는 형태로 사형에 해당되는 최고형일때는 3심을 적용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피고를 변호하는 존재가 있었을까?

조선시대에도 소송으로 먹고사는 전문적인 쟁송위업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돈을 받고 공공현히 법정에 나와서 송사를 대신하고

때로는 사람들을 부추겨 송사를 일으키기도 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살인사건의 수사과정을 살펴보면 최소 1년에서

최장 10년 이상 늘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심지어 20년 이상 재판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고

재판을 받기 위해 감옥에서 기다리다 죽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형법은 명나라 법률 '대명률'을 적용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고소하기보다 배상을 받고

사건을 은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는 살인 사건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데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억을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 명백한 실수나 문제가 드러나면 관리도

처벌을 받았는데 판결을 맡은 판관이 사건을 허술하게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다.



조선시대 한성 한가운데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죽은 사람은 승문원 교리인 조변안의 여종 백이였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현상금을 내건 의금부의 공개수배가 결정되고

 이 사건과 관련하여 잡혀온 사람은 대과에 합격하여 출셋길이 보장된

승문원의 관원이 될 김관의 부인 최금이였다.


그러나 최금이는 비단 절도와 관련한 죄목만 확인하고 백이를 살인한

범인은 결국 잡지 못하고 조선시대 미제 사건으로 남아버렸다.


이렇듯 오늘날과 같이 조선시대에도 많은 미제사건 파일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들은 혹은 강력한 힘에 의해서 억지로 조작되기도 하였으니

정의로운 법이 실현되지 않았던  예들은 현재와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도 잠시든다.



조선의 성범죄는 대개 간음죄에 한정되었다.


이것은 강간죄와 간통죄를 통칭하는 것으로 강간죄는 사형으로 처벌된 것에 비해

간통죄는 매질형인 장형에 처하고 풍속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더라도 최고

유배형에 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간음죄에 대한 조선의 법은 철저히 남녀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었다.



크리미널 조선에서 살펴보면 조선은 무고죄에 대해서는 거의 살인죄에 준하는

법률을 적용했다.

그만큼 무고가 끼치는 영향이 지대했기 때문이다.

노비가 자신의 부인을 강간한 주인을 역모죄로 고발하는 사건들이

실록에 등장한다.


왜 노비는 자신의 주인을 강간죄로 고발하지 않고 역모죄로 고발했을까?

조선의 법에는 존장고발금지법이란것이 있다.


이것은 노비 신분이 자신의 주인을 간음죄로 고발하지 못하게 하는 법으로

역모죄는 존장고발금지법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강간죄에 해당하지만 역모죄로 고발하곤 했는데

결국에 노비는 무고죄로 참형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였다고 한다.



크리미널 조선은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범죄와 수사와 재판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웃이 살해된 사건을 주민들이 숨겨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피해자에서 범죄자로 운명이 바뀐 여인의 억울한 사연은 무엇일까?


선조는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 살인사건을 덮었을까?



크리미널 조선을 통해

힘 없는 백성의 인권보다 국가 체제의 안정을 더 중요시했던

왕조 체제의 한계와 더불어

불합리하고 불평등했던 조선시대의 사건 파일들은

조선 백성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도움을 준다.


역사는 가끔은 인류를 이해하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