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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그리며 살았다/최종태/한 예술가의 자유를 만나기까지의 여정

이쁜 비올라 2020. 1. 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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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를 넘어 마침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릴 수 있게 되기까지

외롭고 험난하지만 아름다웠던 긴 여정의 기록을 남아낸 책

최종태 교수님의 '그리며 살았다'


이 책은 조각가 최종태 교수님께서 지난 10여 년간 여러 문학지와 신문칼럼,

전시도록에 수록되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미술에 바친 70년, 행복한 세월동안 가열하게 희망해 온 것

지금 가닿기를 꿈꾸는 것, 여전히 본인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철학적 담론으로 담아내고 있어 예술이란 한 분야의 영역에서

몸담고 있는 나에게도 소중한 발자취가 되는 기록이었다.




최종태 교수님은 지난해 미수(88세)를 맞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조각가이며

한국 현대 조각을 대표하는 미술가지만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최종태 교수님의 '그리며 살았다'는

철모르던 유년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 이동훈, 김종영, 장욱진 등

 그가 사사하고 교류한 이들과의 추억의 이야기와  피카소와 자코메티, 이응노와 윤형근 등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생각도 개인적 견해를 곁들여 풀어나가고 있다.




 ‘인간’이 사라지고 있는 오늘의 미술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예술관에 대한 생각들

 미술에 바친 70년의 세월이 녹아내려져 있는

최종태 교수님의 '그리며 살았다'는
마침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릴 수 있게 되기까지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내고 있다.





예술은 바다와 같이 넓은 것이고 개인에게 주어진 한계는 확실하게 있다.

예술은 인간의 지적인 계산에 의해 잡히는 한정된 세계가 아니라

모든 인간적인 한계를 넘어서 잴 수 없는 것,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것으로

상상을 넘어 직관으로 닿지 않는 초월적 세계의 것 !!


너무나 멋진 말에 몇 번이고 밑줄 그어본다.




결국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

"모든 것은 다 모르는 것" 이라고 얘기한다.


생각해 보면 인간의 한계가 어떻게 무한대일 것인가?

세상의 모든 이치는 모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모르는 것을 향해 끝없이

탐구하고 노력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또 하나의 보석과 같은 최종태 교수님의

작품들을 만났다.

너무나 멋진 작품과 글 귀들에 감동을 받으며

작품과 글귀를 대조해 보며 그림 안을 들여다 본다.


최종태 교수님은 평생 소녀상만 만드신 분이다.

'바탕이 깨끗한 연후에 그림이 된다' 의 공자의 말씀에 따라 화가는

어린이와 같이 보이는 대로 그리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어린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 사물을 세상을 순수한 보이는 그대로

담아내야 된다는~



최종태 교수님의 '그리며 살았다'에는 그분의 70여 년 작품의 세계에 대한 개인적

철학적 사고를 넘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교훈적인 글귀들이 많아

나는 이 작품 속에 계속해서 빠져 들어간다.

맑음 !! 순수함, 버림 !!

맑음이란 어는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 듯 그 맑음은 얼마든지 누가 퍼내간다해도

줄어드는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우리는 항상 그 맑은 마음이 우리들에게

저절로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비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 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겪어 오신 분이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관대함에 나는 절로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평생 소녀상을 그리고 소녀상을 조각한 최종태 교수님의 그림 얼굴

그림 그리는 일은 어제 묻은 때를 지우는 일이다.

깨끗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좋은 그림은 타고나야 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깨끗한 그림은 노력하면 될 일이 아닐까 싶다!!




예술가는 자기 집을 짓고 거기에 삶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

영원의 길목에다가 무너지 않을 집을 지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영원과 한 몸인 것을 나는 믿고 싶다.

영원의 다른 말은 사랑이며, 그림이란 사랑을 분모로 하고 있어야 한다.


욕심이란 달콤함 때문에 그쪽으로 서둘러서 간다면 결과는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글 귀 하나 하나가 내 가슴에 폭풍같은 눈물을 만들어 낸다.


우리 인간의 나약함에 절로 가슴치게 하는 순간이다.




예술의 바탕은 빛이며, 생명의 원천이며 인간의 고향이다.

예술가의 마음은 늘상 고향을 그리워 한다.

그 길은 영원으로 가는 길이며 예술가들에 고향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멀다.


능금나무 열매는 쉬면서 익는 것 처럼 예술가의 노년은 서두르지 말아야 하며

예술의 길은 한정이 없고 무한한 길이므로 인생이라는 수레바퀴는 사정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나 또한 이러한 질문을 항상 스스로에게 한다.

고전을 많이 읽고 많이 쓰되 본 대로 느낀 대로 하라는 가르침을 이 책에서 얻어 간다.


마음이 바른 길로 가지 않을 때 좋은 책을 내 옆에 두고 계속해서 채찍질 하며

살아가다 보면 나 또한 어느 정도의 진리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위안적인 생각을 하면서~


최종태 교수님의 '그리며 살았다'는 많은 것을 나에게 전하고 있다.

그 분의 녹녹지 않은 인생여정이 인생 선배로써의 가르침으로 나에게 와 닿는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의 가르침에 감동을 받는다.

오늘 나는 또 한사람의 위대한 인생 선배를 만났다.

최종태 교수님의 주옥같은 글들이 내 마음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갖가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다 똑같다고 한다.

세상이라고 하는 공통의 분모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진리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그 진리를 찾아가는 길에는 종점이 없다.


인생은 너무나 짧고 예술의 길은 끝이 없으니깐 !!

"예술가는 참모습을 그려야 하며, 배움에는 위아래도 없고

온인류는 형제이며, 아름다움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최종태 교수님의 메시지가

왜 이토록 가슴에 절절하게 와 닿을까!!

그것이 바로 진리의 외침이기 때문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