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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차이에서 배워라/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이쁜 비올라 2023. 4. 9. 09:30

차이에서 배워라~ 
 
오랜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을 읽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큰 몸집에 남자인가? 여자인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그녀의 테드 강연을 보면서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녀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밝힌다. 
또한 책을 통해 자폐와 ADHD 진단을 받은 신경 다양인이자 젠더 퀴어로서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와 수치심을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항상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벽장 속으로 숨으려고만 했던 개즈비~ 

 

 


 

무언가를 제대로 깨닫기도 전에 성추행에 성폭행을 당한 전력을 가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커밍아웃을 했던 그녀 
 
누군가를 쳐다보았다는 이유로 발로 짓밟히는 구타를 견디내고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엇던 그녀의 삶이 이제는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로 독자들에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되었다. 
 
책을 읽고 그녀의 테드 강연을 들어보았다.
그녀가 코미디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녀는 코미디 분야 선입견의 장벽을 무너트렸다. 
 
웃기는 이야기만 코미디가 아니라는 것을 ~ 
 
그녀는 본인의 이야기 '나네트( “Nanette”, 한국어 제목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스페셜로도 방영된 코미디 쇼 「나네트)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미상과 피바디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된 해나 개즈비의 여정을 따라가 보는 시간은 그녀를 이해하면서도 한 사람의 성장과 주변의 환경,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부당하게 처리되고 있는가?  확인한 시간이었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와 도시를 돌며 순회 공연을 하며 매번 매진 행렬 기록을 이어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신랄한 코미디 분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인정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농담으로 전환해서 예상치 못한 대목에서 분노와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그녀의 이야기는 선뜻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녀의 삶의 여정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젠더 정치, 대중문화, 서양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가로지르며 그녀의 입담은 거침이 없다. 
그녀는 전 세계 축제 페스티벌의 스탠드업 코미디 분야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해나 개즈비는 이야기 한다.
"나네트는 이제 내가 아니라 이 세상에 속한다" 고~ 
 
"나는 페스티벌 코미디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내가 하는 건 스토리텔링형의 긴 콘테츠 코미디다. 나는 농담 위에 농담을 쌓아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이 있는 소재들을 모아 주제가 있는 한 시간 짜리 쇼를 구성해 관객을 나의 주제로 안내한다." 
 
그녀의 이야기 '차이에서 배워라' 를 읽고 있으면 무대를 떠나있을 때의 그녀의 모습과 무대 위에 있을 때의 그녀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패러소나는 특별하다. 여성의 위치를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성소수자로서의 자신을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그녀의 많은 이야기는 합리화가 아닌 정면 승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그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나를 비롯해 아직도 많은 이들은 젠터퀴어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렇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의 일원이고 구성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스스로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의 정체성이 그들이 지향하는 삶의 길이 그들을 그 길로 안내한다. 
 
두 살 터울의 오빠 해미시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정체성은 그렇게 흘러갔다. 
 
"나는 자페인이고 십년지기(그녀의 애완견 더글러스)와 만나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 곤란함을 겪는다" 
 
그러나 그녀는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진행하고 팬들은 환호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에 자페인에 경제적 취약 계층에 젠터 퀴어에 질 소유자로 살아온, 참새 같은 골격을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그녀가 말이다^^ 
 
'나네트'의 성공을 해나 개즈비는 스스로도 충격적인 일대 사건이라고 이야기한다. 
 
20대 후반 처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했던 코미디 장르! 
 
그녀는 노력했고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성공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 
 
해나 개즈비의 이야기를 읽으며 솔직하지 못했던 나의 삶을 뒤돌아본다. 
 
여전히 우울하고 자신의 삶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삶의 다양성에 우리는 많은 용기와 응원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해나 개즈비의 행보에 응원의 함성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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