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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다시 일어서는 교실/송은주/교사/교육

이쁜 비올라 2024. 4. 6. 11:48

다시 일어서는 교실 
 
교사도 학생도 가고 싶은 학교! 
 
교권이 무너졌다.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난다.
학교 현장의 곪아왔던 상처가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언제부터 신성한 교육의 현장이 이렇게 되었을까?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은 서서히 시작되었다. 
 
나 또한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간혹 중, 고등학교에 특강을 나가면서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태도,
교사의 학생들에 태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중국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유교 교육 사상을 오랜 시간 고수했던 우리는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양반 가문의 몰락, 상인 계급의 등장으로 학교라는 교육 기관이 등장했다. 
 
그동안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던 여성을 비롯한 모든 이들을 위한 평등교육의 프레임이 등장하면서 학교 교육은 각광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육 정책의 개편이 여러 번 이어지면서 어떤 정책들은 학교 현장에 자리도 잡기 전에 사라졌다.
무분별한 교육 제도의 도입이 현 실정을 반영하지 않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이어지며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혼란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 책은 현직 교사가 지필한 책이다. 
그렇다고 교사의 입장에서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더 이상의 희생 없는 교실을 위한 교육 현장의 절규가 담겨있어 마음이 아프다. 
 
공교육이란 말 뒤에 붙는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가 '붕괴'이고,
교권이란 단어 뒤에 '추락'이라는 단어가 따라온다는 저자의 서문을 보며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암담함이 아니라

걱정과 고민이 앞선다. 

 


 
교사들의 목소리는 '그저 가르칠 수 있게만 해달라' 라는 말이 언제부터 교단에서 익숙한 문구로 등장했다. 
 
무분별한 교육 풍토는 학부모로 하여금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 영역의 혼란으로 양산되며

많은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책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110명의 인터뷰가 수록된  현장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교사와 학부모와 학교, 공교육이라는 네 개의 시선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통한 성찰과 함께 학교의 역할과 교사, 학생,

학부모의 역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2023년 7월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 학교 내 관리자 혹은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라는 결과(66.1%)가 나왔다. 

 


 
교사 사망 사건 중에는 학부모가 교사에게 300건 이상의 민원, 1,500건 이상의 민원을 제기한 사건도 있었다.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인데, 학교에 대해 보육을 기대하는 사람이 늘면서 아이들의 일을

모두 학교의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괴물 부모라는 용어가 생기고 그들은 당연한 권리인 양 무소불위의 정신으로 자신만의 주장을 앞 세운다.
그러나 부모가 괴물이 되면 자기 아이부터 해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어느 교사의 SNS 에 '오늘도 한 아이를 내 마음에서 놓아버렸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개선되지 않는 아이의 행동을 가정 통신문으로 학부모에게 보냈는데,

교사의 이해심을 지적하는 학부모의 반박문이 왔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 교사도 사람인데 학부모에게 더 이상의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어렵게 공부하고 임용이 되고 교사가 되었으나 5년 안에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좋은 교사도 많고 좋은 아이도 많고 좋은 학부모도 많다.
학부모와 교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가야 한다.
누가, 어느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현실은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의 수용이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켜주는 어른들의 자세가 될 것 이다. 
 
무분별한 교육제도의 도입이야말로 현재 우리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교사도 학생도 가고 싶은 학교가 되기 위한 노력은 각자의 위치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 기록을 통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많은 고민에 빠지게 하는 책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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