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감정 조절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이 책은 트라우마 및 심리 치료 전문가 권혜경 박사가 출간한 책으로 '감정 조절' 이란 아젠다가
현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로 풀어내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먹고 사는 것으로부터의 불편함에서 벗어나면서
우리는 인간 내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감정을 조절 한다는 것은 내가 행복감에 더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고,
신체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건강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리는 현명한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감옥에 있는 사람의 80%,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50~60%
정신병원 외래 환자의 40~60%,
정신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의 70%가 아동 학대 피해자라고 한다.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사회적, 감정적 인지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그 결과 각종 심리적, 사회적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한다.

유아기나 아동기에 안전에 위협을 받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신체적, 심리적, 인지적 문제로 발전되기 쉽고 성인이 되어서는 어떤 사건과 사고를 당했을 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 감정은 내가 하는 경험에 대한 평가이자 이를 바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
하지만 이 감정이란 도구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개인적인 문제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책 내용에 보면 감정은 의지가 아닌 '안전'의 문제로 감정 조절이 가능해 지려면 신경계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회적 안전사고, 무한 경쟁, 불안정한 노동 환경,
그리고 역사적 상처들이 한국인의 신경계를 만성적인 불안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진단한다.
결국 이러한 개인의 불안은 집단적 트라우마로 대물림까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 책은 감정 조절에 있어 내 마음의 주도권을 되찾는 실천적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감정의 파도가 밀려올 때 이를 안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실천적 가이드와 명상 요소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우리는 흔히 '감정 조절'을 화를 참거나, 슬픔을 숨기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마비시키는
의지력의 문제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감정 조절이란 감정을 참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감정이든 느끼되 그 감정에 압도되지 않는 상태'가 감정 조절이란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감정 조절은 자신의 반응 패턴이 불안정 애착에서 온 것인지,
신경계의 비상 작동에서 온 것인지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척도가 된다.
"왜 나는 작은 일에도 화가 날까?",
"왜 나는 갑자기 모든 의욕을 잃고 멍해질까?"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내 신경계가 지금 위협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신호를 읽어내는 지혜를 가지길 저자는 강조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시작해,
내가 속한 관계와 공동체를 보다 안전하게 가꿔나가고 싶은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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