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지구 한바퀴/대만

[대만여행]우라이 민속마을

이쁜 비올라 2013. 2. 11. 20:17

 

 

자연을 닮은 소박한 원주민 마을 우라이.......

우라이를 가는날은 타이완 여행 중 가장 빡박한 일정을 잡아 놓은 날이어서

아침부터 충렬사와 쿵먀오와 바오안궁, 총통부를 돌다 보니

벌써 시계가 3시를 넘고 있다.

 

우라이 원주민 타이야족의 전통 민속춤을  볼 계획이었는데

마지막 공연인 3시를 넘기고 있으니

그 공연을 보기는 틀린것 같다.

 

메트로 신뎬역에서 내려 우라이행 버스를 타고 갈려고 했으나

버스 시간도 그렇고 비도 오고해서

우리 일행은 택시 2대를 잡아 우라이로 들어갔다.

 

메트로 신뎬역에서 우라이 풍경구까지 가는 택시요금은 미터제가 아닌

정액제로 인원에 상관없이 우라이 풍경구 입구까지 타이완 달러 600이다.

 

 

우라이 버스정류장 앞에서 택시에서 내려 앞으로 걸어  나오니 책자에서 본 낯익은 풍경이 보인다.

여기가 우라이라오제의 초입으로 .......

 

 

우라이 라오제는 우리가 도착했을때 벌써 문을 닫은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라오제에 사람들이 별로 많지가 않다.

 

 

우리는 갈길이 멀어  라오제 거리를 대충 눈팅만 하고

발걸음에 속도를 붙였다.

 

저멀리 우라이 온천구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는 것 같다.

 

 

라오제에서 앞으로 난 길을 쭈욱 따라오면 이런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는데

이 다리는 풍경구역으로들어가는 관문

 

 

저 아래 다리 양옆으로는 정말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이 강물에 들어가서 온천욕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

이 지역은 우라이 노천온천구역으로 누구라도 수영복만 있으면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탄산수소나트륨이 풍부한 우라이 온천구는 타이완 북부에서도

유명한 온천지역으로 꼽힌다.

 

우리는 우라이를 다 구경하고 돌아가는 밤 시간에

노천 온천에 가서 발만 담그고 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형적으로 난스시강과 퉁허우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우라이는

산과 폭포 등 부근의 경치가 수려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또한 , 아직가지 남아있는 원주민 문화와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우라이 산간마을의

아름다운 풍경도 여행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우라이는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좋은데 우리가 간 날은 겨울비로 인해

마을 전체가 신비로운 안개속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책자에서 우라이 관광대차를 타고 폭포까지 갈 수 있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우라이를 오는 길에 기사 아저씨께 관광대차에 대해

물었는데 지금은 운행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행여나 하는 마음에 관광대차를 타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저 아래 세븐일레븐 입구의 계단을 올라오니 우라이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역시나 ㅠㅠ

관광대차는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관광대차가 운행을 했다면 우린 신나게 관광대차를 타고 이 철로위를 달렸을것인데.....

아쉬움이......

대신 할 수 없이 끝을 모르는 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폭포가 있는 곳을 향하여.....

 

 

 

우라이는 타이베이로 부터 남쪽으로 약27km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

타이베이와 가깝고 버스로도 40분 정도면 올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여행자들에게 근교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우라이 주민의 대부분은 타이야족이라고 하는 원주민족이지만, 현재 마을의 사업과

상업시설은 대부분 한족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전설에 의하면 200-300년 전 우라이는 타이야족의 사냥터였는데  사냥중에

우라이의 강기슭에서 희미한 안개를 발견했다고 한다.

 

다가가보니 뜨거운 물에서 김이 나는 수증기였는데

그들은 그 자리에서 우라이키로푸(뜨거운 물에서 김이 난다)라고 소리를 쳤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이 마을을 우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가도가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길......

우리의 목적지인 폭포도 눈에 들어오질 않고......

중간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다.

 

 

관광안내소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는 걸 보니 이제 조금만 걸어가면 될 것도 같구......

 

 

한적한 산골 마을을 보슬보슬 내리는 겨울비를 맞아가며

즐겁게 산책하고 있는 중이다.

 

 

드디어 저멀리 우라이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초행길이라 걸어오는데 엄청 길게 느껴졌는데......

더군다나 지나가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우라이 산중턱에 위치한 유원지 윈셴러위안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우리도 저 케이블카를 타고 그곳으로 가야하는데

마음이 바빠진다.

 

 

구름속에 신선이 노닌다는 뜻의 윈셴러위안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삼림욕을 즐길수 있는 등산코스 ,보트를 탈 수 있는 호스가 있다고 하는데.....

 

 

 

드디어 우라이 폭포 바로 앞까지 도착.....

 

 

근데 관광객들이라고는 우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제대로 온 것은 맞나?.....

 

 

원주민 마을 입구의 지도를 보니 제대로 찾아오긴 했는데

너무 늦게 온것 같다. ㅠㅠ

 

유원지로 가는 케이블카도 운행시간이 마감되었다고 하고.....

 

 

이 관광대차만 운행했었어도 빨리 올 수 있었을 건데......

 

 

입구에서 여기가지 거리는 1.6km인가 보다

우리는 엄청 많이 걸어 온 것 같았는데......

 

 

이곳이 우라이산디원화춘이다.

예전엔 오랜동안 외부와 고립된 원주민 마을이었다고 한다.

근데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고 마을도 너무 조용하다.

우리가 너무 늦게 온 것이다. ㅠㅠ

 

 

타이야족의 전통 민속춤을 공연하는 추장문화가무극장이 문을 닫았다.

공연시간은 하루에 세번 있는데 오전 10시40분, 오후 2시 , 오후 3시라고 한다.

정말 일찍도 문을 닫는다.

아......여기까지 걸어왔는데.......

민속공연도 못 보고 이 허무함이란......

 

우라이산디원화춘은의 공연 시간에 맞추어 관광객들이 이곳을 오기 때문에

이곳 가게들도 마지막 공연을 보고 관광객들이 돌아가는 시간에 맞추어

다 문을 닫는 모양이다.

 

전통 의상을 입은 타이야족 아가씨들의 민속춤을 못 본게 못내 아쉽지만.....

 

 

추장문화가무극장바로 앞에 마을 안내센터 문이 열려 있어 들어와 보았다.

 

그 옛날 우라이 원주민들이 목재를 모터식 수레로 운반하던 모습을

조형물로 표현해 놓았다.

 

 

 

안내센터가 오늘 휴무일이라고 하는데

안내센터를 지키는 인심좋은 원주민 할아버지의 배려로

이곳에서 구경도 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가게 문을 다 닫은 우라이산디원화춘의 한 가게에서 불빛이 세어나온다.

반가운 마음에 그곳으로 가보았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가게가 한 군데 있었다.

애써 걸어온 우리를 위해서..

 

 

이곳에서 따뜻한 과일차를 시켰다.

온갖 생과일을 넣어서 따뜻하게 끓인 차 인데 새콤달콤 아주 맛있다.

 

 

과일차 한잔씩 마시고 신기한 원주민 수공예품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타이야족 원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인데

그들이 직접 만든 인형과 악세사리들이다.

 

 

 이 인형 세트가 마음에 들어 가격을 물어보니

한국 돈 50,000원 정도.....

 

 

아우.....벽에 걸린 이 부엉이 가방이 완전 내 스타일이다.

마음씨 좋은 원주민 아줌마와 흥정이 시작되었다.

 

타이완으로 올때 아이들과 같이 외워둔 그 마을 여기서 사용할 순서이다.

 

타이꾸이러.....피엔이디엔바......

 

너무비싸요....깍아주세요..... ㅎㅎ

 

아이들과 같이 합창을 하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두 순을 드신다.

결국 이 가방을 3개 구입했다.

 

손수 만드신 가방이라고 해서 많이 깍지는 못하고......

 

 

이 곳 원주임들은 이쁜 인형들을 주로 만드나 보다

곳곳에 만들어진 인형이 잔뜩이다.

 

 

이런 겨울철 망토도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한다.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추어 여러가지 악세사리도 많다.

 

 

가게 한쪽에선 이렇게 만들고 계신다.

 

 

우리가 가게에서 기념촬영을 한다고 하니깐

영어잘하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추장들이 쓰는 이 걸 가져다 주신다. ㅎㅎ

 

 

모두 하나씩 머리에 이걸 덮어쓰고 신이 났다.  ^^

 

 

 ㅎㅎ 우리도 타이야족 원주민.....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 추장 모자를 쓴 것 인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 한다

사실 나도 너무 즐거웠으니깐.....

 

 

타이야족 민속 공연도 못 보고, 관광대차도 못타고, 케이블카도 못타서

산속의 유원지 윈셴러위안도 가보질 못했지만

우라이에서 짧은 시간은 너무 즐거웠다.

 

우라이산디원화춘의 타이야족 가게에서 맛있는 과일차도 마시고

원주민 수공예품도 사고 ......

온천 풍경구로 돌아오니 완전 깜깜해져 있다.

 

 

그래도 우라이를 왔으면 노천온천에 발을 담그어 봐야지.....

노천온천 입구 표지를 보고 계단 아래를 내려갔다.

노천온천은 생각보다 완전 감탄이다.

 

둥글게 돌로 원을 쳐 놓은 온천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라오제에서 장사를 마친 우라이 상인들이 저녁 이 시간이 되니깐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한다.

 

수영복이 따로 필요없이 남자들은 팬티 차림으로

여자들은 그냥 집에서 입는 간편한 반바지와 티차림으로'그냥 온천물에 들어간다.

발만 담그는 곳은 따로 있어서

우리도 바지를 동동 올려서 온천물에 발을 담그었는데

완전 굳이다 !!

 

아.......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적한 강가에 있는 노천 온천에

발을 담그고 담소를 나누었던 그 기억은

타이완 여행중에서도 최고다!!

 

 

 

우라이에서 타이베이시로 떠나는 마지막 버스가 9시30분에 있다고 하여
우리는 노천온천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잊지못할 우라이 풍경구의 노천온천  !!....

온천 입구로 내려가는 돌계단에 우라이민속마을다운

온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우라이에서 구입한 부엉이 가방 ^^

지금도 열심히 들고 다니고 있다.

약간은 원주민스러운 의상을 입을 때 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