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지구 한바퀴/대만

[대만여행]타이베이시 공묘(타이베이스 쿵먀오)/보안궁(바오안궁)

이쁜 비올라 2013. 2. 11. 21:21

 

 

타이베이스 쿵먀오는 청 광서제 5년인 1879년에 세워진 사당으로

중국 고대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며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공자를

경배하는 곳이다.

 

 

메트로 단수이셴을 타고 위안산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자 마자

연결되는 쿠룬제를 따라 10분정도 곧장 가면 오른편에 있다.

 

 

쿵먀오와 바오안궁이 있는 지역인 다룽퉁은 많은 고적들과 영험한 신을 보유한 민간사찰들이 많아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지역이다.

 

 

길 건너편으로 타이베이시 공묘가 보인다.

 

 

타이베이시 공묘 서쪽에는 보안궁이 있다.

 

 

1805년에 건설되어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오래된 사당으로'

이곳은 의학의 신인 보생대제를 모시는 곳으로

주말에는 타이완 각지에서 아픈 병자들이 찾아와

회복을 기원한다고 한다.

 

 

보안궁에서 모시는 보생대제는 실존인물인데

본명은 오본, 979년 푸젠성에서 태어나 학문을 열심히 닦은 후 쿤룬산으로

올라가서는 불사의 약을 가지고 있다는 서왕모와 7일간 함께

지내면서 사악한 기운과 마귀들을 몰아낼 수 있는

'구마축사'라는 마술을 전수 받았다고 한다.

 

 

그후 세인들에게 의술을 행하며 난치병들을 고쳤다는 수많은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후세에 많은 이들이 이를 칭송하며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 사당을 세웠다.

 

 

사당은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되어 옆에 있는

공묘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보생대제의 탄신일인 음력 3월14일에는 화려한 페스티발이 약 2달간 펼쳐진다고 하는데

타이완에서 가장 활기있고 장엄하여 사원 축제를 대표하며,

타이베이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보안궁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누구라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향을 피우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한다.

 

 

또한, 이 축제는 2003년 유네스코에서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 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보안궁은 큰 길을 사이에 두고 사당 맞은편에는

노인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중국식 정원이 바오안궁궁위안이 있다.

 

 

중국식 정원 바오안궁궁위안의 화려한 장식

 

 

이곳은 보안나궁궁위안이고 저 문 맞은편이 보안궁이다

.

 

보안궁 바로 옆쪽에 있는 타이베이시 공묘

들어가는 입구인데 보안궁의 화려함과 정말 대조적이다.

 

 

1894년 중일 갑오전쟁 후 타이완을 점령한 일본군이

공묘에 주둔하면서 선현의 위패가 다수 파기되고

의구와 악기 등도 많이 유실되었으며, 건물도 점차 황폐해졌다고 한다.

 

 

타이베이스 쿵먀오 앞에서 기념촬영

쿵먀오의 정기를 이어 받아 다들 공부 열심히 하거라 얘들아 ^^

 

 

쿵먀오는 또한 1907년에는 일어학교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공묘를 헐고 그 자리에 제일고등여학교를 세워 그 모습을 감춘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후 1925년 이 지역 유지들이 합심해서 토지를 사들이고 모금 운동을 펼쳐

약 16.000제곱미터의 대지를 확보하여.....

 

 

타이완 최고의 건축가인 왕이순을 초빙하여 10여 년간 사라졌던

타이베이시 공묘를 다시 세웠다고 한다.

 

 

많은 타이완 사람들의 학문에 대한 소원을 적은

소원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모시고 양쪽으로 제자들을 둘러세웠는데.....

 

 

평소, 검소함을 중시한 공자의 철학을 존중해

기둥, 문, 창문 등에서 화려한 조각을 찾아볼 수 없고

어느 사당 입구에나 있는 돌사자도 여기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이 대가 앞에서는 감히 자기 학문의 깊이르

자랑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공자는 노나라 사람으로  성은 공. 이름은 구, 자는 중니.....

73세 까지 살다가 가신 춘추시대 말기의 위대한 사상가이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지 .....

 

 

벽면의 동영상을 한국어로 들을 수가 있다.

공자가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내용의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문과 관계되는 곳이라 사당 곳곳에 이렇게

체험 학습관이 많다.

 

 

한글 설명이 모두 적혀 있어 공묘에 대해 상세히 알 수가 있었다.

 

 

일제 식민지 시절 많이 유실되고 남은 악기들

 

 

이 악기는 북 종류인거 같고.....

 

 

이 악기는 어떻게 소리를 내나?....

 

 

악기를 선택하면 그 악기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고대 중국 교육의 6가지 과목으로

6예는 예. 악. 사. 어, 서,수

공자의 육예악무.....

공자는 사람을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음악과 춤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여섯마당의 예술성이 높은 무대공연을 육성하였다고 하는데......

 

 

각종 예기와 재기들.....

 

 

 

 

공묘의 각 사당들을 구경하는 중간에 발견한 종.....

 

 

중국에 갔을때 종을 쳐야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곳을 들른 적이 있어

애들에게 종을 쳐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약간 뻥을 쳤는데......

 

 

일제히 시끄럽게 종을 다 한번씩 쳐 본다.

 

 

쿵먀오 안에 있는 체험 학습관

 

 

나도 붓으로 내 이름 석자 적어본다.

 

 

모두들 한자의 획순에 다라 한자 다라잡기 중.....

역시 사람은 장소를 잘 택해야 된다는 말이 실감.....

이렇게 열공중이다니 ㅎㅎ

 

 

갑골문자 종이 체험 학습관도 있다.

 

 

쿵먀오에 왔는데 무조건 학습 분위기 모드.....

 

 

정말 열심히들이다...... ㅎㅎ

 

 

이곳이 공자를 모신 대성전

본당 천정 중앙에는 원기둥 한쌍을 볼 수 있는데

일명 '책을 숨기는 원통'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역사에 얽힌 일화가 있다.

 

옛날 진왕조의 황제는 백성들이 문맹이면 그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책들을 불사르고 학자들을 살해했다.

이른바 '분서갱유' 사건으로 많은 학생들은 애지중지하던 책을 보존하기 위해

기둥 통을 굴뚝처럼 보이도록 설계하고 그 안에 책을 숨겼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원형 기둥은 이러한 학생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잊지않게 하려는 상징물인 것이다.

 

 

때마침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학문에 대한 소원을 적으라고 했는데....

 

 

가게에서 산 패에다 각자의 공부에 대한 소원을 적고 있다.

 

 

1등 하게 해주세요

아이들의 소원은 단순하다.

 

 

우리 수라도 이제 쿵먀오에 소원 빌었으니 공부 열심히 하겠지 앞으로 ^^

 

 

동임이도 소원패 하나 달고.....

 

 

지우도 이제 중 3이니깐 공자의 기운을 받아 학문에 정진하고

 

 

윤지는 꼭 교대 들어가게 해달라고 빼곡히 소원을 적었네,.....

 

 

지수는 서울대.....

동생들이 학문에 대한 욕심이 더 크구만......

 

 

입시철이나 시험기간이되면 타이완의 학생들과 학부모의 참배가 끊이지 않는다는

쿵먀오....

공자의 탄신일인 9월28일에는 아악과 함께 종묘제례의 춤인 팔일무를 선보이는

웅장하고 화려한 행사가 열린다는 쿵먀오......

나도 이곳에서 소원 한가지 빌어본다.

갈수록 건망증 심해지는 내 기억력을 돌려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