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4

책 추천: 서동시집/괴테/세계문학/고전문학/시

서동시집 괴테의 작품 중 거장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발표한 서동시집 총 1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을 읽으며 문학과 사상적 측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문호의 멋진 언어들과 마주한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 괴테의 생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괴테의 생애와 작품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는 매번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에 빠져들곤 했다. 당시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있던 터라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에 심취해 나의 전공(음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서동시집이 탄생 하기 전 괴테는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었다. 그는 하피스의 작품에 매료되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페르시아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을..

책 추천: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 지음/세계문학/고전문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의 위대한 작품과 마주했다. 버나드 맬러머드는 20세기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작가다. 그는 유대인 작가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의 많은 서사에는 유대인이 있다. 물론 그 자신이 러시아계 유대인이지만 말이다.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도대체 이 천재적인 작가는 글의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 무엇보다 한 페이지만 넘겨도 단번에 그의 글귀에 매료되는 이런 멋진 글들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매번 나는 감탄하며 그의 책을 잡으면 놓지를 못한다. 이번 책 '점원'도 한 며칠 잡고 볼려고 금요일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주말의 많은 일을 제쳐두고 나는 이른 새벽 부터 350여 페이지의 이 책을 다 읽기 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마지막 주인공 모리스의 죽음과..

책 추천: 파도/카이절링/세계문학/세계문학전집

#파도 이 소설을 통해 19세기 후반 활동했던 독일 데카당 문학을 대표하는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의 오묘하면서 우울한 문체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하모니 첫 번째 이야기 '하모니'는 이야기의 끝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까지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내 머리 속에서 종합해 보느라 조금 힘들었다. 카이절링의 특징인 간결한 문체가 책에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증발해 버리게 한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귀족들의 내적 붕괴가 가져오는 문화적 충격에 책을 읽고 한참을 카이절링 작품 속에서 서성이게 된다. 유미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귀족부인 안네마리는 남편 펠릭스가 오랜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반갑지가 않다. 오히려 자신과 동질적인 인물인 삼촌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런 아내에 ..

책 추천: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세계문학

오만과 편견 2022년 크리스마스~ 이 한 권의 책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저녁 밤 잠을 설치며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던 유년의 어느 날 만큼이나 나에겐 값진 시간이었다. 10월 말에 을유문화사로 부터 이 책을 선물 받고 한참이나 내 작업실 책상 위 한 켠을 차지하며 그 존재만으로 바쁜 나의 일상에 위안이 되어준 책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편견 은 소설의 배경인 영국의 '채츠워스 하우스'를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이 책을 처음 접한 나의 30대 시절을 행복하게 했다. 그동안 미국 드라마로 영화로 또 여러 버전의 책으로 이 책과 함께 했지만 이번 을유의 번역본은 최상이다. 몇 년에 한 번씩 오만과 편견을 읽을 때 마다 감동은 갈수록 배가 된다. 책의 주인공인 다아시의 오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