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은 작가 정여울이 전하는 마음치유 이야기다.
다리를 다치고 장애판정을 받은 지인이 다리를 다친 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자기의 인생을 1기와 2기로 나눈다면 다리를 다치기 전후라고 말했을때
나는 크게 공감하지 않았다.
7월26일 사고 이후 한 달하고 1주일의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많은 것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지인이 말했던 그 말이 나의 이야기가 되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내 삶의 질적 양적 모든 부분이 제한적인 현실에서 죄절되고 또, 스스로를 위로하며
일상을 지낸다는게 지금은 많이 힘이 든다.
그동안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던 입장에서 이제는 매일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
입장이 되었다.
집에서 학원까지 가는 거리가 이렇게 먼 길이었나?
누구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해야할까?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고민들이 이제는 내 일상이 되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주말에 저녁 준비를 하다 유리접시를 깨고 널브러진 유리파편을 치운다고
온몸에 땀을 흘리며 한 시간을 청소 하고 나서 거실 바닥에 앉아 펑펑 울었다.
10분이면 끝낼 일이 이제는 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과 내 오른쪽 다리의 깁스가
내 삶을 더 무겁게 짖누르며 지치게 한다는 지각이 오랜시간 나를 오열하게 했다.
좀 더 괜찮은 사람,
좋은쪽으로 진화하는 사람,
좋은 판단력을 기르고 싶은 그동안의 모든 꿈은 내 몸 하나 챙기지 못하는 지금의 나에겐
사치가 되어 점점 희미해져간다.
오늘은 누구에게 부탁을 할까?
생존과 관계되는 간절한 고민들에
고마운마음, 미안한 마음들로 점점 내 어깨가 무거워질 때
#정여울 작가의 #나를돌보지않는나에게 는 많은 위안이 되어준 책이다.
내 안의 위대한 신화를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희미하게 본 순간~
진정한 나와
연기하는 나 사이의 차이를 발견하고
기꺼이 내것으로 수용한 시간~
내 안의 위대한 또 다른 나를 찾아내고 감동했던 순간~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던 슬픔을 다시 의식으로 불러내어 마주하며 치유했던 순간~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길 위에서
뛰어넘어야 할 최고 난이도의 관문과 내 슬픔의 뿌리와 마주한 순간들~
때로는 '자존심'이라는 작은 신발을 신음으로써 콤플렉스와 마주할 기회를 놓쳐버리고,
때로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는 작은 신발을 신음으로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보다는 숨기는데 급급했던 순간들,
콤플렉스는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주할 대상이라는~
스스로 인생을 주도할 수 있는 믿음과 내 삶의 주도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생각~
그동안 나를 돌보지 않았던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지금의 힘든 시간들 속에서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다리를 다치고 마음이 아플때 예방주사가 되어준 책~
오늘도 나는
매 순간이 생의 한번뿐인 눈부신 반짝임을 발할 수 있는 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통영시 #경희음악학원
#정여울작가 #심리학
#독서 #책 #글쓰기
#칼구스타브융 #융
#프로이드 #아들러
#페르소나 #블리스
#콤플렉스 #좋은책
'즐거운 체험 ·이벤트 > 도서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비]별빛 전사 소은하/전수경/SF/어린이책 (0) | 2020.10.03 |
---|---|
[창비]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장폴 뒤부아/2019년 공쿠르상 수상작 (0) | 2020.09.20 |
[위즈덤하우스]반고흐, 영혼의 편지 (0) | 2020.08.31 |
[창비]신라 공주 해적전 (0) | 2020.08.02 |
[김영사]폭력의 위상학/한병철 (0) | 2020.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