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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오답이라는 해답/김태호/창비

이쁜 비올라 2021. 9. 22. 00:43

#오답이라는해답 
 

책추천 

초등학교 시절 크면 과학자가 되어야지 하는
막연한 꿈을 꾸었던 적이 있다.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남달랐다. 
 
고대의 유물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날이면
집 안의 물건들 중 미래의 세계에서 남다르게 해석될
것들(나 만의 주관적 입장)을 몽땅 들고 나와서
마당의 장독대 옆에 땅을 파고 묻기도 하였는데...... 
 
나중에 부모님께 들켜서 매를 벌기도 하였다. 
 
그때 내가 땅에 묻었던 물건들 중에는
음료수 병따개도 있었는데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엉뚱함은 나의 비장한 각오와는 달리
비참함의 결말도 끝나기가 일쑤였다. 
 
학년이 높아지고 막연하게 꿈꾸었던
과학자의 꿈은 따분한 물리와 생물이란 교과목을 만나면서
망설임없이 포기하는 終局과 마주한다. 
 
북토크와 함께 진행하는 서평활동이라 
무조건 신청을 하고 받은 책인데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밝힌 대로
과학의 다양한 역사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친 사소한 것들에도
많은 스토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마주하며 과학적 근거에 의한
다양한 사건과 스토리들에 몰입되어
24시간을 꼬박새워 이 책 읽기를 끝냈다. 
 
무엇보다 따분한 과학책이 아니라
흥미로운 과학의 역사라는 점이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책 속에서 우장춘 박사의 '씨 없는 수박'의 진실도 마주하고
분단된 산하에서 새에 실어 보낸 추적용 인식표를 통해 남북의
아버지(북 조류학자 원홍구)와 아들(원병오 경희대교수)이
소식을 전하게 되는 감동적인 사연도 마주한다. 
 
새해에 대한 기원을 통해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이란 달력의 역사도 알게되고
번역 속에서 길을 잃은 4차산업혁명이란 개념과도 조우한다. 
 
한국 과학사에서 최초의 과학자들이 왜 남북으로 흩어졌으며
기능올림픽 강국이란 타이틀이
우리에게 남겨준 빛과 그림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이 만든 과학의 힘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감각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속에서 그 위대함과
마주하기도 하고~ 
 
우주 개발의 역사 뒤에 흩어진 잔해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본다. 
 
인간을 위해 우주에서 사라져간 로버들과
그러한 잔해들이 우주의 쓰레기로 축적되어가는
'스페이스 데브리'에 대한 고민도
앞으로 과학자들이 풀어야할 문제로 남는다. 
 
학창시절 어려웠던 과학 과목을 생각하며
펼쳤던 책 에서 
흥미로운 과학역사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제목 '오답이라는 해답' 에 대해
책 속에서 그 의도를 찾고자 하였는데
말미에 가서 겨우 이해하게 된다.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하는 과학에 있어
'정답'이란 없을 수도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제목에 스며든 것이다. 
 
오늘의 오답이 어제의 해답이었을 수 있는 과학의 세계에서
절대 진리라는 종결은 없으며
한없이 가까워지지만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과학의 특수성을 작가는 제목으로 대변하고 있다.  
 
오늘의 과학에서도 한발 더 나아갈 여지가 있다는 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느끼는
현장의 과학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수많은 이들의 위대한 평범함이 
현재를 이어가고,
평범함이 쌓여 위대함이 된다는 생각에
무조건 한 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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