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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창비/최시현

이쁜 비올라 2021. 10. 3. 14:41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이 책은 페미니스트 가족연구자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에 기초 하고 있다.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주택이 부동산으로 등치되기 시작하면서 주택문제는 
도시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중요한 지식이 되었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금리인하와  비과세 제도의 축소 및 폐지에 따라

저축이 제테크로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부동산투자나 주식, 펀드 등

위험부담이 높은 제테크 방법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자가소유에 대한 소명의식에서 출발한 여성들이 자본주의 시장사회에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과 연대하는 주택실천(부동산 투자)에 대해

여러 구술자의 사례를 통해 분석해 나가고 있다. 
 
'집사람'~
집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의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시작으로 자본이익을 만들어내는

'자가소유(부동산투자)' 는 자연스럽게 여성의 일이 되었다.
가족을 위해서~
가족의 계급을 공고화하기 위해서~
결혼과 함께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경제의 하위에 속하면서~
자신의 생산성과 유능함을 증명하려는 여성들의 모습은 부동산 투자라는 모습으로 

우리사회의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왜 많은 여성들이 '복부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부동산 투기의 장에 뛰어들었을까?  
 
저자는 주택문제에서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단면은 시민윤리가 성별분업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한국의 도시 중산층 가족 구성 원리와 한국 계급 정치가 눈감아온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남성은 이 일에 있어 침묵으로 외면함으로써 공적 사회에서 시민성을 보장받고,
여성은 자기 손을 더럽히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 중산층 가족의 목표달성을 위한

행위로 주택실천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준은 경제적 자원이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적 서열 체계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서 투자를 통해 자본이익을 만드는 방법이 노동소득을 얻는 과정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던 여성들에게는 그나마 유리한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집이 곧 부동산으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여성들의 지위 이동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양육과 가사에 대해 남편보다 자신의 책임이 더 크다고 믿는 여성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의 경제실천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가족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 현실에서 여성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를 하는 일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은 모성을 발휘해 집을 사고 자산을 확보한다.
그녀들의 최고 목적은 오직 가족이다.
주택실천에 대한 여성들의 적극성과 의무 부여는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 책 읽기를 끝내고 나니 
가족의 복지와 안전 및 자산 확장을 동시에 이루길 기대하며
여성들이 감행한 주택 매매의 의도가 투자인지?
투기인지?에 대해 규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가소유를 통해 안정된 가족애를 향한 여성들의
세속적 욕망?은
가족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연속적 행위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최종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도시중산층의 시민적 역량과 
새로운 젠더정책은 무엇인가? 
 
한국 도시 중산층의 허위의식에 결부된 젠더문제와
여성들이 집을 사고 판 맥락속
한국 도시 중산층 가족의 상징은
여성들의 희생으로 점철된 결과란 것을!!  
 
계급 상승의 욕망과 젠더 권력의 은밀한 격전지
부동산 !
가정경제에 충실한 '집사람'이 되기 위해
부동산에 뛰어든 여성들의 주거생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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