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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추천: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이종민 시집

이쁜 비올라 2022. 1. 4. 12:18

 

 

 

아름다운 시 한 편 속에는

여러가지 사고가 있다.

 

나는 그냥 그 시를 읽는 그 순간의

내 감정을 존중한다.

 

애써 시의 골짜기를 타고 오르며

그 오묘한 속내를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까닭은

'' 라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의

소박한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다는

변명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시가 모여 집을 이룬 이곳에서

시간은 반드시 순행하지 않고

기억은 조각나고,

언어는 일그러지거나 해체되어

재조립되기 일쑤다."

 

최현우씨의 논평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한 편의 ''

시인이 그려내는 개별적인 우주고

그 언어들은 시인이 정해둔 하나의

질서를 따라 빛과 어둠으로 교차되거나 혼합되어

독자들에게 각각의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완성된다.

 

"마침내 세계라고 적힌 통을 들었다

유난히 반짝이지도 동그랗지도 않은 것이었다.........

다만 적어둘 말이 있다면

그가 벽 너머로 외쳤던 이름이

내가 아는 가장 슬픈

이름이었다는 것"

 

-이종민의 '투서' -

 

시는 이렇듯

현상이나 사물의 소박한 외피이자

시인이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작은 우주다.

 

시적언어로 침묵하는 시인이 멋지다.

2022년 올 한 해는

글로써 침묵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

 

책 의 바다에 푹 빠져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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