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한 편 속에는
여러가지 사고가 있다.
나는 그냥 그 시를 읽는 그 순간의
내 감정을 존중한다.
애써 시의 골짜기를 타고 오르며
그 오묘한 속내를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까닭은
'시' 라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의
소박한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다는
변명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시가 모여 집을 이룬 이곳에서
시간은 반드시 순행하지 않고
기억은 조각나고,
언어는 일그러지거나 해체되어
재조립되기 일쑤다."
최현우씨의 논평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한 편의 '시'는
시인이 그려내는 개별적인 우주고
그 언어들은 시인이 정해둔 하나의
질서를 따라 빛과 어둠으로 교차되거나 혼합되어
독자들에게 각각의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완성된다.
"마침내 세계라고 적힌 통을 들었다
유난히 반짝이지도 동그랗지도 않은 것이었다.........
다만 적어둘 말이 있다면
그가 벽 너머로 외쳤던 이름이
내가 아는 가장 슬픈
이름이었다는 것"
-이종민의 '투서' 중-
시는 이렇듯
현상이나 사물의 소박한 외피이자
시인이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작은 우주다.
시적언어로 침묵하는 시인이 멋지다.
2022년 올 한 해는
글로써 침묵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
책 의 바다에 푹 빠져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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