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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최백규/창비

이쁜 비올라 2022. 3. 31. 08:45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시의 언어에 빠져 지낸 일주일이다.

 

태초에 시인은 엄마의 뱃 속에서 부터 시인 이었던 것일까?

 

시인의 언어를 따라가다 몇 번이고 나는 길을 잃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시의 언어를 따라 걸어보지만

역시나 내 능력으로는 이 시의 세계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

 

제목 부터 내 마음을 간당간당하게 한다.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최백규 시인의 첫 시집인데

시집 첫 페이지에 친필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셨다.

 

하루 중 마음이 여유로운 시간에 한 편씩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마지막 시를 읽고 있다.

 

 

 

 

그런데 어렵다.

그리고 너무 멋지다~~

아니 !

신비롭다고 해야할까?

 

시적 언어의 세계는 아무리 몰입해도

시인의 마음을 잘 읽을수가 없다.

 

그렇지만 시를 읽고 있으면

사방이 고요해지고

내 마음이 평온해 진다.

 

#백야

그림자를 벗어

초원에 심었다.

 

고요히 바람이 흐르는 사이

식물로 번져 자라났다.........

 

나는 열없이 시들 만한 고백을 채색하려 해봐도

숨이 희었다.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나이였다.

살아서 너의 모든 나날이 좋았다.

 

 

 

-우리에게 사랑은 새를 기르는 일보다 어려웠다.

 

-인생은 결국 서서히 죽음을 인정하는 과정 같다.

 

시를 읽으며 내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을

필사해 보았다.

 

멋진 문장으로 연결이 된다.

 

빛은 그늘에서도 죽지 않고 자라는 구나.........

 

시인의 마지막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시인은 참 심성이 고울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멋진 언어들을 마음 속에서

쏟아낼 수 있을까?

 

시인들은 자기의 언어와 감각을

현대적이고 낯설게

그리고 세련되게 선보이려고

고민한다고 한다.

 

시의 곳곳에서 레트로 감성이 묻어난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여름 속을 걷다가도

다시금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하는

시인~

 

 

나를 번역할 수 있다면

뜨거운 여름 일 것이다.

 

너무 멋진 구절들이 많아

시집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도

몇 번이고 다시금 돌아간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시 ##시집 #네가울어서꽃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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