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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별의 시간/클라리시 리스펙토르/소설책 추천

이쁜 비올라 2023. 2. 26. 17:05

별의 시간~ 
 
이런 비참한 아니 슬픔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물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가 만든 픽션이다. 
 
책을 읽고 내 생에서 결코 '소설' 이란 장르는 쓰지 못 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릭스펙토르가 소설에서 구현해낸 주인공 '마카베아'는  내가 여지껏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여성의 삶이다. 

 


 
작가가 구현해낸 이 비련의 여주인공은 리스펙토르에 대한 존경으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멋있어 보였는데
그 창작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한 인물이 독자에게 이렇게 가슴을 때라는 무언가? 란 사실에 이른 새벽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그 울림으로 인해 막막한 시간을 보냈다.
책의 저자 클라라시 리스펙토르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류 작가다. 
내전을 피해 브라질로 삶의 거쳐를 옮기면서 첫 장편 소설 '야생의 심장 가까이'를 발표한다.
'별의 시간'은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다.
남편과의 이혼, 그리고 온 몸의 화상 등 순탄하지 않은 작가의 삶에서 태동한 소설은  한 천재 여류 소설가의 모든 면모를 보게 한다. 

 


책의 첫 머리에 슈만과 그의 사랑 클라라와 베토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리고 독백처럼 이어지는 예사롭지 않은 문구들...
"나는 이것을 내 가난했던 과거, 매사에 절도와 위엄이 있었으며 바닷가재를 먹어 본 적이 없었던 시절의 기억에 바친다." 
 
그리고 마지막 
"이 책은 미완성인데, 왜냐하면 아직 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정말 이 책이 미완성 이기를 바란다.
어떻게 이런 여인이 존재할 수 있나! 
 
삶에서 너무 많은 즐거움을 누리면 무서운 형벌을 받게 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백지의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마카베아! 
 
세상의 무지가 만들어낸 아주 순수한 영혼이다.
그녀는 소설 속 화자에 의하면 최악에도 최고에도 이르지 않은 채 비 인간적인 중간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의 존재는 빈약하고 삶에 대해 너무나 무능하고 해결책을 찾을 줄도 모른다. 
 
자신이 자기 안에서 어떤 식으로 부재하고 있는가? 를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할 뿐~ 
 
이 이야기를 읽는 것은 독자에게 충격적인 시간이고 작가의 천재성에 존경을 보내는 시간이다. 
 
마카베아는 어느 날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고 삶에서 처음 눈물을 흘리는 여인이다.
"그건 그녀의 첫 울음이었고, 그때 그녀는 자기 눈 속에 물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일찍 부모를 잃고 완강한 고모 밑에서 자란 마카베아~
무지의 경계를 넘어 순수함의 경지에 이른 여인이다. 
 
그녀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는데 마케베아는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이야기는 종결된다.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녀는 '죽음' 이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순수한 영혼이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죽음이라는 고통스러운 쾌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입과 입의 키스, 나는 그저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 몇 번이나 상징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자다." 
 
그녀는 길가에 맥 없이 널브러진 채, 어쩌면 그 모든 감정들에서 벗어나 잠시 쉬면서,
하수구 근처 돌 틈에서 자라는 풀들을 보았다." 
 
그녀는 도로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서 피를 흘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밟고 달아나는 차가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걸 생각하는 그런 여인이다. 
 
세상이 온통 무지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인 마카베아~
그녀를 그렇게 죽게 할 수는 없다고 마음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슬픔이 치닫지만
결말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이 책은 마케베아라는 인물을 등장시키는 소설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애매모호한 경계에서 원작자 리스펙토르와 소설 속의 작가 화자와 그리고 마카베아는 매번 마주한다. 
 
마카베아의 죽음으로 종결하고 화자는 어둠의 왕자가 승리했다는 표현을 묘사한다. 

 


 
"죽음은 자신과의 대면이다.
최선의 선택지는 죽지 않는 것 왜냐하면, 죽음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고, 따라서 너무도 많은 걸 필요로 하는 나를 완성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작가 리스펙토르의 삶에 대한 철학적 서사다. 
 
그녀의 삶 가운데 일부를 떼어 내 형상화한 두 인물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은 복잡하기만 하다. 
 
언어로 재현할 수 없는 마카베아의 신비스러움은 비극이지만 너무나 선명한 비극이라 강렬한 빛처럼 다가온다.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빛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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