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체험 ·이벤트/도서 서평

책 추천: 피버 드림/사만타 슈웨블린/라틴문학

이쁜 비올라 2023. 2. 27. 23:06

피버 드림~ 
 
맙소사!
책의 중반을 넘기기까지 나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이 낯설지 않은 문장과 스토리를~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결말이 도대체 어떻게 끝날까? 하는 조바심이 생기면서
글의 뒤 이야기가 내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간다. 
 
이 익숙함이란 도대체 뭘까? 
 
sns의 내 서평을 검색하면서 2년 전 이 책을 가제본으로 읽었던 흔적을 찾아낸다. 
 
당시의 내 서평의 일부분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허탈감~
이 책 뭐야~~~~~
혹시나 인터넷에 책의 줄거리가 있을까? 하고 급 검색을 해 보지만!!!
아직 오프라인에도 나오지 않은 가제본을 내가 읽지 않았던가!!!

이 책은 세 번은 읽어야 된다는 의미를 깨닫고는 망연자실!!! " 
 
그때도 나는 이 책을 읽고 망연자실했던 모양이다.
도대체 결말이 뭐란 말인가?
마지막 아만다의 남편과 이별하는 다비드는 아만다의 딸 니나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그 누구일까? 
 
오전에 책을 잡기 시작했다.
아이들 레슨을 하러 나가면서도 틈틈이 읽으려고 책을 가방에 넣고 나갔다.
그리고 책의 결말에 대한 조급함에 마지막 장을 넘기고 집으로 돌아와서
노트북을 켜고 또 검색을 한다.
피브 드림과 관계되는 무엇이든! 
 
2년 전에도 난 이 책을 읽고 그랬었다. 

 


 
도시에 살던 아만다는 딸 니나와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내려고 아르헨티나의 시골의 한적한 마을로 온다.
그러나 이 마을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중독, 질병, 기형아.....
그리고 휴가를 온 첫 날 만났던 다비드의 엄마 카를라로 부터 이 마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책은 다비드와 아만다의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이 특이한 문체의 글들을 내가 기억해 내지 못하다니!
그렇지만 2년 전 가제본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구조 거리'에 대한 의미를 이 책에서는 조금씩 이해하며 읽었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구조 거리'는 주인공 아만다가 딸 니나가 위험에 노출될 경우 딸을 구하러 갈 수 있는 최단 거리를 가리킨다. 
 
병원에서 죽어가는 젊은 여인 아만다와 다비드라는 소년의 대화
그리고 그녀가 이 병원 응급실로 오기까지의 기억을 계속 유도해 내는 다비드! 
 
소설 속에서 만자들이 드럼통을 옮길 때 생기는 '이슬' 같은 액체의 비밀이 이 책의 비극을 암시한다.
이 마을의 비극은 일련의 환경 문제라는 사실~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는 저자 사만타 슈웨블린 
 
석연치 않은 끝맺음이 계속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의 몇 장을 남기며 조마조마해 하면서 마지막까지 왔건만,
결코 만족스럽지, 확실하지 않은 결론은 여전히 나를 미궁으로 빠트린다. 
 

 


슈웨블린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일관적인 정서는 두려움이다.
그것도 여성과 어린 아이.
상실에 대한 두려움, 고독에 대한 불안, 고통에 대한 공포,
소통의 부재에 대한 두려움 등 
 
이번에 슈웨블린의 시리즈 3권을 연달아 읽고 있는데
'피버 드림'에 비하면 '리틀 아이즈'는 그 나름대로 이해하기 쉬운 결말이다. 
 
피버 드림의 결말은 단지 상상을 보태어 어렴풋이 이해만 할 뿐~
다비드와 그의 엄마 카를라와 마을의 비밀에 대한 확실한 의문은 완전히 드러나지 않고 이야기는 끝났다. 
 
이 책은 영화로도 나왔는데 영화의 후기도 책의 후기와 비슷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라는~ 
 
마을의 주술사에 의해 독이 퍼진 다비드의 영혼을 다른 사람에게로 옮기는 시작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는데
왜? 다비드는 아만다와 대화를 이끌어나가는지도! 
 
무엇보다 마지막에 아만다의 남편은 왜 아만다의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다시 도시로 돌아갔는지? 

 


 
작가는 책에서 명확한 설명을 제시하지 않은 채 여러 단서들을 통해 암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의 암시와 여백을 해석하느라 독자 1인은 긴장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책을 다 읽고도 그것도 2년 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책을 완독하면서도
또 다시 미궁 속에 빠져 버린다. 
 
이렇게 매력적인 여류 작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독자는 즐거울 뿐
아직 나에게 남은 그의 또 다른 세 번째 책이 나를 기다리는 중이다.
3월!
3월2일 부터 개강이고 대학원생 강의가 있는 날이다.
개강 준비도 제대로 못했는데 슈웨블린에 빠져 그녀의 책이 나를 유혹 중이다. 

 


 
#도서협찬 #피버드림 #사만타슈웨블린 #라틴문학 #작가 #소설책추천 #소설 #장편소설 #창비 #독서 #독서모임 #책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귀스타그램 #서평 #줄거리 #문학 #소설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