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체험 ·이벤트/도서 서평

책 추천: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송재소 지음

이쁜 비올라 2023. 12. 28. 12:07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중국의 방대한 지형과 역사를 한꺼번에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 것이다. 
 
대학에서 동양 교육철학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동양 교육의 근간이 되는 중국의 역사서를 틈틈이 읽고 수업 중에 간간히 활용하기도 하는데 송재소 교수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은 읽을수록 그 재미가 남다르다. 
 
우연히 교수님의 중국 인문 기행 3권을 읽었는데 광활한 중국의 풍부한 유적지와 수려한 자연 풍광 소개는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 편액(扁額)과 대련(對聯) 관한 해석은 읽을수록 그 재미에 푹 빠지게 한다. 
 
편액의 상련과 하련의 주고 받는 글귀를 읽고 있으면 천년 고찰과 고택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역사와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글귀에서 옛 문인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송재소 교수님의 이번 책 4권에는 중국 기행의  일번지라 불릴 만큼 매력적인 장소 '사천성'을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삼국지와 보이차, 판다의 고장 사천성!
 
특히 당나라 4대 여류시인 '설도'와 관계된 이야기와 삼국지의 유비와 제갈량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학기 때 학생들과 꼭 토론 하고 싶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멸종 위기 동물 판다에 대한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흑백의 털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외에 갈색털을 가진 레서 판다가 있다는 것과 중국이 판다를 일종의 외교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인지한다. 

 


 
판다는 원래는 육식 동물이었으나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대나무를 먹기 시작했는데 판다가 섭취한 대나무의 소화율이 17%에 불과해서 14시간동안 약 30kg의 대나무를 먹고 깨어 있는 동안에는 먹는 활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잠을 잠으로써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한다. 
 
전 세계에 있는 판다는 모두 중국 소유로 중국은 판다를 임대해준 대가로 한 쌍에 1년에 최대 13억원의 임대료를 각 나라로 부터 받는다고 한다. 
또한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당 5억 원을 중국에 지불해야하고 새끼가 자라 짝짓기할 나이가 되면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 
2016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에버랜드에 있는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도 2031년 3월에는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
 
제갈량과 유비의 삼고초려, 수어지교와 관계된 일화와 유비의 우둔한 아들 유선과  위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유선이 항복하자 유비의 사당에 들어가 한바탕 통곡을 한 후 처와 자식을 주기이고 자신도 자결한 유선의 아들 유심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설도기념관의 60미터에 달하는 대형 벽화에 새겨진 시와 그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중국 역사상 사람의 마음을 가장 격동시킨 것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수리시설 '도강언'을 보고 있으니 건설자 '이빙'이 중국에서 치수영웅으로 존경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세계 과학기술사의 기적이라 할 만한 업적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위대한 유산이다. 
 
반식민지 시대 지주계급 유씨의 장원을 둘러보며 중국 악덕 4대 지주의 우두머리로 평가받는 유문채 일가의 유적들과 행적들을 알아가는 시간도 생소했다. 
 
부잣집 딸 탁문군과 사마상여의 이야기, 중국 최대 시성으로 추앙받는 위대한 시인 두보의 일생과 그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본 시간도 몰입의 시간이었다. 
 
중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저명한 역사학자 곽말약의 글씨들과 정치적 환경에 의한 이백과 두보에 대한 상반되는 평가에 대한 일화도 중국의 역사적 사건을 반영한 결과물이리라. 

 


 
불교의 성지 아미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천성의 유명한 술인  노주노교특국, 전흥대국, 문군주, 오량액, 낭주, 타패주와 중국의 보이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사천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책의 표지에 그려진 세계 최대의 석조불산 낙산대불은 언젠가 꼭 실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불교와 도교의 성지를 둘러보며 중국 최고의 보물 창고를 탐방해 본 시간
 
이 책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중화문명의 진수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책의 중간 중간 저자 송재소 교수님의 싯구도 아주 멋졌다는~~ 
 
송재소 교수님의 책을 통해 매번 중국을 새롭게 알아간다.
중국인의 삶 속에 녹아있는 술과 차의 문화를 따라가 보고 
문호들의 시의 정신을 따라가며 인문학 가득한 중국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 시간 
 
벌써 다음 책이 기대되는 이유일 것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부드러운독재자 #시와술과차가있는중국인문기행4 #삼국지 #보이차 #판다
#기행문 #송재소 #창비 #유비 #제갈량 #설도 #낙산대불 #아미산 #불교 #도교
#인문학 #인문기행 #중국 #중국사천성 #유적지 #유적지답사 #책 #독서 #독서모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