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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재능 있는 리플리/퍼트리샤 하이스미스/범죄소

이쁜 비올라 2023. 12. 24. 12:11

재능 있는 리플리 

 


 
책을 읽기 아주 오래전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 로 만난 작품이다.
역시 영화 보다는 책이 훨씬 재미있다는 
 
책을 읽고 나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가히 천재 작가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거짓말을 일삼는 사이코패스의 대명사 리플리증후군을 만들어낸 작가! 

 


 
톰 리플리와 같은 인물을 세상에 잉태 시킨 장본인! 
 
이 책은 총 5권의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1955년부터 지필 하기 시작해서 1991년까지 장작 36년에 걸쳐 완성된
리플리 5부작!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보스톤의 냉혹한 이모 밑에서 성장한
주인공 톰 리플리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어느 날 그 앞에 나타난 디키 그린리프!
선박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디키 그린리프는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아들 디키를 설득해서 미국으로 돌아오게끔  해 달라는 부탁을

리플리에게 하며 거액의 여행 경비까지 지원한다. 

 


 
뉴욕에서 국세청 말단 직원으로 있다가 현재는 사무실에서 훔친 서류로

국세 관련 서식 용지를 이용해 남들을 등쳐 먹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에게

유혹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나폴리로 간 리플리는 디키와 그녀의 여자 친구 마지와 마주하고

디키에 대한 애증과 환멸 사이에서 방황하며 결국에는 디키를 살해한다. 
 
이후로 디키와 리플리로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며 도피 행각을 벌이는 리플리....... 

 


 
작가는 책에서 '리플리' 라는 인물을 특이하게 다루고 있다.
리플리는 그의 삶에서 꼭 거쳐야 했던 정류장 같은 순간에 살인을 한다.
살인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으로 바뀌는가에 작가는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살인의 기억에 사로잡히기 보다 스스로의 어둠을 직시하고 다시 살아가는 법을 체득한다. 
 
그는 타인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 앞에서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 절대로 망설이지거나 회의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자기 방어가 최우선이며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살인을 하고 살아남는다. 
 
리플리가 진심으로 보존하고 싶어하는 것은 타인의 평가, 개인의 양심, 가족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그가 가진 소유물이다.
작가는 그 모든 소유물을 '집' 이라는 공간으로 집약해서 묘사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불행했던 증오와 아픈 기억이 스며든 공간 '집'에 대한 결핍은 그를 반 사회적 인물로 탄생 시킨다. 
 
책에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디키를 살인 하고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취향을 과시하는 장식으로 치장하고 
엄선된 물건들을 간직하려는 애정을 통해 자기 존재를 즐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기 존재를 즐길 줄 아는 이는 세상에 많지 않다.
리플리는 이야기 속에서 구찌 가방을 산 다음 황홀경에 휩싸여 밤마다 세심하게 가죽을 손질한다.
그는 타인과의 접촉이 아닌 집을 채우는 사물에 대한 애착으로 세계와 관계를 맺는다. 
 
즉흥적인 거짓말에 능하고 항상 눈 앞에서 펼쳐지는 미래를 상상한다.
초인처럼 유럽 전역을 누비며 법의 감시망을 완벽하게 빠져 나간다. 
 
책을 읽는 내내 리플리의 깜쪽 같은 거짓말과 위험이 닥쳤을 때 망설이지 않고

살인이라는 방법을 채택하는 리플리라는 인물이 이해되지가 않았다. 
 
작가 하이스미스 또한 어린 시절 계부 밑에서 끔찍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리플리 처럼 양성애자는 아니지만 작가는 동성애자다. 
 
하이스미스의 일대기를 검색하면서 보편적인 사람들이 창조해낼 수 없는 리플리 라는

인물의 특이점을 작가는 어느 정도 경험하거나 이해하는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살인'이란 극닥적인 부분을 빼고........ 
 
평온하고 사회에 헌신적이며 미식가이며, 예술에 조혜가 깊은 평범한 이웃이 알고보니 킬러였다! 
 
상상하기 힘든 스토리다. 
 
그는 친구 디키를 살해 하고도 그 책임을 죽은 디키에게 돌린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디키의 비인간적인 오만함 때문이다.
거기에 디키는 퉁명스러운 무례함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디키에게 우정이며 동료애며 존경심까지 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주었다.
디키가 매정하게 날 내치다니, 이번 여행에서 디키를 죽여야겠다." 
 
무엇보다 리플리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태양은 가득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경찰이 자신을 잡으러 왔다는 얘기에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가던 모습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더 놀랍게 다가온다. 

 


 
리플리 증후군! 
 
어린 시절 성장 배경이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수업 했던 성격심리학에서 
절대적 시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지 하는 순간! 
 
욕구가 억제되면 반사회적 행동으로 돌출되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교육자로서 심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리플리!
끔찍하면서도 애정이 가는 캐릭터다. 
 
리플리 2,3,4,5 권도 2024년도에 꼭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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